휴대용 제단 사건이 있은 지 한 달이 되어갈 즈음.
언제 또 그런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재원의 지도 아래 훈련을 시작한 수혁.
은수혁:하아.... 하....
(턱에 맺힌 땀을 훔쳐 닦는다)
땀이 바닥을 적셔도 아랑곳 않고 샌드백 앞에서
은수혁:(다른쪽 주먹을 내지르고, 눈을 돌려 살짝 재원을 보고 만다)
은수혁:
근접전(격투)
기준치: |
45/22/9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샌드백이 당신을 놀리는 옆으로 휙 지나갑니다.
은수혁:
근접전(격투)
기준치: |
45/22/9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이쯤 되니 샌드백이 당신을 놀리는 것 같군요.
은수혁:'...ㅎ... 헛웃음이 나오네. 아무리 실력이 금방 느는 게 아니라지만...'
은수혁:
근접전(격투)
기준치: |
45/22/9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양재원:(온몸을 부들거리며)......쿡쿡...
은수혁:'하 진짜... 이렇게 노력하면 다른 건 엔간하면 어느 정도 느는데... 왜 격투는...'
(쿡쿡거리는 재원이 얄미워 보인다... 약간 노려본다)
양재원:(키득거리다가 고개를 들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아. 수혁씨. 이제 됐어요. 점심먹어야죠.
은수혁:하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요.
양재원:(시계를 한 번 보고)씻고 나와요. 오늘 뭐 먹을지 찾고 있을게요.
은수혁:(약간 기분이 꿉꿉하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네.
은수혁:'...격투는 역시 내 길이 아닌가... 아니야. 나약한 생각하지 말자. 열 번 해도 안 되면 백 번, 천 번 하면 돼. 연습량을 더 늘리자.'
은수혁:'특수경찰에는 유능한 동료들이 있지만, 유사시에 그들로부터 항상 도움을 바라고 있을 순 없어. 이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놓으면, 동료들한테도 나한테도 좋은 일이겠지.'
양재원:
근접전(격투)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씻고 나와 대강 샌드백을 치는 재원이 보입니다.
은수혁:(눈이 동그래진다) '...총도 잘 쏘더니, 격투도 잘 하네. ...내가 할 때랑 완전 다르잖아. 주먹이 매서운 게 보여. 생각보다 운동파인가.'
...그보다, 잘하시네요. 재원씨. 배운 겁니까?
양재원:어어, 네에. 저, 어릴 때부터....
은수혁:어릴 때부터요? (느린 말투에는 이제 꽤 적응되서, 부드럽게 넘김)
양재원:음, 네에. 저번에 말씀드렸던.... 제 원래 꿈이 특수 경찰이어서.....
은수혁:특수경찰이 되려고 연습한 거였군요. 실력이 대단하던데, 선수 제안은 안 하던가요? (살짝 농담)
(재원의 실력에 순순히 감탄하며 띄워주는 중임)
양재원:(수혁의 말에 눈이 커지면서)아, 어, 아뇨. 그 정도는 아니.... (이내 쑥스운 듯 고개를 떨구며)말이라도 감사합니다..
은수혁:음, 실력 잘 봤으니까. 앞으로도 지도 잘 부탁해요. (씨익) 자 그럼 밥 먹으러 가죠.
양재원:(칭찬 지옥에서 벗어난 것에 안도하며)네에. 찾아보니까, 이 근처에 맛집이 많더라고요.
당신과 재원은 체육관을 나와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 걷습니다.
은수혁:(먹는 거에 별 감상이 없어서 관심 없지만 무던하게 반응하는 중)
양재원:음.... 저는 아무거나 주면 다...
양재원:(보고)오오... 맛있는 덴가 보네요.
줄을 선 사람들이 다음 골목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요.
은수혁:'사람들이 저렇게까지 서는 걸 보면 그만큼 맛있는 데겠지만.... 줄이 긴 걸 꾸역꾸역 설 필요는 없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재원의 말에) ...아- 가보게요?
양재원:어어... 뭘 파는지만..... 혹시 다음에 올지도 모르니까...?
은수혁:'그래,,뭐. 줄 서는 것도 아니니까...' 그럼 가보죠.
가게는 한 골목 전체를 차지할 만큼 큰 부지에,
내부를 볼 수 없도록 2m가 넘는 돌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은수혁:(머릿속에서는 저런 데를 굳이 확인할 필요가 있나 시간낭비 신경낭비 뭐 이런 생각이 즐비하지만, 훠이훠이 흩어버리고 가게를 본다)
아치형의 입구와 입구를 통해 보이는 내부 정원,
전체적인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마법의 성 같습니다.
은수혁:.......? (외관을 보고 조금 놀람)
(메뉴판을 본다) '...성 같이 생겨서, 여기서 뭘 파는 거래...?'
은수혁:(외관을 다시 보며) '이런 인테리어에 양식점이면... 여자들이 좋아하겠네.'
양재원:으음.... (그렇구나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곤 다시 메뉴판을 본다)
은수혁:....(메뉴판 보는 재원을 보고 어떤 기시감에) 재원씨는 좋아해요?
양재원:네에... 저는 아무거나 다 좋아해서...
은수혁:
건강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은수혁:'...배고플 때긴 한데, 갑자기 이럴 정돈가....?' (약간 의아)
양재원:(배를 잡고 수혁을 보며)...여기서 먹을까요...
은수혁:(잠시 생각하다 끄덕) 네... 그러죠.
회전율이 좋은지 앞의 사람들이 금세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은수혁:(이 화려한 인테리어의 양식점에 시커먼 남자 둘이서? 라는 생각이 들지만, 애써 흩어버린다)
은수혁:'그냥 밥 먹는 건데 뭐. 배고프고, 마침 자리가 남는 듯 하니까 후딱 밥만 먹고 가면 되지.'
이곳저곳 여러 골목에서 사람들이 우 몰려 줄을 섭니다.
마침 당신과 재원에게 직원이 다가와 인사합니다.
성 같은 건물로 들어가자 으리으리한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우리가 중세의 귀족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은수혁:(눈이 휘둥그레해져서 인테리어를 둘러본다) '...이건 무슨... 놀이공원의 성 안 같잖아? 무슨 식당이 이래?'
(그러다 문득 양식점을 잘 안 와봐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옆의 재원을 본다)
양재원:(수혁과 같이 눈을 크게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양재원:(감탄하다가 수혁을 보고)어디 앉을까요?
은수혁:아, 음. (적당한 자리를 가리켜) 여기 앉을까요.
정원 사이 앉는 것도, 귀족의 서재 같은 내부에 앉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은수혁:(야외보단 실내를 선호하는 편이라, 실내 자리를 고른다)
직원:여기 메뉴판 입니다~ 주문해 주세요^0^
양재원:(메뉴판을 본다)음음.... 수혁씨 크림 잘 먹어요?
은수혁:(메뉴판을 보다, 재원의 물음에) 아뇨. 느끼한 건 별로 안 좋아합니다.
은수혁:(직원 쪽을 보고)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하나 하고, 양상추 샐러드 하나요.
직원:네에. (메모지에 삭삭 적은 다음 재원을 본다)
양재원:(따로 먹는 거 구나 끄덕이며)음, 저는 로제 파스타하고 고.... (수혁 힐끔) 쉬림프 피자요.
은수혁:(식탁의 음식을 보고 잠깐 감탄 타임을 가진다) '양이 많네.'
하지만 둘이서 먹기엔 충분, 아니 부족할 것 같습니다.
아까 밖에서 냄새를 맡은 이후로 어떤 음식이건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은수혁:'참 희한하다. 양식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배가 고파서...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네.' (약간 갸웃)
당신은 가장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한 숟갈 퍼서 입에 넣어 봅니다.
은수혁:(알리오올리오 파스타를 집어 입에 넣는다)
운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양재원:
운
기준치: |
85/42/17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은수혁:그러게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덴 확실히 다르네.
은수혁:(샐러드를 집어 아삭아삭 씹다가 피자를 보고)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은수혁:주문하다가 고.. 까지 말하고 쉬림프 피자 시킨 거요. 고르곤졸라 피자 시키려다가, 저 때문에 바꾼 건 아니죠?
양재원:(눈을 두어번 깜빡이다가 입을 꾹 다물고 수혁을 쳐다본다)
양재원:(꿀꺽)아, 그런 것도 없진 않았고... 제가 시킨 게 로제라 느끼한 거 2개 먹으면... 물릴 거 같아서....
은수혁:(다 듣고) 음... 그런가요. 하긴 같은 맛 두 그릇이면 물리죠.
은수혁:그게, 저 때문에 바꾼 거라고 하면 그렇게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말하려고요. 싫어한다고 해도 못 먹을 건 아니고, 애초에 음식 맛 그렇게 따지는 편 아니니까.
양재원:(수혁의 말에 감동받은 표정으로 본다)
은수혁:...'그 말이 뭐가 별 거라고 저렇게 보는 걸까....'
은수혁:(감동받은 표정이 부담스러워 모른 척 먹는 데 집중)
직원은 한입 크기의 쿠키가 여러 개 담긴 포장지를 건넵니다.
직원:(카운터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가리키며)이벤트 중에 드리는 선물입니다!
은수혁:(포스터를 보고) 아. '저런 게 있었나...'
은수혁:'쿠키... 별 생각 없는데. 재원씨 먹으라고 줘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나와서, 재원에게 쿠키를 통째로 건넨다) 그러네요.
양재원:(수혁에게 쿠키를 받으며)어... 안 먹어요?
은수혁:별 생각 없어서요. 재원씨는 이런 거 좋아하잖아요.
은수혁:(대수롭지 않게 말을 뱉고, 재원의 눈빛에 또다시 부담스러움) '...저렇게 보지 말라고 언젠가 얘기할까..'
‘ORORA’ 라고 적힌 투명한 포장지 안으로 쿠키를 보면,
초코맛으로 보이는 갈색 쿠키와 버터맛으로 보이는 황색 쿠키가 각각 2개씩 들어 있습니다.
양재원:(포장지를 뜯어 초코 하나 집고 입에 넣으며 쳐다본다)...정말 저, 다 먹어도 돼요...?
아니면 하나라도..... (버터 쿠키 하나 집는다)
은수혁:(네에 드세요드세요 그런 제스처를 하다, 건네는 걸 거절하긴 그러니까) 그럼 그것만 줘요. 나머진 재원씨 먹어요.
양재원:(하나 건네주고)어.... 더 줄 수도 있는데...
은수혁:(건네받은 걸 입에 반쯤 넣고) 개안아요.
(물고 폰 꺼내서 연락 온 거 잠시 확인//걍 무시해)
쿠키는 아까 가게 음식과 같이 정말 맛있습니다.
이벤트와 상관없이 따로 팔아도 손색 없을 정도로요.
은수혁:(과장님이라는 걸 보자마자,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받자, 유쾌한 웃음과 함께 과장님이 이름을 부릅니다.
강우규:수혁! 아직 훈련 중인가? 자네들에게 맡길 새로운 사건이 생겼네.
강우규:음. xx동에서 최근 일주일 간 약 50명의 사람들이 실종됐어.
강우규:경찰이 수사한 바로는 어디를 갔다 온다면서 잠깐 나갔다가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게 어딘지를 다들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어.
강우규:목격자들마다 실종자들이 얼빠진 모습으로 어슬렁어슬렁 어딜 지나갔다, 목적지를 물어보면 무시하거나 금방 갔다오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해서 말이야.
은수혁:(버릇처럼 턱밑에 손을 대고) '얼빠진 모습으로 금방 갔다 오겠다고 하면서, 50명이나 되는 사람이 사라졌다고....'
이상한 일이군요... 그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몽유병에 걸리기라도 한 건 아닐 텐데.
강우규:그렇지, 아무래도 이건 우리가 나서야 할 일 같아서 말이야.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이번엔 자네들이 담당해서 이 사건을 해결해보게. 진짜 경찰로서.
