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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경찰 시크릿 폴리스 ~EP3. 장미의 눈물: 납치된 은수혁~ 본문

trpg 로그/특수경찰 시크릿 폴리스

특수경찰 시크릿 폴리스 ~EP3. 장미의 눈물: 납치된 은수혁~

0루키0 2024. 9. 21. 15:34
───────  ───────
 
COC 7th Fanmade Scenario
 
img
 
Ep3. 장미의 눈물
 
KPC 양재원 PC 은수혁
 
Written by 0루키0
 
Date9월 14일
 
───────  ───────
 
.
 
.
 
당신은 잠에서 깨 몸을 일으킵니다.
 
며칠 째 계속된 연쇄 실종사건때문에 당신은 특수경찰본부 사무실에서 무언가를 알아보려 하다가, 깜빡 잠이 든 것 같습니다.
 
밖을 보면 해가 저물어 금방 어두워질 태세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풀지 못한 사건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그때, 폰이 울립니다.
 
양재원:선배! 찾았습니다!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단서가 나왔어요!
 
신창우:어이구야...~ (짧은 곡소리를 흘리며 연락을 받고, 피곤에 찌들어있던 눈이 일순 빛이 달라진다.) 단서가 나왔다고?
 
기쁨도 잠시 폰 너머로 의아해하는 kpc의 중얼거림이 들립니다.
 
양재원:응...? 이게 무슨 뜻이지....? 빛을 잃은 달을 그저 바라볼밖에......?
 
✷ 지능 판정 ✷
 
신창우: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 이성 판정 ✷
 
신창우: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4 만큼 이성 손실
 
그 순간, 모든 사건의 단서가 퍼즐처럼 짜맞춰집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진 것처럼 있던 기괴한 건물, 그곳에 보란 듯이 있던 이상한 경전, 알 수 없는 말들, 그곳에 경건하게 있던 모독스러운 석상,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실종, 살인 사건....
 
그 끝에 겨우 이해할 수 있었던 [제물]이란 단어.
 
그 모든 것이.
 
자연스레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신창우:.....이런, 젠장.
 
8 만큼 크툴루 신화 기능치 추가
 
양재원:선배. 여기 뭘 돌리면 되는 게 있는데, 돌려볼게요.
 
안 됩니다. 잘못하면 kpc가 그 [제물]이 될 수도 있다고요!
 
신창우:(한순간 낯빛이 바뀐다) 안 돼! 양재원, 손끝 하나 대지 말고 가만히 있어.
 
당신은 kpc에게 다급하게 그만하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갑자기 무슨 일인지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깁니다.
 
당신은 재원이에게로 뜁니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단지 제발 재원이가 살아있길 바랄 뿐.
 
신창우:이, 씹...! (생각하기 전에 곧장 뛰어나간다.)
 
.
 
얼마나 쉬지 않고 뛰었는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온몸에 열이 올라 뜨거운 그때.
 
저 멀리 재원이가 보입니다.
 
재원이는 당신의 말을 듣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달려온 당신과 눈을 마주찹니다.
 
양재원:선배. 왜 하지 말라고....
 
신창우:양재원! (헐레벌떡 달려와, 재원이 무사한지 눈으로 빠르게 스캔하고 한숨을 내쉰다) ...하, 내가 진짜 이 나이에 별 꼴을 다 본다...
 
양재원:네...? 선배, 지금 뛰어오신....
 
당신을 보고 있는 재원이 뒤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소름끼치도록 기괴한 소리와 함께 재원이에게로 다가옵니다.
 
"나를 일으킬 자 누군가... 나에게 그 몸을 바쳐라..."
 
숨소리만으로도 공포를 자아내는 목소리가 기어이 두 문장을 뱉어냅니다.
 
신창우:....! (검은 연기를 눈치채자마자 재원이를 잡아 끌어 이쪽으로 당긴다.)
 
양재원:(의아해하며) 어, 선배....?
 
어느샌가 시야를 전부 가려버린 검은 연기가 그 형체를 점차 만들어가더니, 완전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언뜻 보기에 인간과 같은 형상이지만,
 
문어와 같은 촉수가 얼굴에 붙어있고, 비늘이 뒤덮인 몸은 거대하게 불어 있으며, 발에는 갈퀴가, 등에는 길고 좁은 날개가 솟아
 
금방이라도 당신을 향해 날아오를 것 같습니다.
 
신창우:...다치기 싫으면 눈 감아라, 후배님. (그 모독적이고 괴이한 모습을 눈에 담으며, 본능적인 두려움이 일지만, 침착하게 형상을 마주한다) ....이거, 지금 도망가야 할 타이밍인 거 같은데...? (피식)
 
양재원:어..... 네....? (여전히 의아해하며 뒤를 돌아보려 고개를 돌린다)
 
신창우:선배 말이 말 같지 않냐? (고개를 돌리는 재원의 시야를 아예 손을 뻗어 가려버린다. 그리고 우선 여기서 재원이를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낮추어) 뛰어, 인마.
 
양재원:....선....배....?
 
✷ 이성 판정 ✷
 
신창우:
SAN Roll
기준치: 56/28/11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6 만큼 이성 상실
 
본능이 도망쳐야한다고 쉴 새 없이 경고음을 울리는데도, 당신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마치 그 거대한 공포가 당신을 그 자리에 묶어둔 것처럼요.
 
양재원:.....배. ...선배. 선배!
 
당신을 짓누르는 무거운 공기를 뚫고 재원이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왜일까요, 그 애타는 소리가 마치.......
 
당신을 비난하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양재원:신창우! 당신은 정말 선배로써 배울 점 하나 없어. 지겨운 사람이야. 그러니 이렇다 할 성적도 없이 거기 앉아 있는 거 아니겠어? 말은 하지 않았어도, 당신은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이야. 내가 당신 같았으면 벌써.....
 
이게 정말 재원이가 맞는 걸까요?
 
지금 당신이 환청을 듣고 있는 걸까요, 그게 아니면.....
 
위대한 크툴루님 덕분에 그의 진심을 알게 된 것일까요.
 
재원이가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검은 형체의 넓게 펼쳐진 날개가 당신을 점차 감싸 안습니다.
 
애타게 당신을 부르는 그 가식적인 양재원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들리지 않습니다.
 
고요하고 새카만 어둠이,
 
마치 태아일 때처럼 당신을 지켜주는 것 같습니다.
 
아, 이것이 바로
 
마스크란 자들이 말하던 안식이라는 것일까요..
 
신창우:위대한 크툴루님...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신창우는 어둠속으로 사라집니다.
 
.
 
.
 
오로라 실종사건이 끝나고 몇 달 후 맞이하는 주말.
 
당신은 평소보다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당신은 특수경찰로서 부족했던 능력을 키우고, 일반 경찰의 업무도 돕는 등 민중의 지팡이로서 업무를 해냈습니다.
 
오늘은 재원과 함께 장미 축제에 가기로 한 날입니다.
 
장미축제가 열릴 공원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붐빕니다.
 
아직 공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달콤한 장미향이 물씬 풍겨옵니다.
 
공원 입구는 통로형으로, 덩굴 장미가 핀 아치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양재원:여기 최근에 새로 지었대요. 부지도 엄청 넓고.....
이번주 내내 축제 기간이라고 여러가지 이벤트를 했다던데..... 우리도........ (눈 반짝) 해볼까요.....?
 
재원은 공원의 안내도를 꺼냅니다.
 
은수혁:.... '시커먼 남자 둘이, 장미 축제에.... 이게 무슨 조화냐. 우정 다지는 것도 아니고.' (흐린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다, 말은 느리지만 기대하는 것 같은 재원의 눈을 마주치고 한숨을 꾸역 삼킨다. 얼떨떨하게 보다 억지로 입꼬리를 조금 올리며) ...아, 뭐... 그럴까요.
 
새로 생긴 공원이라 그런지 넓고 꽤나 특이한 모양의 공원입니다.
 
다양한 빛깔의 장미로 둘러싸여 느긋하게 꽃구경도 하고, 축제 기간 보물찾기 행사에, 중간 쯤에 먹거리까지 있으니 놀이기구 없는 놀이공원 느낌입니다.
 
물론 놀이기구도 없고 부지도 넓은 만큼, 아이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요.
 
양재원:(수혁의 대답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축제 팜플렛을 봅니다) 오늘 축제 마지막 날인데........ 보름이라고....... 둥근 달 모양의 보물을 이 공원에서 찾아보라네요.
공원 곳곳에 보드판이 있는데......... 보물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전화 뒷자리를...... 포스트잇에 써서 붙이면, 나중에 밤에 추첨해서 선물준다고.........
 
이미지
 
<장미 공원 축제 보름 보물찾기 이벤트>
 
보름 기념
 
장미 공원 안에서 둥근 달 모양의 보물을 찾아주세요! 당신이 찾은 보물이 진짜 보물이 될 거예요!
 
보물이라고 생각되는 것과 전화번호 뒷자리를 공원 곳곳에 놓인 보드판에 포스트잇으로 붙여주세요.
 
밤 10시에 진행하는 콘서트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만약 당신의 보물이 사물일 때는 가지고 있어주세요.
 
당첨 인원은 20명 내외입니다.
 
이미지
 
은수혁:흐음, 보물 찾기네요. (어릴 적에나 해본 놀이를 생각하고 조금은 흥미가 생긴다.) '...그래, 뭐 안 좋게 생각해서 뭐하냐. 어차피 온 거 즐겨야지.' (팜플렛을 눈으로 읽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뭐, 찾아볼까요?
 
양재원:(눈에 띄게 얼굴이 환해지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장미 공원 안내도를 보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습니다.
 
은수혁:(재원을 물끄럼 바라보며) '...좋아하네... 은근 알기 쉬운 성격이야.'
 
장미 넝쿨이 뒤덮은 아치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빨강, 노랑, 분홍, 하양.. 여러 색깔의 장미는 보자니,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사진을 찍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양재원:(알록달록한 장미를 보며 폰을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본다.)
 
은수혁:.....으흠. (예쁘긴 하네, 그러고 보니 꽃 구경한 지도 꽤 오래됐나... 하는 감회를 느끼며 신선한 얼굴로 장미 넝쿨을 바라보다, 재원이가 보는 사람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문득 예감이 들어 재원을 바라본다.) '...찍고 싶어 하려나?'
 
양재원:(잠시 동안 그들을 보다가 수혁이를 본다) 음....... 저기, 수혁씨...........
 
은수혁:(서두만 듣고 뒷말을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사진 찍을까요? 핸드폰 줘요, 찍어줄게요. (손을 내민다)
 
양재원:(냉큼) 같이요.
 
은수혁:네, 같이.... (아무 의식 없이 대꾸하다, 응? 하고 재원을 본다) ...같이요? (눈을 깜빡거리곤, 자기 핸드폰을 들어 본다. 팔 뻗으면 카메라 안에 다 들어오려나, 생각하고) 그래요... 그럼.
 
행인: 어, 제가 찍어드릴까요?
 
양재원:네...! (눈을 반짝이며 폰을 행인에게 쥐어주고 자리를 잡는다. 그러곤 수혁을 본다. 빨리 오라는 듯 손짓한다)
 
은수혁:아뇨, 괜찮... (이라고 말하려 하는데, 물흐르듯 흘러간 상황을 잡지 못한다. 이 무슨.....) '...이런 친절한 도움 필요 없는데. 남자 둘이 이런 데 와서 뭐하냐고 생각하면.... 하아, 그냥 친구처럼 보이도록 해야겠어.' (생각하고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재원에게 간다. 행인을 의식한 반모) 포즈 어떻게 할까?
 
양재원:(수혁의 나긋나긋한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혁을 쳐다본다) ..........
 