강우규:실종자들 주위를 탐문하거나 cctv를 분석해봐도 좋아. 실종자 명단은 메일로 보냈고, 수사에 필요한 것들은 언제든지 요청해.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훈련의 성과를 보여보라고.
(전화를 끊으려는 듯 소리가 잠깐 멀어졌다가)아, 원래 이 사건은 일반 경찰이 맡았다가 우리에게 넘어온 사건이야. 그러니 다른 경찰 눈치 보지 말고 수사하게. 경찰 신분증도 사용하면서.
은수혁:'우리가 사건을 담당해서 해결을 하다니, 그것도 정말 경찰로서... ...기회다. 이번에야말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줄 기회야.'
은수혁:(끊어진 전화를 잠시 보다 주머니에 쑤셔 넣고, 품에서 수첩과 만년필을 꺼내 과장님이 말씀한 실종사건의 사항을 대강 적는다)
양재원:이 동네에서 일어난 실종사건....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은수혁:새로운 임무가 떨어졌네요. 잘할 수 있겠죠, 우리 둘이서?
(신나하는군... 재원의 반짝거리는 눈을 조금 묘한 얼굴로 바라본다)
양재원:(수혁을 보고 씨익 웃으며) 당연하죠.
은수혁:(피식) 네. 그럼... (수첩에 만년필을 꽂고 품에 집어넣는다)
양재원:과장님께서 경찰 신분증을 사용해도 된다고 하셨으니까... (주머니에 있던
주식회사 사원증 테두리를 만진다)
(재원의 행동에 깨달은 듯 자켓 앞주머니에 넣어뒀던 사원증을 꺼내 테두를 쓴다)
테두리를 쓸자, 사원증은 경찰 공무원증으로 돌아갑니다
은수혁:'경찰로 대놓고 행세해도 된다니 뭔가 신선한 걸...' (잠시 잡생각하고)
cctv를 확인하고, 실종된 사람들의 주변을 찾아봐야하는데. cctv를 먼저 확인하러 갈까요?
양재원:어.... 실종자들 명단부터 봐야 하지 않아요? (메일을 들어가 본다)
메일을 확인하면 실종자 명단 파일이 보입니다.
은수혁:(너무 조급했나? 잠시 혀를 차고 머리를 리프레쉬한다. 그리고 명단을 죽 훑는다)
은수혁:대학생에 직장인, 고등학생... 다양하군요.
양재원:뭔가... 딱 보이는 공통점은 없네요.
은수혁:그러게요. 특정되지 않은 사람들이 무작위로 꼽힌 느낌인데... 누가 이런 짓을.
명단을 보고, 실종자의 생활 반경에서부터 실종된 당일날 마지막 있었던 장소까지 수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수혁:일단은... (명단을 보며) 가람 전문 고등학교에 먼저 가볼까요? 학생 5명과 교사 1명까지, 이 학교에 소속된 사람이 여섯 명이나 실종되었다니까요.
은수혁:(재원과 함께 가람 전문 고등학교로 향한다)
실종자 중 학생들과 교사의 행방의 단서를 찾기 위해
교문을 지나 교내로 들어가면, 넓은 운동장과 함께 4층의 학교 건물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중앙문으로 들어가면, 벽에 커다란 건물 배치도가 보입니다.
1층에는 조리실, 보건실, 교장실, 행정실이 있고, 2층에는 1학년 교실, 1학년 교무실, 미술실이 있습니다. 3층에는 2학년 교실, 2학년 교무실, 음악실이 있습니다. 4층에는 3학년 교실, 3학년 교무실, 도서관이 있습니다.
은수혁:'음, 일단 수사를 하러 온 거니까 학교 관계자한테 알리고 허락을 받은 뒤 교내를 돌아다녀야 할 거 같은데.'
(학교의 외관, 내관에 묘한 감회를 느꼈다가 수사에 집중하며, 배치도의 교장실과 행정실을 본다) 수사하러 왔다고 알리고 협조를 구하려면... 행정실로 가는 게 맞겠죠?
컴퓨터 앞에 행정직원들이 앉아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은수혁:(행정직원을 보고 무해한 미소를 짓는다) 실례합니다. (품에서 경찰 공무원증을 꺼내 보이며) 저희는 경찰인데, 이 학교의 양식과 학생들과 교사가 실종된 사건을 수사하러 왔습니다.
절차상 허가를 구해야 할 것 같아서요. 학생들과 교사가 생활한 공간을 저희가 수사해도 괜찮을까요?
직원: (경찰 신분증을 보고)아.... 그것 때문에 오셨군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교장실에는 교장 선생님이 근무하는 큰 책상이 있고
그 앞에 앉을 수 있도록 소파와 테이블이 있습니다.
은수혁:'음, 교무실에 교장실... 정말 오랜만에 보네.' (쓸데없는 감상 살짝)
교장선생님: 어서오세요. 하늘 선생님과 학생들... 일로 오셨다고요.
은수혁:예. 그렇습니다. (말을 하며 교장선생님을 본다)
교장선생님: 앉아서 얘기하시죠! (소파로 안내한다)
교장선생님은 여느 교장선생님이 풍기는 포스를 뿜는 분이십니다.
은수혁:'...어느 학교든 교장선생님들은 풍모가 비슷한가...' (잡생각을 밀어넣고) 실종된 학생들과 교사들은 체험학습을 나갔다가 실종되었다던데. 혹시 그 전에도 체험학습을 나갔다가 변고를 당한 사례가 있었습니까?
교장선생님: (수혁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아니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수혁과 재원을 돌아보며) 커피 좀 드릴까요? 아니면 차?
은수혁:'처음이라...' (잠시 생각하다 물음에 정신차리고) 커피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재원:(수혁의 대답을 듣고)저도 같은 걸로...
교장선생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타고
은수혁:(수첩과 만년필을 꺼내 가람 전문 고등학교 라고 적은 밑에 '실종 전례는 없음'을 짤막하게 적는다)
교장선생님: (맞은편에 앉으며) 아니에요.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을 찾아주실 분들인데요.
교장 선생님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운을 뗍니다.
교장선생님: 우리 전문 고등학교에서는 크게 음악과 미술, 요리, 세 분야로 나누고, 그 과를 세분화하여 아이들이 각자 선택한 과에 맞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실습 기간이라, 선생님 한 분과 학생 대여섯명이 한 조를 이뤄 교외로 나가 현장에서 전문 업무를 배우는, 우리 학교만의 오랜 실습 방식입니다.
실습기간과 하루 실습 시간은 방문하는 곳마다 다릅니다만, 보통은 한달 간 하루 5시간 씩, 오후7시를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은수혁:흠... 그렇군요. '전문 고등학교의 커리큘럼은 확실히 일반고와 다르구나.'
은수혁:(교장선생님의 말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필기한다)
교장선생님: 그날은 실습기간이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그중에 박하늘 선생님과 양식반 학생 5명도 있었고요. 박하늘 선생님 조가 그날 실습하기로 한 곳은……
교장선생님은 잠시 일어나 책상에서 어떤 문서를 가져와, 건네줍니다.
교장선생님: ... ’홀리 브런치’예요. 실습시간은 거기 적혀있는 대로 오전 9시부터 2시까지, 점심은 선택 제공이고요.
교장선생님: 홀리 브런치에 알아보니, 11시부터 2시까지 실습을 마치고 갔다고 하더군요. 하필이면 그날 손님들이 많아서 점심은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은수혁:점심도 먹지 않고...(중얼) 홀리 브런치에서 사라진 학생들과 교사 분에 대해 아는 건 그게 전부라던가요?
교장선생님: 네, 그쪽에선 그게 다라고 하더군요.
교장 선생님은 크게 한숨을 쉬곤 말을 잇습니다.
교장선생님: 그 일이 일어나서 실습은 중단되었어요. 지금은 학생들이 모두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고요.
교내에 알아낼 것이 있으면 뭐든 수사하셔도 좋습니다.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의 목숨이 달린 일이니까요.
은수혁:'실종되기 전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이 발견된 데가 홀리 브런치인데... 별다른 점이 없다니 곤란하군.'
교장선생님: 그래도 혹시 모르니 수업중인 교실쪽은 가지 마세요. 경찰이 왔다는 소문은 어차피 돌게 되겠지만, 모습이 보이면 아이들이 많이 불안해할 테니까요.
은수혁:예. 학생분과 교사분들께 피해 안 가도록, 조심히 둘러보겠습니다. 협조 감사합니다.
은수혁:(교장선생님께 뭔가 더 물어볼 게 없나 생각이 들지만, 대면하면서 보기로 마땅히 알려줄 건 없는 느낌이었고, 자세한 건 학생들과 교사의 자리에서 알 수 있겠단 생각에 인사하고 나온다)
은수혁:(건물 배치도를 떠올리며) 실종된 학생들은 18세였으니... 3층의 2학년 교실이랑, 교무실에 가보면 되겠네요. 수업 중이 아니면 좋겠는데.
은수혁:'눈 반짝이네...' (재원과 함께 계단을 걸어 3층으로 올라간다)
수업 시간인지, 교내엔 선생님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릴 뿐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은수혁:(수사 중이라 긴장의 끈은 안 놓지만, 익숙한 복도 냄새와 수업 소리에 저도 모르게 약한 미소가 지어진다)
3층에 다다르자 2학년 교실이 좌라락 펼쳐집니다.
당신과 재원은 조용히 복도를 지나며 교실 안을 봅니다.
복도에서 들었던 것처럼 교실 안은 수업 중입니다.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하거나 자거나, 키득거리며 놀고 있는 등 다양합니다.
은수혁:(복도 창문 건너로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에) '애기들이네. 저렇게 교복 입고 수업 듣고, 시험 치고.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그렇게 교내의 익숙한 풍경을 보며 학창시절을 떠올리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가, 촉이 좋은 학생들이 한둘 고개를 돌려 당신을 봅니다.
그러곤 수업 분위기가 무너지는 것이 실시간으로 보입니다.
은수혁:(못 본 척 교실로부터 시선을 돌린다)
은수혁:'어서 도망치자... 애들은 어쩔 수가 없네. 수업 중에 외부인한테 과한 관심을 쏟는 건...'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복도 바닥이 뻑뻑해서 그런가 ‘끼익’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지며 몸이 앞으로 기울어집니다.
은수혁:(빠르게 체념) '그래, 떠들어라 떠들어. 애들 입을 무슨 수로 막겠어.'
은수혁: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손을 뻗어 벽을 짚는다!)
은수혁: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요란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복도가, 아니 교내 전체가 조용해지는 듯 합니다.
은수혁:(엎어진 채로 신음섞인 한숨) 아....
양재원:(재빨리 수혁을 일으켜 옆 교무실로 들어가려고 한다)
양재원:
민첩
기준치: |
55/27/11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은수혁:(쪽팔림보단 기분이 잡쳤다... 약간 해탈한 채로 재원의 손에 끌려와 옷을 툭툭 턴다) 고맙습니다.
양재원:아, 음. 수혁씨, 괜... (푸흡) 찮아엽....?
은수혁:아 예... 몸은 괜찮고 기분은 안 괜찮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마음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은수혁:네. 요란하게 넘어진 덕분에 교장선생님과 한 약속은 물건너가버렸네요.(무던)
은수혁:(앞머리를 쓸었다가, 빠르게 회복) 엎어진 물이니까 어쩔 수 없죠. 사라진 교사분 주위나 먼저 살펴볼까요.
일단 내부는 학창시절에 누구나 보았던 교무실과 같습니다.
수업에 들어가지 않은 선생님들은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벽에는 학생현황이 적힌 큰 칠판이 있고 교실 열쇠를 거는 함이 있습니다.
양재원:(힐끔거리는 선생님들께 인사한다)(꾸벅)
은수혁:(주변을 둘러보다, 선생님들께 꾸벅 인사한다) 실례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은 꾸벅 인사하며, 업무를 봅니다....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교무실 문 앞에 교무실 배치도가 붙어 있습니다.
은수혁:'이중에 박하늘 선생님의 자리가 있겠지?'
배치도는 선생님들 이름과 자리가 적혀있습니다.
은수혁:(배치도에서 박하늘 선생님의 이름을 찾는다)
은수혁:'여기가 그 선생님의 자리...' (자리를 살핀다)
[여러 양식 전문 서적]과 [해야하는 업무가 적힌 포스트잇], [컴퓨터], [서랍], [책상 위 파일] 등이 있습니다.
은수혁:(컴퓨터는 켜지나? 켜서 안을 볼 수 있는지 본다)
양재원:(컴퓨터를 켜는 수혁 옆에서 폰을 보다가) 저, 수혁씨.
은수혁:네? (켜지는 컴퓨터 화면을 주시하며)
양재원:(폰 화면을 보여주며 반대손으로 화면을 가리킨다) 또 다른 메일이 왔어요. 음, 필요할 때 쓰라는 거 같은데.
은수혁:? (고개를 돌려 재원의 폰 화면을 쳐다본다)
새로운 메일은 실종 신고자, 가족들의 연락처입니다.
은수혁:...음, 그렇네요. '실종자 가족에게도 연락해서 물어볼 수 있구나.'
사건의 단서를 찾는데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수혁:(뭔가 새삼 경찰(?)같은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은수혁:음... 이거 업무용 노트북이죠? (노트북 앞면을 확인합니다. 보통 거기에 업무용이면 업무용 스티커가 붙여서 있으니까.)
은수혁:....아.. 개인용인가? '개인 pc면 암호를 알아낼 턱이 없는데... 남편 분께 연락해서 알아내야 하나...'
[여러 양식 전문 서적]과 [해야하는 업무가 적힌 포스트잇], [컴퓨터], [서랍], [책상 위 파일]을 볼 수 있습니다.
은수혁:예.. 그러죠. (컴퓨터는 일단 제쳐두고, 책상 위 파일들을 살펴봅니다)
책상 위에는 업무별 파일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9월 실습 자료’ 라고 적힌 파일이 있습니다.
은수혁:'9월 실습이니까... 실종된 날 실습에 대한 내용도 있겠군.'
은수혁: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포스트잇에 적혀 있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왜 이렇게 안 읽히지. 내가 이렇게 문해력이 약했나?'
(미간을 꾹 누르다가, 눈을 부릅 뜨고 다시 자료를 본다) '정신 차리고 다시 보자.'
은수혁: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수혁을 보고)...이제 막 실습 나갔다고 했으니까 당연히 없는 거 아니예요? 음... 보통은 실습 갔다 와서 보고서를 작성하니까...
은수혁:...학생들을 데리고 학교 외부로 실습을 가는데, 사전에 아무런 준비가 없다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양재원:... 들고 나갔을 수도....(옆을 본다)
[여러 양식 전문 서적]과 [해야하는 업무가 적힌 포스트잇], [컴퓨터], [서랍], [책상 위 파일]을 볼 수 있습니다.
은수혁:(해야하는 업무가 적힌 포스트잇을 확인합니다)
컴퓨터 옆 가판(假板)에 포스트잇이 붙어있습니다.
은수혁:'실종된 날 이후로도 실습이 잡혀있었구나. 그렇다면 실종은 역시 자의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누군가가 벌인 납치라던가...'
은수혁:(포스트잇을 떼서 뒤편에 뭐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은수혁:(잠깐 어디서 들어봤는데 생각하다, 불쑥 점심시간 때 방문한 식당에서 보았던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그러고보니 점심을 먹었던 곳 이름이, ORORA였는데.
은수혁:...! 우리가 간 식당, 거기 이름이
ORORA였죠?
거기 이벤트가 5일 동안 진행한다고 했는데... 오늘은 12일이고...
이벤트 진행 기간은 5일. 오늘은 9월 12일.
은수혁:(거기까지 떠올리고나자, 식당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던 것과, 홀린 듯 사라졌다는 실종자들에 대해 과장님이 해준 말이 떠오른다)
은수혁:'그 식당이 뭔가 있는 거라면... 딱딱 맞아떨어지는군. 하지만 속단하기는 일러. 크게 의심가는 데는 찾았으니, 다른 피해자들도 그 식당과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겠어.'
은수혁:..일단 의심가는 장소는 찾았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금 더 조사해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제일 위 칸과 중간 칸은 열리고, 아래 칸은 잠겨 있습니다.
위칸에는 명함과 ‘참잘했어요’ 도장이 여럿 있습니다.
(명함과 도장 말고는 없나? 조금 더 살펴봅니다)
은수혁:(응, 없구나.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고 중간 칸을 열어 봅니다)
중간칸에는 여러 필기구와 부채, 수첩이 있습니다.
수첩은 새 수첩인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은수혁:(아쉽) (수첩을 넣고 부채를 봅니다)
은수혁:(부채를 넣고, 필기구들에 시선을 던진다)
은수혁:그냥 평범한 선생님 서랍이네요. 여기서 살펴볼 건 다 본 것 같습니다.
은수혁:(서랍을 보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가, 일어난다)
그럼 이제 무얼 할까요? 다른 곳으로 갑니까?
은수혁:(실종된 학생들의 자리도 살펴봐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수업 중이면 못 들어가는 거지? 거기다 교무실로 오기 전에 한바탕(?) 해놔서 교실 쪽으로 가길 잠시 고민합니다)
은수혁:(잠시 눈을 감고) '...아니야. 은수혁. 체면이 대수냐. 실종된 사람들의 안위가 걸려있어. 이건 수사야. 일이야. 할 수 있는 건 해야지.'
(재원 쪽을 슬쩍 보고) 교실에 가서 실종된 학생들의 자리도 살펴보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양재원:(잠시 고민하다가) 으음... 네. 혹시 모르니까.
은수혁:(끄덕이고 교무실을 나서 교실 쪽으로 향한다)
교무실을 나서서 2학년 교실 쪽으로 다시 가는 당신과 재원.
우당탕탕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동시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학생4: 가까이서 보니까 엄청 잘생겼다, 존잘!
은수혁:네, 여러분. 경찰인 거 맞는데. 지금 수사 중이라... (많은 학생들에 둘러싸여 골치아픈 중에 넘어졌다는 소리 들려오니까 잠시 현타) ....수사에 협조 좀 해줄래요?
은수혁:'애들이 그렇지...' 실종된 학생들을 위해서니까, 그 학생들 교실이랑 자리 어디 있는지 안내해줄 학생 누구 있나요?
학생1: 자리요? 걔네가 다 다른 반이라...
은수혁:(학생들 상대니까 최대한 부드럽게 대하려고 하는 중)
학생2: 한 명은 이 반이고, 다른 애는 저 반이고, 한 명은 또 저어쪽 반이고...
은수혁:아, 그래요? 양식과라고 들었는데, 반이 여러 개구나. 그럼 김진영 학생 반이 어디예요?
은수혁:(명단 처음에 있는 이름이니까! 김진영부터 호명한다)
학생1: 저 진영이 친군데, 어제 진영이랑 연락했었거든요.
그때 홀리 브런치에서 실습하면서 로제 파스타를 하도 만드니까 크림 냄새 이제 맡기 싫다고 했어요.
은수혁:(친구였다는 말에 눈이 번뜩) (문자 내역을 본다)
학생2: 근데 그 동네 근처에 다 양식 집이에요~ 아마 어쩔 수 없이 양식 먹으러 갔을 걸요?
은수혁:(고개를 끄덕인다) 그럴 수 있겠네요.
또 다른 학생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폰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학생8: 하나가 그때 사진 보내줬어요! 엄청 이쁘지 않나고.
또 다른 학생이 보여준 사진은 동화에 나올 법한 큰 성의 모습!
(의심이 두번째가 되자 오로라는 거의 확실한 용의선상에 추가)
그 학생을 끝으로 실질적인 정보를 물어오는 학생은 없습니다.
은수혁:(이렇게 된 거 그냥 대강 실종된 학생들의 교실이나 둘러보고 가자, 생각한다) ..사진은 찍어도 되는데. 인터넷에 유포하지 마세요.
은수혁:교실만 잠깐 둘러보고 갈 테니까... (손을 휘휘 내저으며 학생들을 물리고 교실을 둘러보려 하는데... 이쯤되니 그냥 갈까...)
양재원:...수혁씨... 버, 벗어나고 싶어요.... (애절한 눈빛)
은수혁:'...하... 기 빨린다... 애들이라 에너지가 엄청나네...'
그게 아니라도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은 많습니다.
은수혁:...(뒷머리를 쓴다.) '...어쩔 수 없네. 학생들이라 힘으로 헤쳐나가기도 그렇고. 여기서 쓸만한 단서는 거의 다 모은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가야겠어.'
(교무실로 다시 가기로 하고, 학생들에게 사근사근하게 부탁해봅니다) ...여러분들이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해줘서. 수사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교실은 안 봐도 될 것 같으니, 우린 이만 가 보도록 할게요.
학생들: 꺄아아아!!!! 잘생겨따!!!!!!!!!!!!!!!!!!!
은수혁:(재원을 챙겨 교무실로 유턴합니다!!)
은수혁:...하. '애들이라... 양기가... 엄청나구나...'
일단 대부분의 증거가 그 파스타 집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은수혁:....(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속이 거북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교무실 문을 방패 삼아 한숨 돌리고 있는데,
은수혁:(뭔가 오늘따라 일이 잘 안 풀리는 게 다 그 식당에 들리고 난 이후인 거 같기도 하고... 란 생각을 하다, 이건 비합리적 생각이라고 끊고 숨을 돌린다)
선생님: 저, 하늘쌤이랑 같은 양식반 선생님인데요..
은수혁:(번쩍) 하늘선생님의.... 네. 말씀하시죠.
선생님: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혹시 송태양 선생님께 가보셨는지...
은수혁:송태양 선생님이요? (갸웃) 아뇨. 가보지 않았습니다.
은수혁:그분이 박하늘 선생님과 무슨 관련이 있나요?
선생님: 아... 송태양 선생님이, 하늘쌤 남편분이시거든요.
은수혁:아아...! 그랬군요. '남편분 성함은 몰랐는데, 같은 선생님이신 줄은 몰랐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송태양 선생님은 혹시 어디 계실까요?
선생님: 어... 그건 모르겠는데. 클래식반 담당이신 것만 알아요.
은수혁: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찾아가보겠습니다.
은수혁:'세분화된다더니 클래식반이 있구나... 신기하군.'
(교무실 밖 학교 배치표에 클래식반이 있지 않을까?)
은수혁:마침 같은 층에 음악실이 있네요. 그쪽으로 가보죠.
방음 문을 뚫고 나오는 소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은수혁:(조금 놀람) '잘 부르네. 될성부른 잎인가.' 그러게요.
은수혁:(안이 시끄러우니까 노크해도 안 들릴 거 같다는 생각에, 끄덕) 네. 열어보죠. 음악하는 학생들이면 송태양 선생님이 어디 계신지 알 지도 모르니까요.
학생11: 그... 아까 넘어지셨다는 경찰...?
은수혁:'...밴드 노래가 나오길래 예상하긴 했지만...' (생각하다, 들려온 말에 뒷골이 당긴다)
은수혁:'...말 없는 발이 천 리를 간다더니,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
은수혁:..(멘탈 수습)물어볼 게 있어서요. 혹시 송태양 선생님이 어디 계신지 아는 학생 있나요?
보컬: 어... 송태약 선생님은 클래식반 선생님이시라...
학생10: 송태양 선생님 3학년 교무실에 자리 있어요!
은수혁:아, 3학년이구나. 고마워요.(사무적으로 웃는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연습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합니다.
양재원:으음... 그럼 3학년 교무실로 가 봐야겠네요.