은수혁:'친구인 척 해, 높임말 쓰고 있는 남자 둘이 꽃밭이라니 이상하잖아...! 직장동료끼리 이런 데 오는 것도 이상하고! 내 눈빛을 읽어. 그 정도 눈치 있잖아...!' (라는 눈빛을 열렬히 쏘아보내며)
 
양재원:(수혁의 생각을 읽은 건지 어떤 건지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곤, 수혁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한다. 씨익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은수혁:'...알아들은 거 맞나...?' (조금 불안하지만, 어깨동무하는 것을 보고 안도한다. 어깨에 손을 올리려다 걸리적거릴 거 같으니 재원의 등어리에 손을 걸치고, 카메라를 보며 빙긋 웃는다)
 
행인: 네, 좋아요. 한 번 더 찍을게요.... 하나, 둘, 셋....! (만족스런 미소를 띄며, 재원에게 폰을 건넨다) 네, 잘 나왔습니다.
 
양재원:(폰을 건네 받고) 감사합니다.... (사진을 보고 빙글 미소 짓는다)
 
은수혁:(행인이 가는 것을 보고, 속으로 한숨을 내쉰다. 다행히 위기(?)는 넘겼군... 궁금한 얼굴로 재원에게 다가와) 어때요, 사진 잘 나왔어요?
 
양재원:네, 주위가 밝아서............... (문득 수혁이를 보고 눈을 깜빡인다) ..............요?
 
은수혁:(사진을 들여다보며 '음, 괜찮게 나왔네.' 하며 보다, 느리게 붙는 말꼬리에 의아한 얼굴로 재원을 보고) .........? 왜 그럽니까? 왜 말끝을 그렇게 늘여서.... ...아, 혹시... (그제야 드는 생각)
 
양재원:............ 요..... (그러다 고개를 느리게 끄덕인다) 네...... 사진, 잘 나왔고요..... 다음 가볼까요....... (묘하게 상처 받은 눈이다)
 
은수혁:어어, 잠시만, 잠시만. (급히 재원의 어깨를 붙잡아 세우며) ...그러니까 방금... 내가 반말한 걸 그냥 앞으로도 반말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인 겁니까? ... (묘하게 상처 받은 눈을 보고 어쩐지 잘못한 느낌에 입을 다물었다가) ...으음, 뭐... 앞으로 반말해도 상관없죠. 우리 둘은 동갑이고, 이만하면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어쩐지 죄인의 변명 같은 느낌을 스스로 받으며, 재원의 눈치를 본다) ...반말할까?
 
양재원:(마지막 수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좋아, 수혁아.
 
은수혁:(어쩐지 '매정한 사람'이라는 세간의 질타를 받는 듯한 느낌에서 벗어나, 재원의 반짝이는 눈에 한시름 놓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러자. ...재원아. (왜 낯간지러운 느낌이 드는지는... 의식적으로 밀어넣으며)
 
어느새 아치를 모두 지나 공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치가 끝나는 곳에는 공원 안내도 표지판과 함께 소소하게 색깔별로 장미의 꽃말이 적혀 있습니다.
 
은수혁:'...생각해보면 좀 더 말을 일찍 놓는 건데. 직장동료로 만나서 그런가, 입에 높임말이 붙어서 그런가 바꿀 생각도 안 했네. ....뭐, 그래. 같이 한 집에서 사는 마당에 이제부터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면 되지. 응응.'
 
양재원:그럼 이제.......... 어디를........... (즐거움이 형상화된 것처럼 방방 뛰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며 안내도를 쳐다본다)
 
은수혁:(공원 안내도 표지판과 색깔별 장미의 꽃말을 보고, 흥미를 느끼며 읽어본다) 흐음- (어린아이처럼 들떠하는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재원이를 보고 사람이 참 순수하다 생각하며, 피식 웃는다.) 뭐... 바로 앞이니까 분수대부터 볼까 하는데, 넌 어디 가고 싶은데? (결정하고 나서 편하게 흘러나오는 반말)
 
붉은 장미의 꽃말은 사랑, 노란 장미의 꽃말은 질투, 우정.
 
분홍 장미의 꽃말은 다정함, 행복한 사랑.
 
하얀 장미의 꽃말은 순수 - 라고 합니다.
 
양재원:좋아. 분수대 가보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은수혁:응, 가자. (입꼬리를 슬그머니 올리며, 재원이와 같이 분수대로 향한다)
 
공원 입구에서 쭉 앞으로 나아가면, 가운데 분수대를 중심으로 원형의 거대한 광장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일정한 간격으로 바로 깎은 수풀로 자연 울타리와 우아한 디자인의 가로등가 놓여있습니다.
 
사람들은 분수대 앞 벤치나 장미가 피어난 덩굴 벽을 뒤로 한 채 의자에 앉아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 관찰력 어려움 판정 ✷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양재원:와.... 분수대 옆이라 되게 시원하네.....
 
은수혁:오. (짧게 감탄사를 흘리고, 옆에서 들려온 말에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경관을 감상한다.) 예쁘게 꾸며놓았네.
 
공원에서는 덩굴 장미 아치 입구와 붉은 장미길광장푸드트럭노란 장미길하얀 장미길 을 갈 수 있습니다.
 
은수혁:'음, 보름달 모양의 보물 같은 건 보이지 않는데. 숨겨놓았으려나?' (문득 그 생각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에 띄는 게 없어 관두고 재원을 바라본다) 출출하지 않아? 뭐 좀 먹으러 갈까?
 
양재원:응. 좋아. (헤실헤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분수대를 지나 노란 장미와 하얀 장미로 나뉘는 갈래길로 들어가기 전, 기다란 길 위에 푸드트럭들이 줄 서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정한 간격으로 가로등이 놓여있습니다.
 
핫도그, 샌드위치, 커피 등등 당신과 재원이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양재원:뭐........ 먹을래? 먹고 싶은 거.... 있어? (탐색 중)
 
은수혁:음, 뭐든 괜찮은데. 너는? (빈말이 아니라 정말 뭐든 상관없어서-선택을 넘기며)
 
양재원:으음........... (다 먹고 싶은데 그 중에 하나를 고르느라 미어캣처럼 바쁘게 고개를 돌린다. 그러다가 수혁이를 본다) ........ 핫도그 먹을래?
 
은수혁:핫도그? 응, 그러자. (픽 웃고 핫도그 트럭 앞으로 간다.)
 
핫도그 가게 주인: 어서오세요! 뭘로 해드릴까요?
 
양재원:저....... 감자 핫도그요. 섵탕 많이 뿌려주세요. (먼저 주문하고 수혁을 본다)
 
은수혁:(재원이가 단 거 좋아하는 거 알아서 아는 미소를 지으며,) 쌀핫도그 하나요. 설탕은 뿌리지 말아주세요.
 
핫도그 가게 주인: 예~ 감자 하나, 쌀 하나~ 금방 됩니다~
 
잠시후 사장님이 종이곽에 싸인 핫도그를 두 개 주십니다.
 
핫도그 가게 주인: 맛있게 드세요~
 
양재원:(핫도그를 받아 설탕이 뿌려지지 않은 것을 수혁이에게 준다)
 
은수혁:감사합니다- (인사하곤 핫도그를 받아든다. 한 입 베어물고) 음, 맛있네.
 
양재원:(핫도그에 소스를 듬뿍 뿌리곤 종이곽을 근처 휴지통에 버리고, 핫도그를 크게 베어물고 우물거린다) 응응...!
 
푸드트럭이 있는 길을 지나면 두 갈래길이 나옵니다.
 
노란 장미길과 하얀 장미길.
 
어느 쪽으로 갈까요?
 
은수혁:흠. '둘 다 볼 건데 순서에 상관이 있나...' (별 뜻 없이 노란 장미길을 고른다.) 여기 가볼까?
 
양재원:응응. (입을 채우는 핫도그와 한결 더 친해진 수혁이 덕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한다)
 
노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길이 쭉 뻗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정한 간격으로 수풀과 우아한 디자인의 가로등이 놓여있습니다.
 
이렇게 노란 장미만 가득한 길을 걸으니, 미녀와 야수 동화 속에 여주인공(?)이 된 느낌이 듭니다.
 
은수혁:..... (안 그래도 남자끼리 이런 커플 데이트 코스같은 데를 와서 신경쓰이는 부분인데, 여주인공 같다는 감상을 종이처럼 구겨 밀어버린다. 그냥 친구끼리 온 거잖아. 뭐 이상할 게 있어? 라고 자신에게 말하며) ...여기도 예쁘네. 노란 장미꽃 본 지 오래됐는데, 꼭 샛별 같다. (이과 입에서 나오는 문과 말 자질)
 
양재원:응응. (우물거리며) 예쁘다.
 
길을 걷다 보면 왼쪽으로 연못이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연못은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져있는데, 그 사이를 걸을 수 있는 다리가 두 개 놓여 있고, 사람들은 그 위에서, 혹은 연못을 둘러싼 산책로를 걷고 있습니다.
 
산책로에도 광장처럼 벤치가 놓여있고, 벤치 뒤에는 잔디가 있습니다.
 
잔디에는 들어가도 되는지, 몇몇 가족, 친구, 연인들이 산책로 바깥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있습니다.
 
은수혁:여긴 연못이 있네? (이채를 띄우며, 그림같이 예쁜 광경에 그곳을 신기한 듯 둘러본다. 그러다 빈 벤치를 발견하고, 손으로 가리켜) 저기 앉아서 먹다 갈까?
 
양재원:(두말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혁이와 함께 벤치에 가 앉는다)
 
은수혁:(벤치에 앉아서 한입 먹고 거의 먹지 않았던 핫도그를 베어문다. 입가에 소스가 묻지 않도록 조심해서 우물우물) '경치 예쁜 데서 먹는 핫도그... 나쁘지 않네, 음.'
 
회사 동료이자 친구와 재미있게 데이트(^0^) 를 즐기고 있는 중에
 
많은 인파 속에서 애타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 듣기 판정 ✷
 
은수혁: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엄마 아빠를 부르는, 울음 섞인 어린 아이의 목소리입니다.
 
어린 아이가 외치는 듯한 소리는 인파에 밀려 점점 멀어집니다.
 
양재원:(그 소리를 같이 들었는지 수혁을 쳐다본다) .......
 
은수혁:....? (소리를 알아채고, 일어나서 소리가 들린 곳을 쳐다본다.) 방금 소리, ... (재원과 눈을 마주치고) ...가보자.
 
양재원:(어느 새 핫도그를 다 먹었는지 홀쭉해진 볼로, 고개를 끄덕인다) 공원이 넓으니까 흩어져서 찾아보자.
혹시 찾으면 연락하고........ 아. 혹시 모르니까.........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수혁에게 준다)
 
은수혁:응. (고개를 끄덕이는데, 볼펜에 의아한 얼굴로) ....?
 
양재원:일회용 위치 발신기야. 쓸 일은 없겠지만, 혹시 애가 다급하다거나 위험하다거나..... 폰을 쓸 수 없으면 그 펜 걸이를 밀어.
 
은수혁:'으흠.' (특수경찰 일을 하면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놀라운 첨단 과학에 감탄하며 펜을 받아든다.) 어, 알겠어.
 
그렇게 당신과 재원이는 흩어져서 아이를 찾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은수혁:'아이라면... 분수대를 좋아하지 않을까? 눈에 잘 띄니까 보고 갔을 수도 있고.' (왔던 방향을 되돌아가 분수대가 있는 광장으로 향한다)
 
당신은 다시 광장으로 향합니다.
 
아까 봤던 것처럼 사람들은 평화로이 벤치에 앉아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는 보지 못했던 것이 보입니다.
 