은수혁:그렇죠. 4층이니까, 멀진 않네요. 가죠.
3학년 교무실의 분위기는 다른 교무실과 사뭇 다릅니다.
이맘때 쯤 3학년들이 중요한 시기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은수혁:'하긴... 이맘때가 바쁠 때지.' (그 때를 떠올리고 잠시 아련)
(3학년 교무실인 만큼 조심스럽게 들어와 송태양 선생님의 자리를 찾는다)
은수혁:'자리에 안 계시네...' (출석부를 한번 펼쳐본다)
은수혁:(출석부를 내려놓고, 혹시 선생님 가방이나 옷이 없나 본다. 자리에 없으면 퇴근한 걸수도 있으니까.)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2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장소가 장소이니, 작게 말하고. 곧장 시간표를 본다)
은수혁:'지금 시간대에 수업하시는 교실이 어디지?' (눈으로 찾는다)
선생님 한분이 공부하는 학생들 앞에서 책을 읽으시며 감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은수혁:'...대학진학반이랬지. 지금이 9월이니까... 그래, 한창 공부할 때네. ...조용히 들어가서, 선생님과 따로 잠깐 말씀 나누자고 해야겠다.'
은수혁: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발소리가 안 나게 조심하며 들어간다)
'여기서 불러도 조용하니까 들리겠지...'
(선생님 쪽을 향해, 공기 반 소리 반) 송태양 선생님.
책을 읽던 선생님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수혁을 봅니다.
송태양:반갑습니다. 하늘이, 애들 일로 오신 분들이죠..?
은수혁:(도서관 문이 닫힌 걸 확인하고) 네. 그렇습니다. 박하늘 선생님의 배우자 되신다고 들었습니다.
송태양:네, 맞습니다. 안 그래도 경찰에 제 연락처를 남겼는데 연락이 없길래,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송태양:(도서관 안을 한 번 보고)여기서 얘기하긴 좀 그러니, 교무실로 갈까요.
은수혁:(수첩과 만년필을 꺼내 필기할 준비를 한다) 박하늘 선생님과 사라진 아이들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좋으니 말씀해주세요.
송태양:네. 음.... 아시다시피 전 하늘이 남편이고, 이 학교 클래식반 바이올린 선생님입니다.
이번주부터 실습기간이라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데, 저는 제 담당 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오케스트라 공연장에 갔었습니다.
은수혁:(필기하며, 중간중간 고갤 들어 끄덕끄덕)
송태양:아내가 실습하는 곳과 공연장이 근거리에 있어서, 관람을 마치고 잠시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그때 아내가 작은 쿠키가 담긴 봉투를 주더군요.
송태양 선생님은 아까 전 도서관에서 들고 나온 것을 내밉니다.
그것은 'ORORA' 라고 적힌 투명한 쿠키봉투
송태양: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티내지 않으려 하지만, 점심먹고 받았던 쿠키봉투와 같은 모양에 표정이 굳는다)
송태양:다음에 같이 가자고 하면서 말이죠. 그러곤 학생들과 서점에 들러 전문 서적을 보고 학교로 가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송태양:(얼굴을 조금 찌푸리며) .....그러곤 연락이 안돼요.
은수혁:(태양 선생님이 말한 주요사항들을 받아적고) ...그랬군요.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나요?
송태양:음.... 네. 그것 말고는... (고개를 살짝 가로 젓는다)
양재원:(수혁이 필기한 걸 살짝 보고) 선생님께서 아내분과 만난 게 몇 시 쯤입니까?
송태양:아.... 공연이 3시에 끝났으니까, 한 3시 10분 정도일겁니다.
'실습은 2시까지였고, 점심을 먹지 않은 학생들과 박하늘 선생님은 허기가 많이 졌을 거야. 그 사이에 오로라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그 뒤 태양 선생님을 만나고 실종된 건가...?'
실습이 끝난 2시부터 남편을 만나기까지 텀이 있고
남편이 받은 쿠키는 우리가 먹었던 그 쿠키인데요!
은수혁:'세 사람이 말을 하면 호랑이도 만든다는데, 이 정도로 계속해서 의혹이 제기되는 거면... 그 식당에 뭐가 있는 건 기정사실이군.'
(그런데 여기까지 오니, 새삼 그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은 것이 걸린다. ...경찰은 원래 범죄와 가까운 직업이지만, 이게 이렇게 얽히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러다 조만간 뭐 잘못되는 거 아니겠지?)
아무튼 이쯤하면 가람 전문 고등학교에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다 얻어낸 것 같습니다.
수혁과 재원은 협조해주셔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송태양:... 그 쿠키로 조금이라도 좋으니, 뭔가 얻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과 저희 아내, 꼭 좀 찾아주세요...
은수혁:(그 모습과 목소리에, 마음이 굳어진다) ..예. 꼭 찾겠습니다. 아내분과 학생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은수혁:(실종자 명단을 다시 확인해보며) 음...
은수혁:김나나씨하고 손세모씨가 실종되기 전 장소인, 미래 헬스장으로 가볼까요?
문을 여는 순간, 익숙한(?) 땀 냄새와 함께 운동기구가 널린 공간이 보입니다.
오늘 오전에도 맡았던, 체육관의 냄새 말이죠.
은수혁:(주위를 둘러보며,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을 찾는다)
큰 덩치의 한 남성이 당신과 재원을 쳐다봅니다.
은수혁:아니요. 사건조사하러 나왔습니다. 저희는 경찰입니다. (공무원증을 꺼내 보여준다)
관장: (경찰 신분증을 보고 멈칫하며, 조심스럽게 묻는다) 네...? 겨, 경찰... 무슨일로....?
급속도로 굳으며 바짝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은수혁:(조심스러운 물음에 조금 누그러진 말투로) 아, 긴장 안 하셔도 됩니다. 4일 전에 실종된 여대생 두 분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이 여기 헬스장이라서. 혹시 실종에 대해 뭔가 알고 계신 게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관장: 아아... 아..... (고개를 갸웃했다가, 생각난 듯) 아. 전에 오셨던 경찰분들이 아니시네요?
은수혁:아. 사건담당이 바뀌었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커져서, 저희 팀으로 사건이 넘어왔거든요. 피해자 분들은 김나나씨하고 손세모씨라고 들었는데. 조사에 협조해주시겠습니까?
(전에 온 경찰이 아니라는 말은 매끄럽게 넘긴다!)
관장: (선뜻) 예.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죠.
은수혁: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관장: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관장: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양재원: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관장: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김나나씨하고 손세모씨의 실종에 대해 혹시 아는 것이 있습니까?(만년필과 수첩을 꺼내며)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관장: 어, 그 두분은 항상 오전 9시부터 오셔서 한 2시간.. 3시간 정도, 점심 때가 되면 가셨어요.
그러면서 관장님은 카운터 위에 놓여진 파일을 집어 들곤,
은수혁:'점심 때가 되면 갔다고... 실종자 명단에 나와있는 내용과 일치하는군.'
관장: 출석체크표를 프린트한 건데, 거기 보시면 두 분은 매일 체크했더라고요.
은수혁:그렇군요. 8일까지 꾸준히 체크되어 있네요. (끄덕)
'헬스장에 온 것까지는 평소대로의 루틴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양재원:(문서 말고 천장을 두리번 거리다가)음... cctv가 있습니까?
관장: 아, 네! cctv는 여기 문을 나가시면 (가리키며) 하나 있고요, 다른 건 저기, 탈의실 들어가는 입구에 있습니다.
누가 들어갔다 나오는지 알 수 있는 위치입니다.
cctv 화면 속에서 두 실종자는 헬스장 문을 열고 나갑니다.
은수혁:(관장을 보고, 알 거라고 생각해서 묻는 건 아니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두 분이 헬스장을 나선 뒤에 어디로 가는지 듣거나, 짐작 가는 데는 없으시고요.
'ORORA 라던가... 오로라라고 특정할 수 있는 양식점이라던가.'
관장: (두 손을 모으고 안타깝다는 듯)아... 네. 저도 그건 잘...
수혁, cctv를 보고 뭔가 궁금한 점 없나요?
은수혁:
지능
기준치: |
90/45/18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요새 기술이 발전해서, cctv는 그냥 일반 동영상과 꽤 유사한 것도 있습니다.
잠깐, 그러고보니 지금 보고 있는 cctv...
은수혁:(관장님 쪽을 보고) cctv에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고 싶은데. 소리는 켤 수 없나요?
양재원: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라푼젤에 나오는 성... 무조건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ORORA겠지. 그런 가게가 많을 리 없으니까.'
은수혁:(끄덕이고, 수첩에 김나나, 손세모 이름 밑에 '라푼젤 성'이라고 흘겨 쓰고 재킷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관장 쪽을 보고) 조사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수혁: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사회성 미소)
은수혁:(가람 전문고를 들리고 오로라 가게가 의심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학생 피해자도 오로라 식당과 관련되어있는 것 같다는 실마리를 발견한 것만으로 수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은수혁:'이쯤되면 바로 그 식당으로 쳐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혹시 모르니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기로 하고, 문득 실종 신고자/가족 연락처를 떠올린다)
양재원:으음... 이제 어떤 실종자의 단서를 찾을까요?
은수혁:음. 이 헬스장을 다니는 두 분이 미래 대학 학생이었죠. 여기만으로는 확신할 증거가 부족한 거 같으니, 대학교에 가보는 게 어떨까 싶어요.
양재원:오, 대학... 좋은 생각인 거 같아요.(감탄한 표정)
은수혁:(머리 한 켠으로 '과하게 신중하게 구는 걸까?' 하는 생각이 살짝 스친다. 하지만 결정한 대로 밀고 나가기로 굳힌다)
(재원의 표정에 약간 안심) 가는 길에 김나나씨 어머니하고, 손세모씨 동생분께 전화해서 얘길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은수혁:(김나나씨 어머니께 먼저 전화하겠습니다)
은수혁:네, 경찰입니다. 김나나씨 어머니 되시죠?
김나나 어머니: 엇, 네...! 경찰... 우리 나나, 찾았나요?
은수혁:아뇨. 아직 수사 중입니다. 따님 일로 여쭐 게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은수혁:(어머니의 음성에 조금 마음에 가책이 느껴진다..) 따님께선 평소처럼 헬스장에 갔다가 그 후 행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그 전에 어머니께 따로 연락을 드리거나, 어디로 간다는 말은 없었나요?
김나나 어머니: 아휴, 우리 나나랑은 원래 저녁 때 연락을 주로 했었는데, 헬즈를 끊고 나서는 헬스가기 전에, 아침에 일어났다고 전화했거든요. 그날도 이제 막 헬스를 간다고 전화했었죠.
그러고나서... 그날 오후에 집에 좀 오는 게 어떠냐고 여러 번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길래 뭔가 꺼림직해서, 제가 신고했어요.
은수혁:(어깨로 폰을 받고 수첩을 꺼내 필기) 음, 그렇군요.. 따님께서 어디로 갔는지 짐작되는 곳은 없으시고요.
김나나 어머니: (크게 한숨 쉬며) 글쎄요... 우리 집이 멀어서, 대학 들어가자마자 쭉 기숙사에서 살아서..... 명절이나 방학 때는 매번 내려왔는데, 이번 방학 때는 공부할 거라고 기숙사 신청해서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은수혁: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추가 필기)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김나나 어머니: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혹시, 따님께서 한 번쯤..
ORORA라고 하는 식당에 대해 말하진 않던가요?
김나나 어머니: 네...? 어디요? 거기 우리 딸이 갔다던가요?
은수혁:'아, 모르시는구나.' 아, 아뇨. 아직 확실한 건 아닙니다. 따님께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김나나 어머니: 예예.... (울먹이는 목소리로)형사님, 우리 나나 괜찮은 거 맞겠죠...? 꼭 좀 찾아주세요, 꼭 좀....
은수혁:조사를 계속 해보면 분명해질테니, 그 때까지 너무 걱정마시고... (라고 판에 박힌 말을 하려다, 울먹이는 소리에 말이 잠시 막힌다) ..따님은 괜찮을 겁니다. 저희 경찰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모쪼록 기다려주십시오.
김나나 어머니: 네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형사님...
은수혁:(피해자 어머니의 나이대가 본인 어머니와 비슷하기도 하고, 자식이 걱정되는 마음이 짐작 안 갈 것도 아니라서.. 조금 마음이 불편하다)
양재원:피해 가족, 특히 어머니랑 통화하는 게 힘들죠. (수혁을 본다)
은수혁:'실종된 분들을 꼭 찾아야지.' (재혁을 보고) ... 책임감이 무거운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네요.
어머니와의 통화를 통해 얻어낸 정보가 있습니다.
은수혁:'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감상에 젖은 채 있을 수 없지.. 이럴 때일 수록 마음을 빨리 다스리고 일에 집중해야 해.' (숨을 한 번 뱉고, 수첩에 적은 내용을 훑어본다)
은수혁:'김나나씨는 헬스를 다니고부터 어머니와 늘 아침에 통화했고, 실종 당일날 아침에도 어머니와 통화하며 헬스를 갈 거라고 말했어. 그 뒤로는 연락이 없었고, 어머니는 다른 지역 대학 기숙사에 사는 딸이라 딸이 갈 만한 곳이 어딜지 모르신다.'
은수혁:'...쓸만한 정보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뭐, 대학에 또 다른 단서가 있을지 모르니까.'
두 대학생 실종자들에 대한 행방의 단서를 찾기 위해
여러 건물이 나뉘어져있고, 안쪽에는 기숙사 건물이 보입니다.
양재원:음... 일단, 두 사람의 학생정보를 먼저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양재원:일단.... (교내 배치도를 보고) 대학본부에 가서 알아볼까요?
은수혁:네. (고개를 끄덕이다, 뭔가 재원이 말하는 걸 오랜만에 본 느낌이라 묘한 얼굴로 재원을 본다)
당신은 재원을 따라서 대학본부를 찾아 갑니다.
길고 커다란 데스크에 줄지어 앉아 있는 직원들이 보입니다.
은수혁:(데스크 앞으로 다가간다) 실례합니다. 경찰인데, 사건 조사에 이 학교 재학생의 정보가 필요해서 말입니다. (경찰 공무원증을 꺼내 보여주며)
한 직원은 조금 불쾌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은수혁:(공무원증을 품에 다시 넣으며, 사라지는 직원을 쳐다본다)
'뭐.. 이런 반응을 예상 못한 건 아니지만.'
정장을 빼 입은 건장한 경호원들이 찾아옵니다.
경호원: 경찰이시라고요? 죄송하지만 돌아가주시겠습니까. 저희는 알려드릴게 없습니다.
은수혁:사건조사에 필요해서 그럽니다. 실종된 학생에 대한 정보만 열람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학교에 피해 가는 일은 없게 하겠습니다.
은수혁:안 됩니다. (안 물러서고 경호원을 똑바로 쳐다본다)
은수혁:(약간 짜증을 섞어) 경찰이라고 한 거 못 들었습니까? 이 학교 학생의 안전이 걸린 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문전박대한다고 학교에 좋을 거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부탁드리겠습니다. 사건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십시오.
설득
기준치: |
66/33/13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은수혁:(빡쳐서 심호흡하고, 큰 소리로)
총장 어딨습니까?!
은수혁:대학총장님이든, 누구든. 이 일의 결정권을 가진
관.계.자.분. 부르십시오. 그 사람 아니면 여기서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일 겁니다.
위협
기준치: |
50/25/10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경호원이 움찔하는 와중에도 거부의 말을 뱉는데,
총장: 음...?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총장님은 여느 대학 총장이 그렇듯 인자한 미소를 품은 분으로 보입니다.
쫄래쫄래 총장에게 다가간 한 경호원이 총장에게 자초지종 설명하고
은수혁:'저 사람이 총장이군.' (경호원에서 총장으로 시선을 던진다)
양재원: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총장: 쯧... (수혁과 재원을 번갈아 보며) 경찰 이시라고요...?
은수혁:(총장을 똑바로 보고) 네. 경찰입니다. 재학생 두 사람의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를 위해, 정보 열람 허가가 필요한 참입니다.
은수혁:(대답 대신 경찰 공무원증을 꺼내 척 보인다)
총장: (두 신분증을 유심히 보곤, 경호원들을 본다) 우리 학생들을 위한 일인데, 어떻게 문전박대할 수 있습니까.
은수혁:(빡쳐서 바짝 올라와있던 기세를 조금 누그러뜨린다.)
총장: 죄송합니다. 요새 대학 주변에 하도 사이비가 많아서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이니,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그 애들의 학생정보는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은수혁:(총장의 말에 표정을 풀고) 네, 감사합니다.
당신과 재원은 총장에게 두 사람의 학생정보를 받습니다.
은수혁:(학생정보를 확인한다) 그러네요. 둘 다 생활관 제 2관이고.
은수혁:(당연히... 생활공간인 기숙사에 가야 하지 않을까?) 생활관으로 갈까요. 그럼.
작은 아파트 단지처럼 모여있는 기숙사 건물이 보입니다.
기숙사 건물 안쪽, 바로 앞에 기숙사 학생만 들어갈 수 있도록 개찰구가 있고,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관리실 안에 노년의 건장한 경비원이 신문을 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은수혁:'수사를 위해서인데, 정면으로 들어가서 개찰구를 통과하게 해달라고 하면 안 되나.'
양재원:근데 들어갈 수 있을까요... 기숙사는 원래 기숙사 학생들만 들어가는 곳인데,,
그냥 학생일 때도 못 들어가봤던 거 같은데....
은수혁:(재원을 돌아보며) 그건 그렇지만. 이건 일이잖아요. 실종된 사람들을 위해서인데, 허락해주지 않을까요?
양재원:음.... (작은 목소리로)...과연...?
은수혁:(앞에서 경호원들에게 안 통했다는 걸 떠올리고) ...아님 총장한테 이미 허락 받았다고 말한다던가.
'여기서 고민해봤자 시간낭비지.' 아무튼, 들어가죠.
경비원: 여긴 기숙사생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은수혁:(사회성 미소를 지으며) 저희는 경찰입니다. 여기 기숙하는 학생 일로 수사할 게 있어서, 들어가야 합니다.
은수혁:수사에 관한 부분은 대학교 총장님께 이미 허락받았습니다. 여기가 학생들의 생활공간인 만큼, 당연히 조심해서 조사할 테고요. 그러니 개찰구를 통과하게 도와주십시오.
경비원은 당신의 말에 표정을 일그러 뜨립니다.
경비원: 난 그런 얘기 못들었소. 그리고 여기 여자 기숙산데, 내가 어떻게 보냅니까.
[여자 생황관 제 2관]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양재원:(수혁이 뒤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수혁을 잡아당긴다) 음, 그러네요. 죄송합니다.
은수혁:(무덤덤하게 배치도를 보고) '여자 기숙사든 남자 기숙사든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인데 뭐가 중요하다고.'
양재원:(수혁을 쳐다보고, 잡아당긴다. 밖으로 나가자는 듯)
은수혁:(당기는 재원에게서 몸을 빼려 한다) (작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나가요?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돌아간다고? 실종된 사람이 오로라가 아니라 다른 데에 가거나 잡혀있기라도 한다면, 그런 단서를 놓치는 것일 수도 있잖아.'
은수혁:(뿌리치려 하지만 결국 안 뿌리치고 끌려 나온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는 두 사람.
양재원:(사람이 오는지 안오는지 살피고, 수혁을 본다) 여자 기숙사를 들어갈 땐 보통 여자 경찰과 같이 들어가요. 여기 있는 학생들은 그냥 학생이 아니라, 성인이니까요.
은수혁:....(마뜩찮은 얼굴로 재원을 본다) 생각 못한 건 아닙니다.
양재원:(골똘히 생각하는 표정)그런데,, 이건 과장님께서 우리한테 맡겼고... 이걸 뚫고 들어가려면..........
(딱 수혁의 눈을 본다) 숨어서 들어가면 어때요?
은수혁:(한숨을 쉬고, 머리를 식히다, 그 말에 재원을 본다)
(보통 경찰이 그러나? 하다, 아 여긴 평범한 경찰은 아니지, 생각한다)
양재원:(눈 반짝) 그것 밖에 없지 않나요...? 보통 경찰도 마약범 잡을 땐 변장하고 숨어 들어가는데.
...잠깐, 변장이라고 하면. 여장하자는 겁니까?
은수혁:'...그건 싫은데.' (턱 끝까지 올라온 말을 삼키고, 침착하게) ...숨어들어갈 방도를, 찾아보죠.
양재원:(눈을 반짝이며)네. 아까 다 봤거든요. 저쪽으로 들어가면 될 거 같아요.
재원은 (신나서) 자기가 봤던 곳으로 안내합니다
...만, 그곳도 경비실에서 보이긴 마찬가집니다.
이럴 때야 말로 훈련의 성과를 볼 때 아닐까요?
은수혁:
은밀행동
기준치: |
65/32/13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역시 은수혁! 무사히 경비원의 벽을 넘고 기숙사 안으로 들어옵니다.
양재원:
은밀행동
기준치: |
60/30/12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은수혁:'이런... 이걸 어떡하지? 재원씨 없이 들어가서 살펴도... 물론 문제는 없겠지만. 팀원을 버리고(?) 가도 되나?'
재원은 밖으로 나온 당신을 보고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은수혁:(한숨) ...아무리 그래도 팀원 버리고 갈 성격은 못 됩니다. 애초에 팀은 같이 움직이는 거잖습니까.
은수혁:....(이마를 짚었다가) 예. 그러네요.
은수혁:
운
기준치: |
60/30/12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입어야죠. '어쩔 수 없지. 이건 수사를 위해서니까.'
당신과 재원은 각각 가발을 쓰고 옷을 입기 시작합니다.
양재원:(다 입고 나서) ...... 수혁씨. 어때요? (수혁을 본다)
양재원:
변장
기준치: |
5/2/1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은수혁:
변장
기준치: |
5/2/1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양재원:음... 수혁씨는, 음.... (고민하다가) 개성적이어 보여요.
은수혁:(가발을 매만지며) 내 꼴도 크게 다르진 않은 모양이네요.
양재원:(가발과 옷을 벗는다) 역시, 변장의 달인은 못되겠네요.
은수혁:(마찬가지로 벗는다) 그러네요. 그럼 이제 어쩌죠? 기숙사에 들어가는 건 이대로 포기해야 되려나.
양재원:....... 다시 한번 해볼까요,, 숨어서 들어가기?
은수혁:그럴까요?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있단 생각에) 한 번 더 해보고 안 되면 다른 데를 가는 게 낫겠어요.
수혁과 재원은 다시 한번 숨어들기에 도전합니다.
은수혁:
은밀행동
기준치: |
65/32/13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자, 여기서 돌아가나요? 아니면 경비원을 설득해 볼까요?
경비원: 아까도 말했지만, 외부인 출입금집니다! 심지어 다 큰 청년들이, 아무 허락없이 어딜 들어가겠다고!
은수혁:(이미 들킨 거, 그냥 당당하게) ..하아. 오죽 절박하면 이러겠습니까. 이 학교 학생들의 안전이 걸린 일인데, 좀 봐주십시오. 저희는 남자이기 이전에, 경찰입니다. 이 안에 있을지 모르는 중요한 단서가 사라진 학생들을 찾을 길이 될 지도 모른다고요. (차분하지만 약간 감성적인 투로 설득한다)
설득
기준치: |
66/33/13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경비원: (째려보면서)....... 정말이요?
은수혁:(경비원의 눈을 똑바로 보며) 네. 정말이요.
경비원: 정말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 안 줄 거냔 말이요.