광장의 한 벤치에 대여셧 명의 7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핸드폰에 빠져 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애들끼리 잘 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수혁이, 주의 깊나여....?
 
^^
 
냉철하고 카리스마 짱짱에 주의 깊어 관찰력 좋은 수혁이는 아이들 주위에 그들의 부모가 없다는 걸 알아챕니다.
 
은수혁:.... (미간을 살풋 구긴다.) '애들만 있어...? 보호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건가? 요새는 애들끼리 다니기도 한다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미간을 풀고 흠흠, 헛기침하고는 아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걸고) ..저기, 얘들아. 여기 너희끼리 놀러 온 거니? 부모님은 어디 가셨어?
 
아이들: (잠시 고개를 들어 수혁을 봤다가, 다시 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몰라요. 화장실 가셨어요.
 
은수혁:그래? ...음, 근데 좀 오래 안 오시는 것 같던데? 정말 부모님이랑 같이 왔니?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어 쳐다보며, 하지만 너무 꼬치꼬치 묻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다 싶어 덧붙인다) ..실은 아저씨가 경찰이라, 아이들끼리 있는 거 보니 걱정돼서 그래.
 
아이들: 네에~(건성)
 
은수혁:(건성인 대답을 듣고 난색이 되어) '...곤란하네. 아이들을 다뤄본 적이 없는데....' (난감하기 짝이 없어 뒷목을 긁적인다. 진짜 아이들 말대로 보호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거라서, 차라리 지금 달려와 당신 지금 뭐하는 거냐고 따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하나만 물어보자. 혹시 엄마 아빠 잃어버린 것 같은 친구 못 봤니?
 
아이들: 네에~ (다시 건성으로 대답하며 뭐가 그리 재밌는지, 폰을 보며 자기들끼리 깔깔거린다)
 
은수혁:....하아, 정말. (한숨을 쉬고, 대체 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폰만 보고 있는 건가, 일단 관심을 이쪽으로 돌려야 하니 이 방법 밖에 없나, 하고 앞에 있는 아이의 핸드폰을 빼앗는다. 앗아들며 폰 화면을 힐끗 본다.)
 
재밌게 하던 폰을 뺏기자 아이들의 시선이 당신에게로 갑니다.
 
성난 민심도 함께요.
 
아이들: 아, 뭐예요! 지금 한참 재밌었는데! 줘요, 경찰이라면서 이래도 되는 거예요? 신고할거야!
 
은수혁:(예상한 성난 민심에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응, 미안하다. 그래서, 경찰 아저씨 묻는 말에 잠깐만 집중해주지 않을래? 보호자 있는 거 맞고, 미아 같은 친구 못 본 거 맞아? 확실해?
 
아이들: 아, 몇 번을 말해요, 모른다니까요?!
 
은수혁:그렇구나. 미안해. 아저씨가 너무했지? 하던 거 마저 하렴. (빠른 수긍과 사과 후 폰을 돌려준다. 그리고 자리를 뜨며 주위를 눈으로 스캔한다.) '미아처럼 보이는 아이... 울고 있는 아이... 없나?'
 
아이들: (씩씩대며 폰을 돌려봤고 다시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단서가 없네요.. 아까 재원이도 들었으니 잘못 들은 건 아닌데... 그 아이는 대체 어디 간 걸까요?
 
어디를 찾아보시겠습니까?
 
은수혁:'으음.... 어디 있을까... 부모랑 같이 왔는데 길을 잃었으면, 아이가 갈 만한... 입구?' (알 수 없는 미아의 심정을 추측해보며, 일단 붉은 장미꽃 길을 지나 입구로 가며 연신 주위를 살펴본다)
 
입구로 갑니다.
 
장미 덩굴이 무성한 아치 앞에는 여전히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원 안내도 표지판도 그대로고요.
 
딱히 이상한 점은 없습니다.
 
은수혁:'없네....' (쯧 혀를 차고 왔던 길을 돌아 공원으로 들어간다. 빠르게 뛰어 분수대를 지나며,) '...어디지? 아이가 갈... 푸드트럭 쪽에 있을까?' (확인차 푸드트럭 쪽으로 가본다)
 
푸드트럭 쪽으로 갑니다.
 
이번엔 제발 아이가 있기를... 아니, 미아가 없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푸드트럭이 있는 길에는 어느 곳보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한 아이가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보입니다.
 
은수혁:....! '저 아인가?' (북적이는 사람들 틈을 빠르게 훑어보다, 한 아이의 인형이 스쳐가자 곧장 그곳을 보고 뛰어간다.)
 
당신은 아이를 쫓아갑니다.
 
.
 
분명 여기로 간 것 같은데...?
 
하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길이 쭉 뻗어 있습니다.
 
이렇게 하얀 장미만 골라 모아둔 것이 공원 관리자가 굉장히 신경 쓴 것 같습니다.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간격으로 수풀과 우아한 디자인의 가로등이 놓여있습니다.
 
은수혁:...어디 있지? (여기가 아닌가? 아이로 보이는 형상이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며 걷는다)
 
하얀 장미길로 들어서자 왠지 모를 기시감이 듭니다.
 
바람이 불어 하얀 장미가 흔들리는데, 왠지 당신에게 무언갈 말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귀를 기울이며 아이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때,
 
저기 한 아이가 보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중에도 꽃만이 펼쳐진 장미 수풀 속에 한 아이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아이는 당신을 향해 돌아섭니다.
 
장미덩굴이 허리까지 오는, 작은 아이의 눈에는 눈물 자국이 선 합니다.
...! '저기군.' (아이를 보고, 한숨을 내쉰다. 천천히 아이에게 접근하며, 얼굴엔 다시 사람좋은 미소를 건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꼬마야, 왜 울고 있니? 부모님은 어디 가셨어?
 
아이:(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며) 잘... 모르겠어요, 그냥.. 엄마 아빠가 갑자기, 없어졌어요...
 
은수혁:(아이의 대답에 잠깐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달래듯 상냥하게) 저런, 그랬니? 무서웠겠다. 어쩌지, 부모님 전화번호는 알아?
 
아이:(고개를 가로젓는다)
 
은수혁:(여전히 다정한 양으로) 아아, 몰라? 으음, 어떡하지. 아마 미아 보호소나 관리 사무실이 있을 텐데... 도와줄 수 있는 어른들이 있는 곳으로 갈까? 아저씨가 데려다 줄게.
 
아이:네. (고개를 끄덕이곤 손을 내민다)
 
은수혁:옳지, 씩씩하구나. (빙긋 웃으며 손을 마주 잡는다.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아이의 눈가를 살짝 닦아주고, 일어나 아이와 보폭을 맞춰 걷는다.) '음, 애를 찾았으니 이제 부모님을 만나게 해주면 문제 해결이군. 관리 사무소가 어디더라.'
 
관리사무소는 광장 구석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은수혁:조금 걸어야 될 것 같은데, 힘들면 말해. (그리고 폰을 꺼내 재원이에게 전화한다)
 
띠리링-
 
띠리링-
 
신호가 가다가,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음이 들립니다.
 
은수혁:음...? (왜 전화를 안 받지? 의문을 느끼지만 일단 미아 보호가 우선이라 판단하고 폰을 집어넣는다.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은 얼굴로 아이의 신변을 살피며 관리 사무소로 향한다.)
 
당신은 아이와 함께 광장에 있는 관리사무소로 향합니다.
 
중간에 푸드트럭이 많은 길이 있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붐빕니다. 맛있는 냄새도 폴폴 풍겨오고요.
 
은수혁:(그러고 보니, 아이가 배고프진 않으려나? 배고파 보이면 뭐라도 사줄 생각으로 아이의 기색을 살핀다)
 
아이:(엄마랑 아빠와 아이가 미소를 띄우며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은수혁:(간식을 먹고 있는 세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를 보고,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은가보다 싶어 짐짓 밝은 목소리로) 아, 여기 푸드 트럭이 있네. 혹시 먹고 싶은 거 있니? 아저씨가 사줄 수 있는데. 엄마 아빠 오실 때까지 하나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거야. 어때? 있어?
 
아이:...엄마 아빠가 낯선 사람이 주는 거,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나 말과 달리 누군가와 비슷하게 눈을 반짝인다) ...아저씨는 착하니까, 먹을래요.
 
은수혁:하하, 그래? 부모님이 잘 가르치셨네. 아저씨가 사줄 테니까, 남겨뒀다 부모님 오셨을 때 먹어도 괜찮아. (낯선 아이에게서 보이는 너무 익숙한 누군가의 잔영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삐져나온다. 역시 그쪽이 어린애같이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평소에 그쪽을 많이 대해봐서 어린애 대하기 수월한 거 같기도 하고. 나중에 꼬마애가 너 닮았더라고 말해줄까, 생각하며 아이의 손을 잡고 푸드 트럭 앞으로 이끈다.) 뭐 먹을래?
 
아이:(요리조리 고개를 돌려 둘러보다가) ...아이스크림이요.
 
은수혁:(어린 아가의 고개를 돌려 둘러보는 모습에 귀엽네- 하는 무난한 감상을 떠올리며) 응, 무슨 맛으로 할까?
 
아이:.... 초코 맛.
 
은수혁:응, 그래.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트럭 사장님에게) 초코 맛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
 
초코 아이스크림을 받았습니다.
 
은수혁:(초코 아이스크림을 받아, 아이에게 건네준다. 다정한 말투로) 흘리지 않게 조심해서 먹어.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는데, 아이스크림 홀더에 무언가 적혀 있습니다.
 
은수혁:.....?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며, 홀더에 씌인 것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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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잃은 달을 그저 바라볼밖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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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이스크림을 받으려다가 뭔가를 보고 있는 수혁을 보고) ...아저씨, 이게 무슨 뜻이에요..?
 
은수혁:..... '뭐지... 여기서 촬영한 드라마 대사인가? 이런 시구가 나오는 시가 있나... 뜬금없이 무슨....' (이라고 의문을 느끼다, 아이의 질문에 냉큼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어) 으음, 그러게? 이게 무슨 뜻일까. 하늘에 뜨는 달은 항상 빛나는데, 빛나지 않는 달이 있는 걸까?
 
아이:음...... 모르겠어요.
 
은수혁:(아이가 귀여워 작게 실소를 흘리곤) 그치, 아저씨도 잘 모르겠네. ..그럼, 엄마 아빠 찾으러 계속 가볼까?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당신을 가만히 쳐다봅니다.
 
그러다 갑자기 의미심장한 말을 툭 꺼냅니다.
 
아이:저희를 원래대로 돌려 주세요. 아저씨가 우릴 도와줄 수 있어요.
 
은수혁:.....응?
 
눈 한번 깜빡였을 뿐인데,
 
눈앞의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아이가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이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그 옆으로.....
 
하얀 장미만이 피어있습니다.
 
은수혁:............? 얘, ...!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보고 있었는데, 눈앞에서 갑자기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아이에 놀란다. 피어나 있는 하얀 장미가 시선에 걸린다.) 꼬마야, 어디 갔.... ....설마, 애가 이 장미로..... '...아니겠지? 그런 비상식적인 일이...'
............ '....일어나는 걸..... 안 본 건 아닌데......' (미심쩍게 하얀 장미를 들여다본다)
 
당신의 등줄기가 서늘해집니다.
 
그리고 귁가에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빛을 잃은 달을 그저 바라볼밖에.
 
그 순간, 머리에 '퍽' 하고 통증이 내리꽂힘과 동시에 당신은 정신을 잃습니다.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서늘한 공기가 탐사자를 감돕니다.
 
천천히 눈을 뜨자, 으스스한 분위기의 철창이 눈에 들어옵니다.
 
철창 밖에 일정한 간격으로 미미한 빛을 내는 푸른 횃불이 보입니다.
 
당신은 벽에 등을 기댄 채 바닥에 앉아, 불빛이 잘 들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 갇혀 있습니다.
 
손과 발은 자유롭지만, 핸드폰은 배터리가 다 나간 상태입니다.
 
철창 밖을 살피면, 철창 바로 앞에는 통로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출구일까요?
 
얼마나 길게 이어 있는지 저 끝은 까맣게 물들어 보입니다.
 
은수혁:...... ..... (가물거리는 눈을 뜨고, 들어온 광경에 잠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정신을 잃기 전 상황을 떠올리고 속으로 낮게 '시발' 중얼거린다.) '....이번엔 또 어떤 놈들 수작인 거야. 쯧, 전에 그 레스토랑에 있었던 놈들인가...? 이젠 아예 대놓고 납치까지... 간덩이가 배밖으로 나왔군.'
(철창 앞의 길게 뻗은 통로를 가늠하듯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다, 철창의 문을 찾는다.) '여기서 빠져나갈 열쇠를... 물론 멀쩡한 놈들이면 인질이 찾을 수 없는 데 놔두겠지만. 일단 여기서 탈출해야 되니까.'
 
팔을 겨우 내밀 수 있는 크기의 철창입니다. 중간 어느 쪽 네 칸 크기의 막혀 있는 칸에 열쇠구멍이 밖으로 나 있습니다.
 
열쇠를 돌리려면 팔을 철창 밖으로 통과시켜야 합니다. 철창을 자세히 살펴보자 철창 가운데 직사각형으로 금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게 문인 것 같은데, 허리를 숙이면 나갈 수 있을 크기입니다. 철창을 흔들면, 덜컹 소리를 내며 철창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결코 열리지는 않습니다.
 
철창 밖으로 좌우를 살피면, 양쪽에 길이 하나씩 터 있습니다.
 
길을 잘 선택해야 할 것 같군요.
 
철창 안 공간에서는 철창샤워실 부스하얀 간이 침대바닥을 살필 수 있습니다.
 
은수혁:'흠..... 자물쇠 따기라... 내가 지금 딸 만한 게 있나. ...쯧, 핸드폰은 꺼져서 쓸 데가 없고... 일단, 재원이가 알려준 대로 위치부터 알리자. ...설마 꼬마애 안전이 아니라 내 안전 때문에 쓰일 줄은 몰랐지만.' (볼펜의 클립을 밀어 신호를 보내고, 철창 안을 본격적으로 둘러본다. 샤워실 부스와 하얀 간이 침대를 보고 눈썹을 아니꼽게 한 번 까딱이며) ....뭐야, 사육하냐?
(벽부터 살펴본다.)
 
바닥과 같은 벽돌로 이어져 있습니다. 바닥과 같이 벽돌과 벽돌 사이 하얀 콘크리트까지, 불빛 때문에 파랗게 보입니다.
 
✷ 관찰력 판정 ✷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침대 가까이의 벽에 어떤 글이 보입니다.
 
살려줘 가운데
 
은수혁:.....살려줘... 가운데....? (의아한 얼굴로 벽을 보고, 방 가운데 말하는 건가? 해서 철창 안 공간의 가운데인 바닥을 무의식적으로 쳐다본다.)
 
벽과 동일한 벽돌로 이어져 있습니다.
 
벽과 마찬가지로 벽돌 사이 하얀 콘크리트가 파랗게 보입니다.
 
✷ 관찰력 판정 ✷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파란 불빛 때문인지 눈이 아픕니다.
 
바닥에 뭔가 얻을 만한 건 없는 듯 합니다.
 
은수혁:...쯧. (눈을 부비고, 다시 눈에 힘을 주어 뜨곤 철창을 본다.) '이 철창을 나갈 방법은 정말 자물쇠 따는 것 뿐인가.'
(아까 봤을 때와 같은 철창을 보곤 눈을 흘기고, 하얀 간이 침대를 살펴본다.) '침대까지 준비해주시고... 사이비 주제에 친절도 하네. 뭐 이상한 짓 해놓은 거 아니야?'
 
감옥 안쪽, 샤워 부스 반대쪽에 1인용 간이 침대가 있습니다.
 
하얀 매트리스 위에 사계절용 하얀 이불이 개어져 있고, 그 위에 하얀 베개가 올려져 있습니다.
 
침대에 앉거나 손으로 누르면 삐걱거리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지지만, 누워서 자기에는 충분한 듯합니다.
 
은수혁:.....누가 여기서 잘 줄 알고. (콧방귀를 끼고, 다음으로 샤워부스를 살펴본다.) '...지극정성이다 진짜.'
 
✷ 관찰력 판정 ✷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라..?
 
침대 밑에 무언가 반짝입니다.
 
철창 열쇠입니다!
 
은수혁:....? '어, 뭐지. 열쇠가 이런 데... ...철창 열쇠 맞아? 생각보다 허술한데.' (침대 밑에 손을 넣어 열쇠를 꺼내 살펴본다. 그리고 미심쩍지만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철창 밖으로 팔을 뻗어 자물쇠 따기를 시도해본다.)
 
철창 문을 여시겠습니까?
 
은수혁:(네)
 
철컥-끼이이-
 
열쇠가 맞았나봅니다.
 
철창 문이 열립니다.
 
생각보다 허술하네요.
 
이제 오른쪽, 중앙, 왼쪽 중 어디로 나갈지 선택해야 합니다
 
당신에게는 여길 나가는 것이 목적이겠죠,
 
그게 아니면 이왕 적의 아지트에 들어왔으니 다 뒤져보는 것도 좋겠고요.
 
다만 그들에게 들키지는 않아야 합니다.
 
만에 하나 잡혔다가 이번엔 정말 제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은수혁:'...오, 럭키... 긴 한데. 혹시 함정이면...?' (생각보다 너무 쉽게 철창 문이 열려서, 잠시 미간을 좁히고 고민한다. 그러나 고민은 10초가 채 넘어가지 않는다. 진짜 함정이라 해도 여기서 얌전히 앉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일단 여기서 탈출은 해야 되겠으니.)
'...내 안전이 우선이지. 하지만 그 전에, 알아낼 수 있는 게 있다면 지금은 더할 나위 없는 기회야. ...일단 가보자.' (적당히 안전한 상에서 일단 탈출 루트와 적들의 정보도 알아내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심히 철창 문을 나온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지만, 어차피 어딜 가든 뭐가 나올 지 모르는 거 운에 걸어볼 수밖에 없지. 오른쪽으로 간다.)
 
당신은 오른쪽으로 갑니다.
 
.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길게 뻗은 어둠이 당신의 몸을 감싸듯이 점차 짙어집니다.
 
방향 감각을 잃을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점차 내려가는 기분이 듭니다.
 
들어갈수록, 차가운 공기고 무겁게 당신을 짓누릅니다.
 
동시에 왠지 모독스러운 불쾌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은수혁:..... '길이 내려가는 것 같은데...? 윽, 잘못 선택했나? ....그리고 뭔가 위험한 듯한 기분이 드는 게...' (하지만 지금 되돌아갈 수는 없으니, 각오를 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나, 어떤 게 보이진 않나 온 사방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며)
 
얼마나 내려왔을까요.
 
문 없이 뻥 뚫린 방이 보입니다.
 
크지 않은 방은 수많은 책과 파일이 꽂힌 책장과 작전 모의할 때나 쓰는 큰 나무 책상이 있습니다.
 
기록보관실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나무 책상과 벽에 붙어 있는 기괴한 동상책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은수혁:.... '여긴.... ...좋아, 예상과 다르지만, 여기서 놈들에 대한 걸 알아볼 수 있겠어.' (인기척이 없는 걸 확인하고 곧바로 책장으로 간다. 책과 파일들을 살펴본다.)
 
책장에는 무수히 많은 서적, 서류 파일 등이 꽂혀있습니다.
 
책장에서는 선언 또는 판정을 통해 여러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은수혁:'흠.... 이 녀석들은, 어떤 신을 섬기는 사이비 같았는데... 전에 레스토랑에서도, 제물 어쩌고 했었고.... 혹시, 이중 가장 최근 파일에 이 녀석들이 계획한 것들이 있진 않을까? 우리가 파악한 일도 있을 수 있고, 최근에 우리가 모르는 암암리에 벌이고 있는 것이 있을 수도 있으니.' (녀석들의 음모를 알아내겠다는 생각으로 자료를 찾아본다)
 
책장에는 서류 파일이 많이 꽂혀 있습니다.
 
이걸 보면 마스크 놈들의 목적이나 앞으로 벌일 일들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하나를 골라 펼쳐보자, 파일들이 날짜별로 정리되어있는 걸 알게 됩니다.
 
하필 집어든 파일 안 서류에 [제물0273]이라는 글과 함께 어떤 이의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은수혁:..... '제물0273?' (사진을 본다)
 
당신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 행운 판정 ✷
 
은수혁:
기준치: 60/30/12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 파일을 다시 꽂아 넣으며, 한 파일이 문득 눈에 들어옵니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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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 19395_ 실험 중인 제단을 가지고 부산으로 도망. 제단의 위치로 추적_
 
프로젝트 Decent 폐기 결정_
 
19395 제거와 동시에 제단 회수 바람_
 
현재 전기통신망 마비를 일으킬 만큼, 제단의 능력이 충만한 것으로 확인_ 주의
 
제단 위치_ 서울로 파악. 19395가 접촉한 인간의 체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_
 
xx 중앙 병원 1283호. 일반 경찰이 감시 중_ 프로젝트 폐기 결정에 따라 12시간 내에 제단 회수할 것. 회수가 불가할 것 같으면 모두 소사시킬 것. 제단은 그 내구도에 따라 소멸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_
 
인간 체내에서 제단 확인 불가_
 
19395 위치_ 특수 경찰본부. 잠입에 주의할 것.
 
19395가 제단을 사용하여 그분을 강림시키려 했으나 실패_ 제단의 형체는 깨졌으나 핵은 회수 완료. 가짜로 교체 완료. 19395 제거 완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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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Decent 폐기 완료_
 
이미지
 
은수혁:........... (파일을 읽으며, 처음엔 '제단'이란 말에 무엇인가 떠올리지 못하다가, '전기통신망 마비'와 '인간의 체내', 'xx중앙 병원' 등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키워드들을 알아보고 곧 그것이 자신이 처음 특수경찰이 되었던 때 맡았던, 버스납치범과 관련된 일의 전말임을 알아챈다.) '....그럼, 그 괴물이.... ....여기서 실험을 당한, 사람이었다고?'
 
세상에 그런 일이...
 
그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
 
은수혁:...... '이, 미친 놈들....' (지금껏 모르고 있었던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자 머릿속이 명쾌해지면서도, 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에 주먹이 꽉 쥐인다. ...이 놈들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다신 그런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그렇게 생각하며 곧바로 더 자료를 찾아본다.)
 
✷ 자료조사 판정 ✷
 
은수혁: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와르르-
 
이런.
 
찾아보다가 파일 몇 개를 쏟았습니다.
 
은수혁:(흠칫 놀라 곧바로 바깥을 본다. 젠장! ...바깥에서 들렸을까? 도둑고양이처럼 곧바로 도망가려 몸에 힘이 들어간다.)
 
.. 다행히도 아무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은수혁:...... (얼마간 침묵하며 바깥의 동향을 살피다, 고요한 것을 확인하곤 소리없이 한숨을 쉰다.) '...어서 정리하고 파일을 살펴보자.' (떨어진 것들을 주워들며, 안을 본다.)
 