은수혁:예. 절대 피해 안 가게, 소리없이 조심히 살피고 가겠습니다.
경비원: ....... 그럼 잠시 있어보시오.
경비원은 경비실에서 [방문증] 2장을 가져옵니다.
경비원: 혹시 안에서 오해살지도 모르니 들고 가시고,, (시계를 보고는) 30분만에 다녀오시오.
은수혁:'설득력이 떨어지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통과시켜주네. 다행이군.'
은수혁:'아. 기숙사라... 같이 쓰는 친구가 있었나 보네.' (침착) 놀라지 마십시오. 경찰입니다.
은수혁:여기 김나나 학생이 생활하는 데 아닌가요?
(말하며, 품에서 경찰 공무원증을 꺼내 보여준다)
은수혁:'..이쯤되면 그냥 이마에다 공무원증을 붙이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 몰라.'
양재원:김나나 씨가 실종됐습니다. 혹시 아는 거 있으십니까?
은수혁:(자연스럽게 수첩과 만년필을 꺼내 받아적을 준비)
룸메이트: 음... 최근에 헬스장 끊었다는 거? 그 헬스장이 요기, 이 근처에 있다는 거 알아요.
룸메이트: 그것 말고는 뭐, 없는데... 영문학과 3학년인 거...?
은수혁:'실종에 관련된 건 모르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집어 묻지 않아서 그런가...?' (티나지 않게 혀를 차고)
그냥 헬스장 가기 전 아침에 봤다면 헛다리지만,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김나나씨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
룸메이트: 으음.... 아마 엊그제...? 그그제...? 10일이었는데요.
룸메이트: 네, 헬스장 갔다가 점심먹고 와서, 같이 있었죠.
헬스장을 나간 후 실종자의 행적은 처음 듣습니다!
그렇다면 그 ORORA 식당에서 사라진 게 아니라
은수혁:같이 있었다고요?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 마지막 행적은 8일이었는데.' 혹시 어디서 만났는지, 그때 무슨 대화를 했는지, 김나나씨한테 이상한 점이 있었다던가 하는 걸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룸메이트: (수혁의 질문에 당황하며 문 밖으로 나온다. 혼잣말로) 아, 수업 가야되는데.... 그것까진 잘 기억안나고요.
한... 4시쯤? 4시 반 쯤인가. 그때 갑자기 어딜 가야한다며 나갔어요. 그래서 전 또 다른 약속이라도 있는 줄 알았죠.
은수혁:혹시 그 때 김나나씨가 좀 멍해보인다던가, 얼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까?
룸메이트: 어, 맞아요. 그러고보니 나나가 평소와 달리, 좀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렸는데... 옆에서 뭘 물어도 그냥 "가야해"하면서 나가더라고요.
뭔가를 잘못 먹었거나, 정말 어디에 홀렸거나,
룸메이트: 음, 뭐, 네. (아래위로 훑더니, 빠르게 나간다)
멀쩡했던 사람이 갑자기 멍하니 "가야한다"며 사라진다...
은수혁:'예상대로라면 ORORA에서 식사를 한 뒤에, 정신이 이상(?)해진 건데. 근데 다른 실종자들과 다르게, 김나나씨만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는 건 이상해. 뭔가 이유가 있는 건가.'
양재원:흠... 아직 손세모씨에 대해 알아보지 못했으니, 가볼까요?
은수혁:'...문을 따서 들어가면... 그건 범죄지.' (잠시 생각했다 절레) 그러네요. 그렇다고 이 앞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양재원:(끄덕) 그래도, 아까 큰 수확이 있었으니까.. 이만 돌아가죠. 시간도... (손목시계를 보고) 30분이 다 되어 가니까.
그렇죠. 경비원과 30분 안에 건물을 나오기로 했습니다.
은수혁:(조금 마뜩찮지만 수긍) 예. 나가요.
양재원: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은수혁:
SAN Roll
기준치: |
76/38/15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갑자기 너무 많은 곳을 돌아다녀서 그런가...?
은수혁:'윽' (미간을 구기며 관자놀이를 누른다)
양재원:....(깊이 숨을 들이셨다가)후우... 과부하 걸린 거 같네요.
은수혁:'이 정도로 과부하라니...' (약간 언짢) 아무래도요. 오랜만에 맡은 임무라 그런가.
은수혁:(말은 그렇게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켕긴다. 겨우 이 정도 돌아다니고 조사한 걸로 이럴 일인가? 이틀 밤샘 공부를 할 때 드는 느낌이었는데.)
은수혁:'...진짜 단순히 피로한 건가.' (찜찜하지만, 일단 다음으로 찾아갈 장소를 생각하기로 하고)
(실종자 명단을 보며) 김나나씨에 대해선 꽤 알아냈것 같은데....
은수혁:호텔로 가보죠.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단서도 모아야 하니까요.
호텔로 가는 동안, 손세모씨 동생분께 연락드려보고요.
재원은 폰을 들어 손세모 동생에게 연락을 합니다.
손세모: 아.. 네, 저희 누나 실종됐다고 신고한 게 전데요.
양재원:지금 손세모씨를 찾으려고 하는데, 아무 실마리도 없어서요. 혹시 누나가 실종된 날, 아는 게 있으십니까?
손세모 동생: 음, 저희 누나랑 이번주 주말에 집에 가려고, 부모님 갖다드릴 선물을 고르자고 약속했었거든요. 근데 그날 약속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오지 않고 연락도 없어서, 신고를 했죠.
손세모 동생: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8일날 약속 시간이 되기 전에는 연락 안 하셨고요?
손세모 동생: 네, 약속 잡은 날짜 전에는, 뭐.
양재원:그 외에 수상한 점이 있었다거나, 무슨 짐작가는 것은 없습니까?
은수혁:'연락을 안 했다면 손세모씨가 실종된 날 뭘 할 예정이었는지, 갈만한 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는 어렵겠군.' (적고) 손세모씨가 갈 만한 곳으로 짐작되는 데도 없나요? 어디, 가고 싶은 장소를 말했다던가.
은수혁:'...음, 하긴. 다 큰 남매끼리 언제 어딜 가는지 일일히 말하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
더 이상 동생에게서 얻어낼 정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양재원: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수혁:(수첩에 만년필을 꽂고 넣는다. 재원을 보고) 쓸만한 정보는 없었네요.
호텔에 가면, 또 다른 단서를 얻을 수 있겠죠.
실종자 중 커플의 행방의 단서를 찾기 위해 보름 호텔에 왔습니다.
호텔은 조금 작지만 깔끔하고 세련돼 보입니다.
안내원: (수혁과 재원을 보고) 네. 무슨일입니까?
은수혁:여기 투숙한 뒤 실종된 이민우씨와 전세현씨의 사건조사를 위해 왔는데. 협조해주시겠습니까?
9월 9일 오전 11시에 체크인하고 사라졌던데.
안내원: 아아. (나긋하지만 정중한 목소리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은수혁:(이번이 몇 번째인지도 모를 경찰 공무원증을 꺼내 보여주고, 안내원의 말에 따른다)
안내원은 카운터 컴퓨터로 고객정보를 찾아보더니,
안내원: 이민우 고객님은 총 2박 3일 패키지로 2인실을 예약하셨어요. 체크인은 9일에 하셨는데, 엊그제 체크아웃 시간까지 오지 않으셔서요.
은수혁:(고개를 끄덕이며 수첩을 꺼내 받아적는다)
안내원: 룸에 들어갔었는데, 캐리어 2개가 침대 옆에 풀리지도 않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cctv 영상 제거 기간에 걸리지 않아서 복도 cctv를 찾아봤는데, 고객님 두분이 체크인 후에 방에 들어갔다가 나오시는 모습 말고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어요.
은수혁:그럼 두 분의 실종에 관해 짐작가는 데는 없으신 겁니까?
양재원:cctv... 혹시 저희가 그 cctv를 볼 수 있을까요?
은수혁:'흠... 호텔에 체크인만 하고 바로 나가서, 여기서 얻을 정보는 별로 없을 수도 있겠군.' (이라고 생각하다, 안내원을 본다)
잠시후 두 남녀가 각자 캐리어를 끌고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런 다음 얼마 안 있어 바로 나와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그 이후 두 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은 없습니다.
은수혁:'두 사람은 데이트하러 온 모양인데. 그럼 이 주위에 데이트 명소라고 할 만한 데를 돌아다녔을 지도 모르겠군. 어쩌면 그 중에 ORORA가 있을 지도 모르겠고.'
(안내원을 보고) 소리를 들을 수는 없습니까?
안내원: 네. 복도 cctv는 소리까지 담기지 않아서요.
양재원:음.... 그 방을 좀 볼 수 있을까요?
안내원: 아... 그 방은 예약이 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안내원은 "잠시만요"라는 말과 함께 staff실로 들어갔다가
검은 캐리어 하나와 연분홍색 캐리어 하나를 가지고 나옵니다.
안내원: 그 방은 예약이 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캐리어를 뺐습니다.
실종자 커플의 두 캐리어는 모두 비밀번호를 맞춰야 열리는 방식입니다.
은수혁:그랬군요. (검은 캐리어와 연분홍색 캐리어를 본다)
은수혁:'하필 비밀번호로 되어있네.' (재원을 보고) 이거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습니까?
양재원:(실종자 명단을 보고, 입을 내밀다가, 눈을 빛내며 수혁을 쳐다본다) 엇
은수혁:'이민우씨 어머니한테 연락드려야 하나. 그런데 서른 살 먹은 아들이 캐리어 비번을 뭐라고 해놓을지 어머니가 알려나? 그럼. 특수경찰의 다른 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을까? 불가능할까?' (방안을 생각한다고 팽팽 돌아가는 머리)
양재원:(반짝) 이런 거 잘 따는 사람이 꼭 한 명씩 있죠.
그러더니 재원은 검은 캐리어의 비밀번호를 맞춰봅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은수혁:(뒷목을 긁적) ...본인 말하는 겁니까?
양재원:
열쇠공
기준치: |
1/0/0 |
굴림: |
2 |
판정결과: |
실패 |
은수혁:(앞서 자신만만하게 컴퓨터 돌려놓고 음질 복원 못했던 게 떠올라 못미덥)
양재원:(손을 떼고 수혁을 쳐다보며) ...하지만 그게 저라곤 하지 않았죠.
은수혁:...그, 전에도 궁금했는데. 대체 못하면서 자신만만하게 나서는 행동의 근원은 뭡니까?
은수혁:'뭐가 말입니까, 이 인간이 어떠냐고요?'
....하아. (못할 거라 생각하지만.. 이번에도 그때처럼 한 번 시도해본다)
은수혁:
열쇠공
기준치: |
1/0/0 |
굴림: |
40 |
판정결과: |
실패 |
은수혁:'힘으로 뜯는 건... 무리겠지.' (캐리어를 흘겨본다)
(재원을 보고) 다른 부서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아니면 우리끼리 알아내는 게 나을까요.
양재원:음.... 이건 뭔가 보내기 너무 커서...
실종자 커플의 단서를 찾을 방법은 호텔 아니면...
양재원:...음... 이민우 씨 어머니께 연락해볼까요?
은수혁:(막힌 기분에 혀를 차고 있다가) 네. 그래요.
재원과 수혁은 잠시 호텔 밖으로 나가, 이민우 어머니께 전화합니다.
아드님 일로 몇가지 여쭐 게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양재원:이민우씨가 실종된 9일날, 혹시 아는 것 있으면 얘기해주시겠습니까?
은수혁:이민우씨의 행방에 대해 짐작가는 거나, 특별히 짚히는 것이 있다면 아무거나요.
은수혁:(라고 하며 수첩과 만년필을 꺼내 받아적을 준비)
이민우 어머니: 이번에 2박 3일로 여행간다고 했었죠. 세현이랑요.
두 사람 만난 지 벌써 5년도 더 됐고, 이미 결혼식도 잡아놔서 세현이는 잘 압니다. 우리 민우한테 아까울 만큼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죠.