떨어진 파일을 주워서 순서대로 다시 정리하고 있는데,
 
아까 본 파일과 반대 제목이 보입니다.
이미지
 
이름/ 나이/ 성별_ 이남우/ 33/ 남
 
xxxx년 xx월 xx일_ 제물 의식 후 유일하게 구울이 되어 생존. 그분이 강림하실 몸으로서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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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Decent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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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년 xx월 xx일_ 인지 능력은 인간과 같음. 인간으로서의 기억은 대부분 지워짐.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함. 구울의 단단한 껍질을 갖춰, 그분께서 강림하더라도 견딜 거라 추측함. 다만 기억은 없지만, 위화감을 느낌. 정신이 불완전하여, 폭주할 가능성이 있음. 주의 요망.
 
xxxx년 xx월 xx일_ 완전한 구울의 언어는 구사하지 못함. 인간이 되고 싶어하나 동기에 대해선 혼동함. 주의 요망.
 
- 중략 -
 
xxxx년 xx월 xx일_ 19395가 신(新) 제단을 들고 도망. 제단의 위치 파악 필요.
 
이미지
 
보고서에는 말끔한 남성의 사진이 함께 첨부되어있습니다.
 
그 이목구비가.... 그 괴물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은수혁:....... '....이남우... 33세, 남성.... ....미친, 정말 인체실험을 한 거야. 멀쩡한 사람을 갖다 기억을 지우고 괴물로 만들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자기들도 인간이면서?' (치솟는 역겨움과 분노, 혐오감에 잠시 입을 틀어막았다, 분이 가득한 숨을 뱉으며 이성을 붙잡는다. 자료에 더 정보가 없나 살펴보고, 다른 파일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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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제단 No. 13_
 
휴대 가능한 제단으로서, 언제든지 그분께 필요한 힘을 받치고 그분의 힘을 빌려 재앙을 내릴 수 있음.
 
확인된 기능_ 신성한 생물의 언어를 쉽게 알아듣도록 변환, 악취 제거 등 익숙한 감각으로 바꿈. ±1000℃ 에도 녹지 않음. 시공간을 왜곡시킬 수 있는 것 같으나 아직 5분 정도 늦어진다거나 빨려들어간다는 느낌이 들 뿐, 그 외에는 더 많은 실험 필요.
 
생명력이 담긴 제물과 피가 제단에 담길수록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넓어지고, 확인되지 않은 기능이 발현될 거라 기대함. 단, 사용 시 어떤 부작용이 따를 지는 알 수 없음_
 
+19395의 제단 시전_ 전세계 전기통신망을 마비시키고, 시간을 멈추는 능력까지 확인. 부작용으로 기억 왜곡, 육체 분해)까지 확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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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혁:........ (두 눈을 부릅뜨고 그 진상을 읽어내려간다. 충격적이라 잊히지도 않을 듯 하지만, 특수경찰의 정보력으로 알아냈던 것과 교차되는 지점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 있기에. 지금 읽은 것들을 꼼꼼히 머릿속에 박아둔다. 과장님과 재원이, 동료경찰에게 알리기 위해.)
'...그럼 혹시, 그 레스토랑의 일과 관련된 것도, 여기 자료로 남아있나? ...그때 나와 재원이도 얼굴을 분명히 보였지. 어쩌면 우리에 대해서 파악한 게 있을지 몰라.' (자기나 재원이에 대한 정보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안 그래도 힘이 들어가 있던 어깨가 긴장으로 조금 굳는다. 그러나 책임감으로 곧바로 그에 관한 파일을 찾아본다.)
 
그 사건이 일어난지.... 날짜상으로 보면 이 근처인데.....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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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Decent Infinite_
 
그분께서 강림할 몸을 개발하거나 찾아야 함. 구울보다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육체는 단단한 존재여야 함.
 
이름/ 나이/ 성별_ 이유전/ 56/ 남
 
지속적인 마약 거래를 제안해옴. 개업하려는 가게에 투자하면 제물을 빠르게 모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함.
 
_그분께서 강림할 몸인지 판단을 위해 심연의 제왕의 피를 음식에 넣는다. 이를 역겹게 여기는 몸이라면, 그분께서 강림할 몸으로서 적합한 그릇이다. 그외 개조한 지배의 혈청을 넣은 과자로써 제물들을 모은다. 17시 30분이 되면 혈청을 먹은 제물을 가게 지하로 모은다. 그 수가 50명 이상이 되면 제물로 의식을 시작한다. 식당 사장은 언제 특수 경찰에 알릴 지 모르니 항상 감시할 것. 마지막 날에는 제물로써 최우선 제거할 것.
 
xxxx년 xx월 xx일_ 특수 경찰에 발각되어, 오로라를 이용한 계획은 폐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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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는 오로라 식당의 사장 사진이 함께 첨부되어있습니다.
 
은수혁:.....심연의 제왕의 피...? ...미친, 내가 뭘 먹은.... (보고서를 읽어내려가다, 마주한 레스토랑 음식의 진실에 역겨움이 치솟아 입을 틀어막고 '욱' 헛구역질한다. 그러나 다행히 토하진 않고, 고개를 크게 흔들어 빠르게 이성을 붙잡는다.) '...으, 시발. 역시나 음식에도 과자에도 술수를 부린 거였군. 무슨 매커니즘으로 이런 게 가능한 지는 모르겠지만...'
 
불쾌한 기분으로 파일을 덮으려는데, 그 서류 가장 아래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은수혁.
 
붉은색으로 적힌 당신의 이름이_
 
은수혁:(어쩌면 이미 정보가 넘어갔겠다, 자신과 재원이, 특수경찰에 대한 것도 이들이 파악하고 있을 수 있겠다 여겼지만. 예상한 것과 그것을 직접 목도하는 것의 충격은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이름 석자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피가 싸늘하게 식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애써 꿋꿋이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고) '....시발.'
 
✷ 행운 판정 ✷
 
은수혁: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파일을 책장에 다시 꽂는데, 꽤나 옛날 날짜에 꽂힌 파일 사이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의 사진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파일에서 살짝 삐져나온 사진입니다.
 
은수혁:.....? 뭐야, 이건.... (파일에서 삐져나온 사진을 빼서 본다.)
 
그건 당신이 너무나도 잘 아는.......
 
양재원.
 
재원의 공무원증 사진입니다.
 
은수혁:......... (재원의 사진을 보고, 앞서보단 충격이 덜하지만 암담해진다.) '...이 자식들은 어떻게 이 사람 사진까지 손에 넣은 거야? ...아니지, 이건 옛날 날짜 파일 사이에 있었는데. 그럼 그 전부터 이미 재원이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시발, 이건 이것대로 위험하잖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파일을 들여다 보자, 다른 서류처럼 재원의 이름과 나이, 성별이 차례로 적혀있습니다.
 
다만 빼곡히 적혀있던 서류들과 다르게, 딱 한마디가 적혀 있습니다.
 
주의 요망
 
은수혁:'....주의 요망... 뭐지, 무슨 일이 있었나? 물론... 재원이가 총을 잘 쏘긴 하지만. 특별히 사이비들한테 찍힐 만한 일이....' (미간을 구기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료를 더 뒤져본다.)
 
혹시 오늘 일에 대해 적힌 파일이 있는지 찾아보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이제 책장에서 볼 수 있는 건 다 본 것 같습니다.
 
은수혁:....혹시 뭔가 더.... (책상을 바라본다)
 
영화에서 보았던 작전 모의할 때나 쓰는 큰 나무 책상입니다.
 
그 위에 지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당신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 지도는, 재원이 마르고닳도록 보던.....
 
장미공원 안내도였으니까요.
 
아이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으니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도가 90도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책상을 어느 위치에서 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신이 익히 보았던 것과 달리 세워져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거 뭔가.......
 
은수혁:....이거..... (낯익은 장미공원 안내도를 보고, 미간이 쉴 틈 없이 구겨진다.)
 
✷ 지능 어려움 판정 ✷
 
은수혁: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건 한자인 것 같습니다.
 
하얀 장미길에서 삐져나온 정사각형의 공간이 해 일(日) 자, 그 반대편의 연못은 달 월(月) 자와 비슷합니다.
 
은수혁:..... '그러고 보니, 보름달 관련된 이벤트 중이었고... 이 자식들이 이번엔 이 공원에서 일을 꾸미고 있는 건가. 젠장, 무슨 속셈인 거야? 해와 달이 무슨 관련인데. ....빛을 잃은 달.... .....해와 관계된 거면, 일식?' (추론을 해보며, 소리 죽여 혀를 차고 책상에 이들의 계획을 알아볼 단서가 없는지 살펴본다.)
 
책상에는 더 없는 듯합니다.
 
그 외에.... 정확하게 무슨 한자인지 알면 좋겠는데..... 혹시 관련 책이 없을까요?
 
은수혁:...... (지도의 한자와 관계된 책을 찾아본다.)
 
책장에 한자 사전이 있습니다.
 
한자 사전을 꺼내 몇 장 뒤지지도 않았는데, 어떤 부분이 절로 탁 펼쳐집니다.
 
어떤 종이가 툭 떨어집니다.
 
은수혁:.....? 이건. (한자, 하지만 익히 아는 것과 다른 서체의 한자인 것을 보고 미간을 좁힌다. ....정원 모양이랑 비슷한데, 이거. 무슨 한자지?)
 
펼쳐진 사전의 한 구석에 어두울 명(冥) 자가 또렷히 나와 있습니다.
 
완전히 공원 배치와 같은 건 아니지만, 부적에 적는 한자체인 전서체와 거의 비슷해 보입니다.
 
동그란 부분이 해와 달이라고 생각하면......
 
위에서 본 공원 배치도와 거의 같네요.
 
은수혁:'해와 달... 그 사이에 어두울 명... 대체 무슨 뜻이야? 이게. ...젠장, 이것들을 알아내야 이 자식들이 또 무슨 짓을 벌이기 전에 막을 수 있을 텐데.... ....그러고 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내가 잡히고 시간이 많이 지났으면.... 쯧,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얼른 나갈 길을 찾아야 해.' (일단 방을 나서면서, -석상은 눈흘김으로 지나쳤다-머릿속에 얻은 정보들을 우겨넣고 이동하며 생각해보기로 한다)
 
방을 나가려는 그때
 
방 밖에서 큰 소리가 들립니다.
 
쿵쿵-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웅성거리는 음성이 들립니다.
 
벌써 당신이 감옥을 탈출한 걸 놈들이 눈치챈 걸까요?
 
은수혁:.......!! (흠칫 놀라 주먹을 꽉 쥔다. 벌써 알아챈 건가?)
 
당신은 주춤주춤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딘가 숨어야하는데, 벽을 무의식적으로 더듬는 중
 
어느 순간 손에 딱딱한 벽이 아닌 천의 촉감이 느껴집니다.
 
벽 중에 웬 커튼이 달려있죠?
 
아무튼 서둘러 커튼 안으로 들어가자, 계단이 쭉 펼쳐집니다.
 
은수혁:......! (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들려오는 방 밖의 소란이 곧이어 이쪽으로 올 거라 생각하고 계단을 재빨리 뛰어오른다.)
 
당신은 계단을 서둘러 올라갑니다.
 
계단을 올라갈수록 아까와 달리 사방이 밝아져 옵니다.
 
걸을수록 시야가 밝아지며 숨이 잘 쉬어지는 게, 출구인 것 같은데....
 
사람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정확히는 아이들의 소리가요.
 
살려주세요.... 엄마, 어디있어.....
 
...등 공포에 질린 소리입니다.
 
은수혁:'....이 소린... 아이들? .... ...이 씹새끼들이.' (안색이 싸해진다. 아무튼 간에 서둘러 올라간다.)
 
계단을 다 올라가자마자,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집니다.
 
여러 개의 기둥이 둥글게 높은 천장을 받치고 있고
 
공간 한 가운데에는 아까 들었던 소리가 무색하게 사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바닥에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나갈 수 있을까요...?
 
여기서는 바닥과 기둥계단천장아이들의 목소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은수혁:'뭐야, 여긴....? ...아이들 소리가 들렸는데, 여기가 아닌가?' (주위를 둘러보며, 아이들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
 
복도에서부터 들리던 아이들의 목소리는, 당신이 공간에 들어오자마자 들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은수혁:....... '어떻게 된 거야. 아이들이 있다가 갑자기 사라질 리도...' (...문득 정신을 잃기 전 꼬마 아이가 사라진 것과 바닥에 있던 하얀 장미꽃이 떠오른다.) '...혹시 여기 있던 아이들이 꽃으로 변한 건가?' (흠칫 놀라 바닥을 살펴본다)
 
당신이 있던 감옥과 마찬가지로 벽돌로 이어진 바닥에는 검붉은,
 
누가봐도 피로 쓴 것 같은 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소설에나 나올 법한 기하학 문양과 함께, 이상한 언어가 쓰여있습니다.
 
영어는 아닌데.... 구부렁한 글자입니다.
 
은수혁:(피로 쓴 것 같은 이상한 기하학 문양과 정체불명의 글자에, 표 나게 미간을 찡그리며) '...뭐야. 사이비들이 쓰는 건가? ...이거 모양도 기억해뒀다 과장님께 알려드리는 게 좋을까... ...별로 내키진 않지만.' (바닥을 잠시간 쳐다보다, 시선을 돌려 바닥에 난 기둥으로 옮겨간다.)
 
기둥으로 시선을 옮기려는데, 그 검붉은 원 사이사이에 무언가 반짝입니다.
 
가까이 들여다보자, 선 사이사이에 붉은 돌이 끼어있습니다.
 
그 붉다 못해 검은, 왠지 오싹한 기분마저 들게 하는 그 돌은......
 
어디서 본 것 같습니다.
 
은수혁:....이건. '..그거잖아. 휴대용 제단... 그 핵. 맞아, 그거야. 이런 위험한 게 여기에...' (...이걸 빼든가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하나? 발견했으니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은데. 건드렸다 전세계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초현실적인 힘을 가진 돌이 또 어떤 이상현상이나 재해를 일으킬지 모르니... 인상을 와장창 일그린 채로 마뜩찮게 돌을 노려본다.)
 
맞아요, 그때 봤던 그 '휴대용 제단'과 비슷합니다.
 
아까 보고서에서 봤듯이 역시, 그때 잘못 본 게 아니었습니다.
 
진짜를 이미 회수해서 다시 이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은수혁:'...이걸로 또 무슨 엄청난 짓을 벌이려고... 쯧, 여기서 건드릴 순 없어. 어서 나가서 이 사실을 보고해야지.' (속으로 혀를 차고 다시 마저 기둥을 살펴본다.)
 
머리가 복잡하지만, 이 모든 걸 보고하려면 여기서 나가야합니다.
 
탈출하기 위한 단서를 찾기 위해 기둥을 보려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이:아저씨... 도망쳐야 해요..
 
이 모속소린 분명...... 공원에서 사라졌던 아이인데...?
 
은수혁:.....! 꼬마야, 여기 있니? (황급히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린 곳을 본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목소리만이 귓가에 울립니다.
 
아이:나쁜 사람들이 엄마, 아빠를... 우리를 모두 장미로 만들었어요. 오늘 밤에 우릴 이용해서 무슨 일을 할 거래요.
아저씨를 그 원에 세워 뭘 부른대요. 아저씨가... 죽을 수도 있어요. 우릴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빨리... 도망쳐야해요.
 
은수혁:'...뭘 부른다고....?' (흠칫 놀라 바닥의 원을 바라보았다, 하, 하고 기가 찬 숨을 뱉고는 다정하고 낮은 음성으로) ..괜찮아, 꼬마야. 꼭 구해줄게.
 
뭘 한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귓가에 아이의 목소리가 먹먹해진 것이, 그 뒤로 다른 아이들의 흐느낌이 들립니다.
 
그렇죠. 당신이 위험한 건 맞지만, 만약 당신이 여기서 나가게 되면 이 아이들은.......
 
장미가 된 사람들은 어떻게 다시 돌아올지 모릅니다.
 
아이:.... (조금 먹먹한 소리로) 여기는 하얀 장미가 있는 천사상 아래예요. 문은 항상.... 저기, 계단에서 열었어요.
 
은수혁:응, 그래... (가늠해보듯 천장을 바라보며 '천사상'이라는 말을 머리에 새기고, 계단을 바라본다.) 계단에서, 문을 열었다고.
 
아이:네... 그러니까, 아저씨.. 빨리 도망치세요.
 
그 말을 끝으로 아이의 목소리가, 아이들의 흐느낌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은수혁:....... (처음엔 도와달라고 하더니, 이제는 도망치라고 연신 이야기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남은 듯하다. 관자놀이를 짚었다 떼며, 한층 차분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걱정하지 마. 너희들도 나도, 꼭 구할 테니까.
(기둥을 살펴본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전체적으로 둥근 공간을 기둥 11개 정도가 떠받치고 있습니다.
 
기둥은 성인 3명이 안을 수 있는 둘레로 꽤나 큽니다.
 
✷ 관찰력 판정 ✷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계단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기둥에, 무릎 정도 오는 높이에 태엽이 있습니다.
 
벽돌 기둥에 쇠로 된 태엽이..?
 
태엽에 무언가 그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은수혁:'뭐지, 이건?' (미간을 좁히고 곧장 그곳으로 가 태엽을 살펴본다)
 
하필 그려져 있는 부분이 아래쪽이라 몸을 숙여도 자세히 보이지 않습니다.
 
어렴품시 얼굴이라는 것만 알겠네요.
 
은수혁:..... '뭐야, 누구 얼굴을 그려둔 거야....?' (태엽을 돌려 그림을 확인한다)
 
드르륵-
 
태엽을 돌리자 태엽이 감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 이상 뭔가 일어나지는 않는 듯합니다.
 
태엽에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을 떼자,
 
아기 천사의 슬픈 눈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은수혁:....? '아기 천사....? ...아까 꼬마애가 여기 위는 천사상이라고 했는데,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 ...' (종잡을 수 없어 눈을 오른쪽 위로 굴렸다 말며, 태엽에 뭔가 더 없는지, 아기 천사의 얼굴이 다인지, 면밀히 살펴본다.)
 
그 이상 이상한 점은 없습니다.
 
은수혁:'...아까, 문은 계단에서 열었다고 했지.' (계단 쪽으로 가 살펴본다)
 
커다란 원 모양의 공간을 사이에 두고, 당신이 올라온 계단 맞은편에 또다른 계단이 있습니다.
 
둥글게 선 기둥 뒤로 쭉 뻗어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올라가시겠습니까?
 
은수혁:'...일단, 올라가기 전에.' (보지 않았던 천장을 떠올리고 고개를 들어 꼼꼼히 살펴본다)
 
천장은 바닥과 거리가 꽤 멉니다.
 
천장은 중간이 살짝 오목한 돔 형태인데, 무언가 검은 형상이 그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보는 순간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원 형태의 천장 가운데, 밤하늘이 보입니다.
 
진짜.... 하늘이요.
 
천장에 1/3 크기의 원이 뚫려있는지, 투명유리로 막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밖으로 노란 달이 살짝 걸쳐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보름이라고 했던가요.
 
살짝 보이는 달인데도, 그 빛이 영롷합니다.
 
은수혁:.... '윽, 뭐야 저건...' (검은 형상에 불쾌한 기분을 느끼고 시선을 떼려는 찰나, 시야에 걸린 밤하늘과 둥근 보름달에 순간 혀를 깨물고 싶어진다.)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단 말이야? ..젠장, 더 밍기적거릴 시간 없어. 어서 놈들의 음모를 막아야 돼...!'
(서둘러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점점 어두워지는데, 머리 위 벽돌 벽에 네모난 모양으로 금이 가 있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금 간 사각형의 크기가 두 사람 정도 들어갈 크기입니다.
 
이게 밖으로 나가는 문인 것 같은데..
 
열 수 있는 게 없을까요?
 
은수혁:'밀면 안 되나?' (달리 수가 없는데, 혀를 씹고 문에 손을 대고 힘껏 밀어본다)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힘으로 말고.. 뭔가 문을 열 수 있는 게......
 
은수혁:(관찰력 판정하겠습니다)
 
✷ 관찰력 판정 ✷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 관찰력 강행 판정 ✷
 
은수혁: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쩔 수 없죠. 다른 것을 찾아보는 수밖에요.
 
다시 계단을 내려온 그때-
 
??: 놈이 도망쳤어.
당장 잡아서 못 걷게 만들까-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인기척이 들립니다.
 
이런!
 
어쩌죠! 지금 여기서 들키면 빼도박도 못하고, 다리가 잘릴 수도 있습니다!
 
은수혁:......!! (숨이 멎을 듯 놀라 그 자리에 멈춰서, 곧바로 눈을 굴려 몸을 숨길 곳을 찾는다.)
 
서둘러 몸을 숨길 곳을 찾는 당신의 눈에
 
아까처럼 커튼이 들어옵니다.
 
은수혁:(커튼이 눈에 띄자, 앞뒤 재지 않고 재빨리 튀어나가 커튼을 젖히고 안으로 숨어든다)
 
당신은 재빨리 커튼 안으로 들어갑니다.
 
역시나 커튼 안에는 계단이, 이번에도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 그 끝에 다다릅니다.
 
쭉 이어진 복도의 한 방향에 여러 문이 달려 있습니다.
 
놈들의 숙소인 걸까요, 아니면 개중에 정보를 얻을 만한 기록보관실이라도 있을까요?
 
다행히 지금은 아무도 없어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 방에 다 들어가 볼 수 있겠지만,
 
...위험 부담이 너무 큽니다.
 
여기서 다시 잡히면, 이번엔 뼈도 못 추릴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아까 있었던 지하와 달리 조금 밝은 느낌에, 이 끝에 출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복도를 조심히 지나고 있는데, 방이 있어야 할 자리에 뻥 뚫려 통로가 옆으로 하나 나 있습니다.
 
그 움푹 들어간 공간에는 다른 방과 같은 문이 달려 있습니다.
 
왜 여기만 이렇게 들어간 공간에 있는 걸까요?
 
여기 뭔가 중요한 거라도 있을까요?
 
은수혁:..... (헐레벌떡 올라와 눈으로 주변을 수색하며, 우선 출구를 찾는다. 그러다 눈에 띈 움푹 들어간 공간에, 잠시 머뭇거린다.) '...지금 우물쭈물거리다 잡히면 진짜 끝인데.... ...하지만 녀석들의 음모가 정확히 모르고, 어떻게 아이들을 구해줄 수 있는지도 모르잖아. 일단 의심스러운 건 뒤져봐야 하지 않을까. 여긴 방이 많으니까, 녀석들이 여기로 와도 도망갈 시간을 벌 수는 있을 거야.' (라는 판단을 마치고, 조심조심 경계하며 그 통로로 들어가본다)
 
당신은 움푹 들어간 공간의 방 문을 조심히 열어봅니다.
 
혼자 동떨어져 있는 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크지 않은 방에 침대와 책상, 책장이 놓여있습니다.
 
누군가의 흔적이 묻은 것을 보니, 마스크의 숙소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책상책상서랍책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은수혁:'....여기서 사는 건가... ...뭔가 단서가 있을지 몰라. 얼른 살펴보고 나가자.' (생각하고 책장부터 살펴본다)
 
책장에는 여러 책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떤 두꺼운 경전과 경찰학교 졸업앨범이 눈에 띕니다.
 