은수혁:그랬군요. (덤덤한 얼굴로 받아적는다)
이민우 어머니: 음... 호텔에 체크인 하고 점심 먹으러 간다고 연락했었어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 사라질 줄은….
두 사람, 결혼식이 오는 12월 12일이에요. 그때를 위해서 이것저것 준비하는 중인데, 힘들었는지 둘이서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고요.
은수혁:음. '점심 먹으러 간다고 연락했군. 그 뒤로 간 식당이 ORORA라면 거기가 확실한데. ...실종자들이 전부 그 식당에 관련되어있을 거라는 건 아직 심증일 뿐이고.'
이민우 어머니: 뭔가 쎄하다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한숨)
은수혁:'일단, 두 사람이 실종된 게 타의에 의한 거라는 건 알겠군. 결혼식까지 잡혀 있고, 지금까지 들은 바로는 평범한 커플인데 잠적할 이유는 없으니까.'
이민우 어머니: 형사님, 우리 민우, 세현이 꼭 찾아주세요.
은수혁:잠시만요, 어머니. 하나만 더 여쭈겠습니다.
은수혁:지금 호텔에서 아드님과 세현씨 캐리어를 넘겨받았는데, 혹시 캐리어 안에 행방과 관련된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캐리어 비밀번호를 알아내야 하는데,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솔직히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일단 질러본다. 아니면 마는 거지.'
이민우 어머니: 음...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은수혁: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대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수혁:(잠시 생각하다) '혹시 결혼식 날짜로 비번을 정해둔 건 아닐까?'
은수혁:(네. 우선 검은색 캐리어에 1212를 맞춰 열어봅니다)
여러 옷과 세면도구, 충전기 등 여행에 꼭 필요한 물건들이 나옵니다.
(그 다음 분홍색 캐리어에 1212를 맞춰 연다)
은수혁:
SAN Roll
기준치: |
75/37/15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이어리를 넘기다 보면, 여행을 온 날짜에 어떤 메모지가 붙어 있습니다.
양재원:(고개를 잠시 도리도리 한 다음)어. 결정적인 단서네요.
은수혁:이걸로 지금까지 조사한 피해자들은 전부 오로라와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은수혁:(잠시 생각하다) 지금 시간이 얼마나 됐을까요? 식당으로 바로 가야할지, 그 전에 다른 데도 둘러볼 시간이 될지 모르겠군요.
시곗바늘은 5시 30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 호텔에서 찾을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은데.....
은수혁:
SAN Roll
기준치: |
75/37/15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양재원:
SAN Roll
기준치: |
49/24/9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은수혁:(호텔에서 신문사가 가깝나요, 식당이 가깝나요? 식당과 신문사는 가깝나요?)
어라… 방금 전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죠?
맞아, 지금 실종 사건을 우리가 풀고 있었는데….
은수혁:'...뭘 하고 있었던 거지, 내가.'
손목시계 바늘이 정확히 5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동화에 나올 법한 성 앞에는 [CLOSE] 팻말이 걸려있습니다.
수혁과 재원은 오로라 파스타 전문점 앞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골목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느릿한 걸음으로 몰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수혁과 재원은 무리와 함께 가게 내부로 들어갑니다.
기울어지는 햇빛에, 가게 곳곳에 검은 로브를 둘러쓴 사람들이 여럿 비칩니다.
지금 이곳에 그들은 어림잡아도 10명 이상있습니다.
수혁과 재원, 그리고 사람들은 가게 안쪽의 벽난로 장식 쪽으로 갑니다.
벽난로 앞에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몰리자, 벽난로가 스르륵 옆으로 움직입니다.
벽난로가 비껴난 자리에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펼쳐집니다.
띄엄띄엄 난 벽 구멍에 양초가 있어, 최소한의 시야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점점 내려가며 으스스한 기운이 몸을 감쌉니다.
지하라서 온도가 내려가긴 하겠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
분명 앞뒤에 있는 사람들은 홀려있는 듯 조용한데, 다른 사람들이 있는 걸까요?
앞뒤로 수십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다들 정신차려요! 빨리 올라가야 해, 입구가 닫히기 전에!
사람들의 절규와 철컹거리는 소리가 컴컴한 공간을 가득 메웁니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내려온 사람들은 여전히 멍해 보입니다.
은수혁: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사람들의 외침 덕분이었는지, 수혁은 정신을 차립니다.
은수혁:(섬광이 머릿속을 스치는 듯 하다) '미친. 이게 다 뭐야?'
양재원: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 앞의 사람들은 멍하니, 감옥 안으로 들어갑니다.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감옥 안을 자세히 보니, 당신이 여태껏 찾아헤매던 실종자들이 하나씩 보입니다.
두 대학생, 남녀 커플, 신문기자들, 선생님과 5명의 학생들까지.
은수혁:'역시 이 식당이... 납치사건의 진상이었나.' (어금니를 문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인파 사이로, 감옥 앞에 한 사람이 보입니다.
낮에 가게에서 서빙을 했던, 쿠키를 줬던 그 직원입니다!
은수혁:'....저 여자는. 쿠키를 줬던... 한통속이었던 거군.'
양재원:(그때 정신을 차린 듯 수혁을 바라본다)
은수혁:(재원과 눈을 마주치고, 우선 눈에 띄는 짓 하지 말자는 눈짓을 한다)
양재원:(미약하게 입고리를 올려 수혁을 본다. 알아들은 듯한데, 재밌는 상황이라 생각하는지 눈에 이채가 돈다.)
그렇다면 가게 사장까지 다 한 패일 수도 있습니다.
마약이 든 이 가게의 음식을 먹고, 사람들이 홀려 실종되었던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정리할 시간도 없이, 당신이 서 있는 줄이 움직입니다.
점차 감옥 앞에 서 있는 직원에게 가까워집니다.
은수혁:'...전말은 그렇다 치고,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하지. 일단 우리들이 잡혀온 건 그렇다치고, 이 많은 사람들을 구출해서 함께 나가야 하는데.' (머리가 복잡해지며 걸어간다)
어떻게 하죠? 지금 여기서 직원에게 달려들까요?
은수혁:(검은 로브를 쓴 사람들 10명 모두가 지근거리에 있나요?)
은수혁:(잠시 제압을 고려했다가 많은 인원에 금방 생각을 접습니다)
잘못하면 당신 뿐만 아니라, 재원, 여기 있는 수십명의 목숨이 날아갈 수 있으니까요.
당신은 혼란스러운 와중에 흔들림 없이 결정을 내리고,
철창 문을 닫은 직원이 눈을 가린 로브를 살짝 들어올립니다.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대부분 사람들 손이 비슷하겠지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저 손은, 저번에 그 괴물이 죽은 뒤 어둠 속에서 나타났던 그 손입니다.
은수혁:'...맞아, 그 손. 분명히 봤었어.'
그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철창에 가까이 다가와 당신을 빤히 봅니다.
???:(눈을 살짝 찌푸렸다가)... 지금 날 본 건가?
그는 당신이 멀쩡한 걸 눈치채지 못했는지 씨익 웃으며 철창에서 얼굴을 떼곤, 뒤돕니다.
그때 옆의 다른 감옥에서 누군가 소리치는 것이 들립니다.
사장: 으아아악! 이게 무슨 짓이야! 사업 성공하게 해준다면서,
내가 얼마를 주고 그 약을 사줬는데! 나를 이런 곳에 넣어?! 나 여기 사장이야, 이 오로라의 사장이라고!
사장이란 사람은 지하가 떠나가라 고함을 칩니다.
엿보기로는 손가락마다 반지를 끼고 화려한 옷을 입은, 누가봐도 전형적인 허영심 많은 악당 같아 보입니다.
은수혁:(지하를 울리는 소리에 잠깐 놀랐다가 집중해 듣는다)
듣기론 저들이 사장에게 약을 팔고, 사장은 약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던 거 같군요.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다른 건장한 검은 로브가 성큼성큼 다가가, 철창을 발로 찹니다.
은수혁:'사장은... 저쪽도 이용당한 건가 보군. 괘씸하지만.'
???: 닥쳐. 재물 입 하나 찢는 건 일도 아니니까. 팔다릴 잘라줄까? 그럼 좀 조용해지겠지?
그 순간 지하를 울리던 사람들의 비명소리는 잦아듭니다.
은수혁:'그럼 사장은 이용당한 거고... 제물이니 뭐니 하는 건, 여기 여자를 포함한 어떤 조직인 건가.'
문이 닫히고, 무거운 것이 옮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지하감옥을 비추는 빛은 미미한 촛불 밖에 없습니다.
사장: 으으으…! 저것들, 설마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사장은 분노로 가득찬 얼굴로 철창을 마구 찹니다.
아까 그가 했던 말을 다시 되짚어 보면, 사기를 당한 것 같습니다.
그건 혹시 사람들이 먹은 마약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게 맞다면, 그는 동료에게 배신당한 공범이겠네요.
은수혁:'배신당했건 어쨌건 간에 저쪽도 범죄자인 건 변하지 않지.' (하아, 티나지 않게 한숨을 쉰다)
사장: (중얼중얼)몰래 들고 오기 잘 했지….
은수혁:.........? (사장 쪽을 본다)
사장이 자물쇠를 여는 동안, 사방에서 사람들이 구해달라고 외칩니다.
사장: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뭐! 부탁이라면 더 공손하게 하라고!
사장은 기고만장한 채로 사람들을 향해 고함칩니다.
은수혁:'하지만 저 열쇠 꾸러미 없이는 여기서 탈출할 수는 없겠지... 흠.'
그런데 이곳을 나가려면 저것밖에 방법이 없고….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양재원:저기, 뒤에 봐요.(둘이 갇혀있는 감옥의 벽을 가리킨다)
멍하니 서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감옥의 벽.
다른 감옥의 벽은 벽돌 사이사이 시멘트가 보이는데, 이 벽은 시멘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양재원:(수혁을
지그시 쳐다보다가, 벽쪽으로 간다)
은수혁:(왜. 뭐. 라는 표정으로 재원의 시선을 받으며, 벽 쪽으로 움직인다)
재원이 다가가 벽돌을 하나 밀자, 벽돌은 손쉽게 쑥 빠집니다.
돌이 빠진 빈 공간으로 시원한 공기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여기가 바로 출구로 향하는 통로인 모양입니다!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벽을 허물면 들어갈 수 있겠죠?
은수혁:마음만 같아선 발로 차는 게 빨리 허물 수 있을 것 같은데... 소리가 너무 크겠죠, 그건?
(효율적인 길이 있는데 돌아 갈 생각하니 조금 언짢)
양재원:(그걸 말이라고 하는 표정으로 수혁을 보다가, 고개를 갸웃한다)음.... 근데 여태껏 이 많은 사람들이 소리쳤는데도 밖의 사람들은 몰랐으니까... 의외로 방음이 잘 될지도...?
은수혁:(냉큼) 그럼 그냥 차겠습니다. 어느 세월에 이 벽을 손으로 다 허물겠습니까.
양재원:(계속하라는 듯 두 손을 들어 올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은수혁:(지금 신은 건 밑이 단단한 구두니까.. 발을 몇 번 굴렀다 벽을 세게 찬다)
은수혁:
근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조금 틀어진 것 같은데, 완전히 부서지진 않았군요.
은수혁:하... 시발.(중얼) 다시 해보겠습니다.
은수혁:
근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하... (짜증) 예. 어쩔 수 없네요. 손으로 일일히 치울 수 밖에.
양재원:(수혁을 보고 피식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환자는 빠져요. 제가 할게요.
은수혁:(아려온 발목을 살짝 돌려보다, 재원의 말에 눈을 흘기며 뒤로 비킨다)
양재원:(키득거리며 벽돌을 하나하나 빼서 옮긴다)
벽돌이 떨어지는 소리에 다른 감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어느새 이곳을 향해 있습니다.