은수혁:'....이건... 경찰학교 졸업 앨범?' (모를 수 없는, 낯익은 마크가 새겨진 앨범을 보고 눈이 커진다. ....설마? 이 사이비 중에 경찰이 있단 말인가? ...믿기지 않는 얼굴로 앨범을 꺼내 살펴본다.)
 
당신도 알고 있는 것처럼 경찰학교 졸업앨범입니다.
 
앨범에 적힌 기수는 당신보다 한참은 선배군요.
 
앨범을 열자마자 사진이 하나
 
 
떨어집니다.
 
그 사진에는 과장님과 재원, 그리고...
 
당신은 모르는 사람
 
세 명이 찍혀 있습니다.
 
이렇게 사진은 찍은 것을 보면, 이 사람은.....
 
당신이 오기 전에 재원의 파트너.... 였을 것 같습니다.
 
은수혁:.......... (사진을 주워들고 쳐다보며, 숨을 들이킨다.) '...과장님과 재원이가 있는 걸 보면, 이 사람도 특수 경찰... ...재원이의 이전 파트너인가. 그러고 보니 내가 들어왔을 때 파트너가 공석이었지. ....이 사람이 경찰을 그만두고 나가서 사이비가 된 건가. 과장님과 재원이는 이 사실을 아나? 알면서 말하지 않은 건가.' (그동안 재원의 전 파트너나 선배에 관해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기에, 마구잡이로 생각이 밀려들다 곧 명쾌하게 판단을 내린다.) '...나중에 본인들에게 물어보면 확실해지겠지.'
(앨범을 제자리에 꽂아넣고, 누가봐도 수상해보이는 경전을 꺼내 본다. 사이비들의 음모가 교리가 적혀있는 걸까, 그럼 지금 벌이는 계획을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뭘 부르려고 하는 지도. 생각하고 읽어본다.)
 
손때 묻은 경전입니다.
 
그걸 보기 위해 집은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칩니다.
 
괜히 오한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불쾌한 기분이 듭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마스크의 계획을 알기 위해
 
그 일념 하나로 경전을 펼칩니다.
 
제일 첫 장에 펜으로 갈겨 쓴 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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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잃은 달을 그저 바라볼밖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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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공원에서 봤던 글입니다.
 
이게 대체 무슨 뜻일까요?
 
은수혁:..... (불쾌하고 오한이 드는 듯한 소름끼치는 기분에 얼굴을 미묘하게 구기지만, 꿋꿋이 눈에 힘을 주고 읽어내려간다.) '....빛을 잃은 달... 대체 무슨 뜻이지? 오늘이 보름이라는 것과 무슨 관계야? 보름달이면 오히려 빛이 충만하잖아. 달의 빛을 빼앗기라도 한다는 소린가? ...무슨 이런 망상같은.'
 
글이 쓰인 종이에는 작은 천사상 사진이 옅게 프린트 되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공원에도 천사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방금 본 태엽에도 천사가 그려져 있었고요.
 
은수혁:....'사이비 아니랄까봐 천사 되게 좋아하네.' (누가 들으면 반박을 제기할 지 모를 생각을 한다)
 
문장 그대로 해석하란 의미일까요.
 
천사상이 달을 쳐다보게 만들어야한다는 의미일까요...?
 
달이라면 어떤 달을 말하는 것일까요,
 
진짜 하늘에 뜬 달을 말하는 것...? 그게 아니라면....?
 
은수혁:'....혹시 공원의 연못? 좀 억지 같긴 하지만, 그 모양이 달 월 자와 비슷하니까, 연못을 보게 만든다는 뜻?'
 
그럴 수도 있겠군요.
 
너무 많은 가능성이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리속을 맴돕니다.
 
은수혁:.... '..시발, 시간은 급한데 뭐 하나 명쾌하지를 않네.' (속으로 혀를 차고, 책상을 살펴본다)
 
책상 위에는 누군가 정리하기 위해 휘갈긴 종이가 여러 장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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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Decent Infinite_
 
그분께서 강림할 몸을 개발하거나 찾아야 함. 구울보다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육체는 단단한 존재여야 함.
 
xxxx년 xx월 xx일 특수 경찰에 발각됨으로써 오로라 계획은 폐기_
 
은수혁 : 새로 들어온 경찰, 양재원의 파트너 → 그분께서 강림하실 몸
 
강림 의식을 위해 더 많은 제물이 필요 → no. 15 ; 생명체를 장미로 변환시킴_ 완전한 장미가 되는 데 24시간 소요. 그 전까지는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함. 24시간 동안 주의 필요_
 
빛을 잃은 달을 그저 바라볼밖에_
 
보름달이 뜨는 날 밤, 장미에서 생명력을 뽑아 탐사자에게 집중시키면 그분께서 강림하실 것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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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당신이....
 
"그분께서 강림하실 몸"
 
...이라뇨.
 
은수혁:..... (종이들을 살펴보다 그 부분을 보았을 때, 찬물을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뒤집어쓴 듯 오싹하고 소름끼치는 감각이 신경을 덮친다. 입술을 악물고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속으로 욕설을 곱씹는다.) '...미친, 누굴... 강림할 몸이라고?'
(제 의사따위 안중에도 없는, 사이비가 적은 내용에 꼭 이미 생명권을 박탈당한 듯 기분이 더럽다. 그러나 이런 상황일수록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무섭도록 빠르게 침착함을 되찾고 분노와 의지로 그득한 눈으로 밑의 부분을 읽는다) '...24시간. 24시간 안이면 되돌릴 수 있어. ...장미꽃들.. 그럼 정원의 장미꽃들이 모두 사람들인 건가? 어느 쪽이든, 계획을 알았으니 막아야지.'
 
그 종이에 눈에 띄는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먼저 프로젝트의 제목.
 
프로젝트 Decent Infinite
 
아까 파일이 많았던 방에서 봤던 프로젝트는 폐기됐다고 했는데, 이건......
 
무한(Infinite)이 붙어있습니다.
 
기어이 목적을 이룰 때까지 몇 사람이고 희생시키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 봤던 제단은 13번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 적힌 게 15번인 걸로 봐서는.......
 
그때 당신이 보았던 손이 '진짜'를 회수하고, 그걸 토대로 다시 새로운 제단을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까 아이가 했던 말....
 
그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같은 것은, 당신의 몸에 '그분'을 강림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사람들은 그저 희생양이었을 뿐이고요.
 
은수혁:.....하... (어이없어 기가 차고 화가 나서, 한숨을 뱉는다. 마음만 같아선 싹 다 잡아다 감옥에 쳐넣어, 아니 그냥 척살시켜버리고 싶다. 사적인 감정도 한껏 담아서.) '...일단... 사람들을 구하고 나서.'
 
게다가 생명체를 장미로 변환시킨다는 건, 아까 공원에서 잘못 본 게 아니었습니다.
 
여기엔 완전한 장미가 되기를 바라고 쓴 것 같지만, 24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사람들을 오늘 안에 돌려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름달이 뜨는 날 밤.
 
그러고보니 아까 공원에서 오늘이 보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몸에 '그분'을 강림시킨다는 의식을 치르는 날은 바로 오늘 밤일 겁니다!
 
지금이 몇 시죠...?
 
주위에 시계는 없습니다.
 
핸드폰 배터리도 다 나갔고요.
 
은수혁:'....좆같네, 진짜.' (시간도 모르겠는데 이 시급한 사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오리무중이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더불어 자기 목숨까지 걸려 있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시간 없다. 책상 서랍을 살펴본다.)
 
책상 서랍을 열자, 손때 묻은 수첩이 하나 보입니다.
 
수첩에는 당신에게 익숙한, 경찰 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안에는 기수와 함께 수첩 주인의 일기가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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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 후배가 들어왔다. '양재원' 이라고 하는데 아직 자신이 뭘 잘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가르쳐줘야 할 게 많아 보인다.
 
xx.xx. 훈련에서 재원이가 거의 만점을 받았다. 재원이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하지만..... 선배로서 더 노력해야지.
 
xx.xx. 몇 달째 실종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찾은 실종자는 이미 살해당했고. 그 근처 인적이 드문 곳에 음산한 건물이 있었다. 그 건물로 들어가자 왠지 모를 불쾌한 기분이 들었는데, 거기서 기괴한 동상과 이상한 경전을 보았다. 읽어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 뿐이었지만, 더 파면 내가 재원이 보다 먼저, 선배로서 이 사건을 처리할 수도 있을 거다.
 
xx.xx. 읽으면 읽을수록 정신이 이상해지는 기분이다. 대체 사람들을 가지고 무슨 일을 벌이는지 감히 상상하고 싶지 않다. 이미 제물이 된 사람들을 살릴 수는 없겠지. 하지만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막기 위해선 알아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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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혁:........ '이건....' (재원이의 전 파트너이자 선배, 그가 쓴 것이 분명한 일기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뭐야, 멀쩡한 사람이었잖아. 그런데 이 사이비에 대해 파고들다... ....이쪽에 물든 건가? 이게 무슨, 바이러스처럼 감염되는 거야, ...?' (어쩐지 오싹한 기분을 느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까 경전을 만질 때도, 천장의 검은 그림을 봤을 때도 들었던 그 불쾌한 기분은...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으니까요.
 
은수혁:....보거나 이해하면 안 되는 건가... '...한 눈에 봐도 위험해 보이긴 했지. 하지만 이해하지도 알아도 안 되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니, 이건 어렵군. ...' (생각을 정리하며 수첩을 도로 서랍에 넣고 방에 안 본 게 있나 매의 눈으로 살피다, 벽을 쳐다본다)
 
여느 숙소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벽지가 발라져 있습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는데.
 
침대 위에 작은 보름달이 있습니다.
 
진짜 보름달은 아니고, 보름달 모양의 버튼입니다.
 
버튼은 정말 달처럼 노랗게 빛나고 있습니다.
 
은수혁:.... '뭐야, 버튼....?' (보름달 모양의 버튼을 보고, 저걸 누르면 무슨 일이 생기는 거지 싶어 표정이 흐려진다.)
 
궁금한 마음으로 그 버튼을 보고만 있다가, 나가려는 찰나.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꽉 잡습니다.
 
신창우:여기서 나가려고?
 
은수혁:.....! (곧바로 팍 그를 쳐낸다)
 
흠칫 놀라 몸을 돌려 그 손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의 강력한 힘에 밀려 당신은 뒤로 넘어집니다.
 
쿵-
 
일어나려고 바닥을 보는데, 마법진이 그어져 있습니다.
 
은수혁:(그를 밀어내고 벗어나려다, 넘어져 이를 악문다) 윽...! '씨발, 언제...!'
 
여기는......
 
아까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던, 그곳입니다!
 
고개를 들자, 당신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운 사람의 얼굴이 보입니다.
 
방금 졸업앨범 사진에 있던, 재원과 과장님과 함깨 있던 사람.
 
신창우:(빙긋 웃으며) 못해. 너는 그분께서 강림하실 몸이니까.
 
은수혁:.....! '젠장, 어느 틈에 여기로... 초현실적인 힘인가?' (낭패인 얼굴로 이를 부득 갈다, 눈앞의 사람의 얼굴을 보고 곧바로 앨범 사진 속 얼굴이 겹쳐져 동공이 커진다.) ...당신...! 특수경찰이었지, 재원이와 파트너였던...!
 
신창우:(미소를 지은 채) 맞아. 너의 전임.
 