어느샌가 성인 남자 하나 들어갈 만한 구멍이 만들어집니다.
사람들: 저, 여기! 여기 꺼내줘요. 우리도 나가고 싶어요!
은수혁:
듣기
기준치: |
30/15/6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수혁은 듣지 못했지만, 뭔가를 들은 재원은 그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사장이 철창 밖으로 내민 두 손으로 자물쇠를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감옥을 나온 사장은 재원이 벽을 허무는 것을 보고 다가옵니다.
사장: 하하…. 그렇지. 이게 그 뚜껑으로 연결되는 거야. 하하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더니!
사람들: 열쇠다…! 우리도, 우리도 꺼내줘요!
사장: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사장은 사람들의 외침에는 답하지 않고 여유롭게 당신 쪽으로 걸어옵니다.
사장: 저게 그 통로일 거야. 그 새끼들, 내가 처음부터 믿는 게 아니었어.
사장은 중얼거리며, 당신이 있는 감옥의 자물쇠를 엽니다.
은수혁:당신, 뭘 알고 있습니까?(사장 쪽을 향헤)
사장: 얼라리요? 벌써 정신을 차리다니 보통이 아니네.
은수혁:묻는 말에나 대답하시죠. 당신 통로에 대해 뭘 알고 있나 본데.
야아... 진짜, 그 자식들...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사장: 내가 세상을 살면서 제일 뼈 저리게 느낀 게 뭔줄알아?
사업에 여러 번 실패하고 얻은 교훈이, 돈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거야. 돈은 돈이 부르는 거라고.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큰 돈 써서 사람들을 회유하려고 알아보니까, 아 글쎄, 걔네가 먼저 접근해서 마약을 싸게 판다잖아? 신체에 나쁘지도 않다고 하고 사업 성공시켜준다는데, 내가 마다할리가. 뒷세계에선 공공연하게 쓰는 마약을 난 쓰지 말란 법은 없잖아. 확실히 마약이라, 비싸긴 비싸더라고. 한, 이거(가게 건물) 리모델링하는 돈만큼 들어갔지.
양재원: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사장: 이 건물 리모델링 작업은 전적으로 자기네 쪽에서 하겠다는 게 조건이었어. (어깨를 으쓱이며)그게 이런 지하감옥 만들려고 한 줄 누가 알았나. 그래도 지난 4일 동안 꼬박꼬박 돈을 챙겨주길래 위험하긴 하지만 깔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망할 자식들.
은수혁:(분노가 확 치솟으며 뒷골이 당긴다. 눈을 위로 떴다가 화를 식히지 못해 비릿한 웃음을 짓는다) 하, ...말같지도 않은 말을.
양재원:(어이털린 표정으로 사장을 멍하니 바라본다)
은수혁:...댁 사정 안 궁금하고. 나가면 당신도 저 위의 인간들이랑 같이 수갑 채울 테니까. 당신이 가지고 있는 열쇠꾸러미나 내놓으시죠. 좋게 말로 할 때.
사장: (피식 웃으며)뭐? 내가 왜.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면 다같이 죽은 목숨인데 내가 뭐하러?
은수혁:(서늘하게 노려본다) 당신 때문에 여기까지 잡혀들어온 사람들이잖아. 일말의 책임감도 안 느끼냐?
사장: 글쎄, 한꺼번에 나가면 다 끝이라니까. 일단 나부터 나가고 나서 경찰을 부르면....
은수혁:(그 말을 맺기 전에, 사장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하게 친다)
은수혁:
근접전(격투)
기준치: |
45/22/9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의 (물리적)일침에 사장은 크게 고꾸라집니다.
그와 동시에 그가 잡고 있던 열쇠꾸러미가 바닥에 떨어집니다.
양재원:(수혁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떠, 감탄하는 표정으로 작게 박수친다)오오. 잘 때리네요.
은수혁:(열쇠꾸러미를 주워들며) 이래서 범죄자 새끼들과 상종을 안 해. (중얼)
수혁과 재원은 다른 사람들이 갇힌 감옥문을 엽니다.
멍하니 있는 사람들을 한명씩 잡고서 출구 앞에 섭니다.
사람들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아무도 그 근처에 가려 하지 않습니다.
은수혁:(아직 정신 못차렸나? 사장을 꼴아 봅니다)
사장은 바닥에 침을 퉤 뱉고, 일어나 욕을 뱉는 입모양으로 당신을 꼴아봅니다.
당신은 사장에게 마약류관리법 위반, 약취유인죄 등을 얘기하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수갑을 채웁니다.
은수혁:예, 경찰입니다. 아까 수갑 채운다고 했잖아.
양재원:(해탈느낌의 미소를 씨익 지으며)음... 그럼 그 분은 수혁씨한테 맡기고, 다들 나갑시다.
재원의 말과 함께 사람들은 벽을 허물어 만든 통로로 나아갑니다.
벽을 무너뜨려 들어온 통로는 굉장히 어둡습니다.
지하감옥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만이 통로를 비출 뿐입니다.
은수혁:
듣기
기준치: |
30/15/6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어두운 곳에만 있어서 그런가,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쿠르르르 천둥 같은 소리와 함께 시야가 마구 흔들립니다.
사람들은 위기상황을 눈치채자마자 비명과 함께 달립니다.
그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하는 당신 눈앞에 언제 넘어졌는지 일어나고 있는 사장이 보입니다.
은수혁:(서둘러 뛰다가, 사장을 발견하고 혀를 찬 뒤 바로 가 사장을 일으킨다)
그 옆으로 무언가 사장을 겨눈 채 반짝입니다.
은수혁: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은수혁:'화살촉? 벌써 놈들이 쫓아온 건가?'
수혁은 금세 사장에게 달려가 바닥에 바짝 엎드립니다.
그 동시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등 뒤를 스치고, 반대편 벽에 꽂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은수혁:하... 미치겠네. 잘못하면 머리가 날아가겠는데. (중얼)
사장을 보던 당신의 눈에 반대편 벽에서 또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은수혁:야, 안 죽어. 넌 내가 꼭 살려서 구금한다.(사장보고 낮게)
사장: 어어.....(감동 받은 눈으로 수혁을 쳐다본다)
은수혁:
회피
기준치: |
60/30/12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사장을 끌어당겨 아슬아슬하게 피합니다.
석궁은 정확하게 사장의 머리가 있던 위치를 지나갑니다.
쓸모 없어진, 말만 많은 공범은 죽여버리는 게 이득일 테니까요.
은수혁:'마음만 같아선 그냥 죽게 놔두고 싶지만...' (쯧, 혀를 찬다)
사장: (중얼중얼)나, 나를 죽이려고…… 나를…….
통로는 돌조각을 토해내며 흔들리고 석궁은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릅니다.
넋이 나간 듯 정신 없어 보이는 사장을 붙잡고, 서둘러 일어납니다.
은수혁:
도약
기준치: |
20/10/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실패 |
막 발을 떼는 데, 뒤꿈치로 석궁이 날아듭니다.
그러나 육중한 몸의 사장은 얼마 안 가 가뿐 숨을 몰아쉬며 점점 뒤쳐집니다.
점점 속도를 늦추는 사장 위로 천장이 흔들립니다.
은수혁:
회피
기준치: |
60/30/12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은 몸을 날려, 천장에서 떨어진 주먹만한 크기의 돌을 가까스로 피합니다.
양재원:(이미 크게 앞서 달리고 있다. 사장과 함께 뒤쳐지는 수혁을 보고, 크게 소리친다)괜찮아요? 나 먼저 다른 사람들한테 가볼게요! 조심해요!
우리도 어서 나가야하는데, 생각하며 돌아본 사장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쉽사리 일어서지 못합니다.
은수혁:....하아.... (깊은 빡침을 느끼며, 사장을 챙기러 간다.)
은수혁:
민첩
기준치: |
60/30/12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비없이 날아드는 석궁에 사장을 또 다시 구해냅니다.
그 뻔뻔하던 태도는 어디가고, 죽음의 공포에 떨며 당신을 애처롭게 바라봅니다.
수혁. 이곳에서 사장을 구하려 하다가는 둘 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돈 때문에 수십명의 사람들을 납치한 범죄자예요.
은수혁:'돈 때문에 수십명의 사람들을 납치한 범죄자인데. 이렇게 쉽게 죽게 놔둘 순 없지. 절대.
꼭 살려서 죗값을 치르게 해야지.'
당신은 문득 그런 사장에게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떠올립니다.
자식, 형제자매, 아내, 친구, 동료를 걱정하던 가족들과 학생들, 선생님, 직원들…….
다 알아보진 못했지만, 분명 다른 실종자들의 가족들도, 그 지인들도 지난 5일간 슬픔과 고통 속에 살았을 겁니다.
그걸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이행한 사람이, 지금 살려달라고 빌고 있는 사장이기도 하고요.
마음 같아선 그를 버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여기서 그렇게 쉽게 죽는 건 안되죠.
살아서 이곳을 나가서, 실종자들에게 사과하고 죗값을 치뤄야죠.
돈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몸소 느끼게 해줘야죠.
당신은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눈으로 그를 바라봅니다.
은수혁: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했는데. 너도 그 고통은 살아서 느껴봐야지.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어?
은수혁:(그러니까 넌 내가 꼭 살린다, 중얼거리며 다시 달린다)
당신의 눈빛에, 말에 사장은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것인지, 함께 달립니다.
은수혁:
듣기
기준치: |
30/15/6 |
굴림: |
43 |
판정결과: |
실패 |
사장: (수혁을 보려고 고개를 들다가 무언가 발견하고)헉,
위험해요!
양재원:하아…. 수혁씨. 어떻게 된 거예요, 저걸 눈치 못 채다니.
바깥 공기와 함께 돌아온 재원은 씨익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의 표정을 보니 다른 사람들은 무사한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스왓(SWAT)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와, 사장을 붙잡습니다.
은수혁:하아. ...(재원의 모습과 스왓을 보고 긴장이 풀리며, 안도)
어떤 짐을 좀 챙기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눈치채는 게 느렸나 봅니다.
양재원:(키득거리며)그래도 수혁씨, 엄청 멋있던 걸요? 그으.... 사장한테 주먹 날린 것도 그렇고, 아까 했던 말도 그렇고.
은수혁:좋게 봐줘서 고맙군요. (어깨를 으쓱인다)
양재원:(조금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낮게 중얼거린다)샌드백보다 사람을 더 잘치는 건 처음 알았네.
은수혁:(그 말에 표정을 미묘하게 찡그리며) 아, 예. ...사람만도 못한 놈이라, 치기 더 쉽더라고요.
근데 이거 폭력적이라고 뭐라고 할까요? 그래도 경찰인데. (사실 신경은 안 쓰지만 덤덤하게 물음)
은수혁:(으쓱) 시말서 쓸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양재원:그러네요. (키득거리다가 고개를 들어 앞을 본다)
어느새 해 대신 달이 하늘 위에 높이 솟아있습니다.
양재원:(수혁을 바라보며) 수고하셨습니다, 수혁씨.
은수혁:(재원을 보고, 씨익) 예. 그쪽도 수고하셨습니다. 재원씨.
그때, 저 멀리서 거구의 한 남자가 손을 흔들며 다가옵니다.
과장님은 당신과 재원 사이에 들어와 어깨동무를 하며, 호쾌하게 웃습니다.
강우규:하하하하! 역시, 내가 사람을 잘봤다니까! 이렇게 특출난 것들이 있나!
(어깨동무를 한 상태로 두 사람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자자! 조금 늦긴 했지만... 오늘 저녁은 내가 쏠 테니 가자고! 우리 훌륭한 후배님들!
양재원:(피식 웃으며)그럼 엄청 비싼 걸로요~
그렇게 세 사람은 얼굴에 미소를 띄운 채 걸어갑니다.
특수경찰 시크릿 폴리스 ~ EP2. 사라지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