은수혁:(미소는 보이지도 않는 듯 당장이라도 달려들듯 험상궂게 일그러뜨린 얼굴로 똑똑히 그를 노려보며) ....전임은, 시발. 너같은 사이비자식 전임으로 둘 생각 없어. 대체 왜 경찰을 배신하고 떠난 거지. 사이비들 논리가 보다보니 그럴 듯 했다 이거냐. (그르렁거리듯)
 
신창우:(능글맞게 웃으며)하하. 내 후임은 굉장히 말이 험하네. 감히 선배한테 말이야. (한순간 싸눌한 눈으로 수혁을 훑는다)
(그러나 금방 다시 웃으며) 넌 아직 몰라서 그래. 그분을 섬기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너도 알게 되면 바로 목숨 바쳐 일하게 될 거야. 알량한 정의가 뭐야. 그분께서 세상의 진리인데.
 
은수혁:(그의 눈빛이 한순간 싸늘해졌을 때 오싹함이 들지만, 눈에 힘을 풀지 않고 얼굴을 찌푸린 채 그 말을 듣는다.) ....사이비 헛소리 들어줄 생각 없어. 뭔 짓 꾸미고 있는 건지나 불어, 씹, 내 몸을 이용해서 불러들이려고 하는 게 뭔지... 아니, 그건 됐고. 아이들이랑 사람들, 원래대로 돌려놔, 당장! (씨알도 먹히지 않겠지만 이미 붙잡힌 마당에 도망칠 곳도 없는 거 윽박지른다)
 
신창우:아~ 지금껏 마음대로 돌아다니라고 가만히 있어줬는데, 아직도 거기까지 밖에 알아내지 못한 거야? 이거 좀 실망인데. 유능한 인재라고 들었는데... 역시 재원이의 파트너라 그런가?
 
은수혁:이, 씹.... 양재원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 그리고 누구더러 멋대로 실망이래, 사이비 주제에...! (얼굴을 구기고 창우를 노려보지만, 머리 한켠에선 '..젠장할. 역시 일부러 돌아다니라고 놔준 거였나. 전부 이 놈들 손바닥 안이었어. ...어떡하지? 여기까지 지원이 찾아올 수 있을까? 아니, 나약한 생각하지 말자. 정신 똑똑히 차리면, 도망갈 틈이 보일지 몰라.' ...라는 생각이 이어진다.)
 
신창우:하아, 말끝마다 사이비, 사이비.... (순간 싸늘하게 눈빛이 변하며, 수혁의 정강이를 찬다)
 
은수혁:....윽, ... (피할 틈도 없이 정강이에 꽂히는 타격에 입술을 악물어 터져나오는 신음을 삼키지만, 균형을 잃고 한쪽 무릎을 꿇어 앉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눈빛만은 힘을 잃지 않고 또렷이 창우를 노려본다.) '...어느 틈에...! 젠장, 아까도 그랬지만 빈틈이 없어. 힘도 세고 속도도 빠르고.... ...아무리 전임이라지만, 이렇게 차이날 정돈가?'
 
신창우:(다시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 우리 후배님, 여기까지 온 것도 장한테, 재밌는 걸 하나 알려줄까?
 
은수혁:....... '무슨...' (찌푸린 얼굴로 창우를 보며)
 
신창우:너나 재원이한테 흘렸던 그 말. 그건 우리 교리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말이야. 모든 의식을 준비하고 치를 때 전제가 되지. 그분께서 이 세상에 온전히 강림하도록 만들기 위해, 음기(陰氣)가 강한 밤을 밝히는 유일한 존재인 달의 빛을 없애는 것...
아, 물론 진짜 달빛 자체를 없앤다기 보다는, 먹구름으로 달빛을 가린다거나 가짜 달빛을 대신 없애는 거지만 말이야.
 
은수혁:...빛을 잃은 달을 바라볼밖에? (창우의 말을 들으며 의문스러웠던 그 말을 입에 담는데, '가짜 달빛을 대신 없앤다'는 말에 눈썹을 까딱인다.) ...뭔 소리야. 가짜 달빛이라니... 밤에 밝히는 게 뭐가 있다고... 가로등 불을 끄기라도 한다는 말이야?
 
신창우:(피식) ....오, 아예 바보는 아닌 모양이군.
 
은수혁:....뭐야, 진짜라고? (예상못한 뒷걸음질 정답에 순간 어이없는 눈이 되었다, 그래도 뜻밖의 해답에 다행이군 생각한다.) ...가로등 불을 끄고, 보름달 뜬 오늘 밤에 의식을 벌인다고... (그러다 눈살을 구기고) ....가만, 천사는 무슨 상관이야? 네놈들 신앙의 대상이냐?
 
신창우:큭큭큭... 아까 말은 철회해야겠어. 그 바보 같은 얼굴을 보고도 그런 얘기를 하는 거 보면.
 
은수혁:.....씹. (욕설을 씹으며 창우를 쏘아보고, 무릎을 짚고 일어난다.)
 
신창우:(일어나는 수혁이를 여유롭게 쳐다보며)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것들을 형상화한거야. 그분께서 이 세상에 강림하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왠지 오싹한 미소를 짓는다)
 
은수혁:...빛을 잃은 달을 바라볼밖에... ...그 주체가 천사라. (왜인지 오싹한 느낌에 미간을 더욱 구긴다.) ....아까부터 그분, 그분... ....궁금하지도 않아. 내가 지금 알고 싶은 건, 네놈들이 그렇게 해서 얻고자 하는 게 뭔지가 아니라, 무고한 어린아이들과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게 막을 방법이야. 말해, 당장.
 
신창우:그걸 내가 왜? (으쓱) 그런 건 니가 해야지. 내가 했던 것처럼. 열심히 파헤쳐. 그러다 보면.... 이 세상의 진리를 알게 될 테니까.
 
은수혁:....하, 누가 너처럼 사이비가 될 줄 알고. (역시 안 통하는군,, 젠장 욕설을 삼키며 도망갈 루트를 찾아 눈을 굴린다.)
 
빛을 잃은 달을 그저 바라볼밖에.
 
그 말의 주체가 천사라고요.
 
그러면, 아까 이곳에서 천사의 얼굴이 그려진 태엽을 어디로 돌려야했는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장미공원의 배치에서 연못을 달로 본다면, 하얀 장미길에 있는 천사상을 그쪽으로 돌려야겠죠.
 
은수혁:....시발. '이걸 이제 알아서 뭐하냐, 멍청아.' (탈출할 시간이 있었던 그때 떠올리지 못했던 머리를 탓하며, 낭패감에 혀를 씹는다.)
 
신창우:(절망하는 듯한 얼굴을 보며 빙글 웃는다) ... 후배님이라 특별히 알려주는 건데......
내 방에 벽에 있던 . 그게 그 공원 연못가 가로등 스위치야.
니가 봤을 땐 켜져 있었지. 지금은 꺼져 있어. 이제........
(천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시간이 됐거든.
 
천장에 뚫린 원 안으로, 둥근 보름달이 완전히 들어온 게 보입니다.
 
신창우의 말과 함께 숨어있었는지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마스크들이 공간을 메웁니다.
 
은수혁:(시간이 됐다는 말에, 그리고 천장에 보이는 둥근 보름달에 이를 뿌득 소리나게 갈며 눈을 질끈 감는다.) '젠장....!' (다시 부릅 눈을 뜨고 창우를 노려본다. 주위에서 나타나는 마스크들의 모습에 주먹이 꽉 쥐인다.)
 
피로 쓴 마법진과 그 가운데 당신을 제외하고 말이죠.
 
신창우:즐거웠어. 은수혁.
 
그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걸립니다.
 
그 뒤로 마스크들이 무언가 외는 것이 들립니다.
 
알 수 없는 언어지만 그 분위기는...
 
아까 느꼈던 불쾌한 기분이, 모독스러운 기분이 스멀스멀 기어오릅니다.
 
은수혁:....씨발! (욕설을 기침처럼 뱉으며, 이미 벗어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0에 수렴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 없기에, 마법진 위에서 벗어나 계단으로 도망치려 달린다.)
 
마법진 가운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마법진을 나가려는 순간, 붉은 섬광이 눈앞을 스칩니다.
 
통증이 다리를 타고 전해집니다.
 
신창우:(낮은 목소리로) 소용없어. 이미 시작됐으니까.
 
그냥 그림 같았던 마법진이 비현실적으로 빨간 빛을 내며 빛납니다.
 
은수혁:...으윽! (다리를 타격하는 통증에 이를 악물며, 쓰러져 숨을 들이킨다.) ....씹, 누구... 마음대로...!
 
천장의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습니다.
 
붉게... 보일 만큼요.
 
은수혁:'...정말 이대로 끝인가? 안 돼,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데. 이대로 죽기 싫어. 죽을 수 없어. 이깟 놈들 때문에, 이제 겨우 음모를 알아낸 참에...!'
 
모든 걸 포기해야 하나...
 
그런 절망에 빠져드는 순간
 
양재원:
사격(권총)
기준치: 80/40/16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탕! 탕!
 
주문을 외던 마스크들이 하나 둘 쓰러집니다.
 
그 알량한 머리에 피를 흘리며 말이죠.
 
당신이 나가려고 했던 계단에서 누군가 서서히 내려옵니다.
 
검은 옷을 입고 한 손에 총을 쥔...
 
재원이 말이죠.
 
양재원:.....
 
아무 말 없이 계단을 내려온 재원은, 당신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무서운 얼굴로 마스크들을 향해 총을 쏩니다.
 
양재원:
사격(권총)
기준치: 80/40/16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탕! 탕! 탕!
 
빗맞추는 경우가 없습니다.
 
은수혁:.... (끔찍한 무력감과 절망에 빠져드는 순간, 정신을 일깨우는 총성에 퍼뜩 고개를 드는데, 계단에서 내려오는 너무 잘 아는 모습에, 순간 무언가 옥죄는 듯 하던 것이 탁 풀린다. 눈동자가 커지며, 녹색 눈동자에 재원의 모습이 온전히 담긴다. 저도 모르게) ...양재원!
 
한 발 쏠 때마다 하나씩 스러져갑니다.
 
마스크: 일부만 주문을 외고, 나머지는 저 놈을 죽여!
 
그 소리에 맞춰 마스크들이 나눠집니다.
 
몇몇 빼고 대부분의 마스크들이 재원에게 달려듭니다.
 
마스크: 죽어라!
 
양재원:
근접전(격투)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스크들이 달려들기 무섭게, 재원의 눈이 빛납니다.
 
그리고 놈들이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집니다.
 
은수혁:...조심해! (당장 일어나 사이비들을 막아 같이 싸우고 싶지만, 마법진을 벗어날 수 없어 이를 소리나게 갈며, 핏줄이 불거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쥘 뿐이다.) '...시발, 하필....!'
 
주문을 외는 소리가 크지 않지만,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이어질수록 왠지 모르게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신창우:(여유롭던 미소 대신 아무 감정 없는 얼굴로, 싸늘한 눈으로 재원과 수혁을 번갈아 본다)
 
은수혁:....큭, 이 미친.... 사이비들이.... (욕지기를 씹으며, 바닥을 짚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고개를 들어 재원이를 보다, 주문을 외우는 마스크들을, 창우를 노려본다.)
 
탕!
 
당신 앞에서 주문을 외던 마스크 하나가 픽 쓰러집니다.
 
그리고 그 옆의 마스크도 하나씩 쓰러집니다.
 
그 많던 마스크들은 이제 다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서 있는 건.....
 
당신과 재원, 그리고.....
 
양재원:창우 형.
 
은수혁:(창우를 노려보다,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마스크의 모습에 잠시 놀라 감탄한다. 자연히 시선이 재원이에게 향한다. 이렇게 많은 인원을... 다치진 않았나? 하는 걱정과 역시 재원이는 재원이구나, 하는 놀라움이 섞인 눈으로) .....
 
...... 그 밖에 없습니다.
 
마스크들이 쓰러지면서, 붉은 섬광을 뿜어대던 마법진도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이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군요.
 
은수혁:....창우? (들은 이름을 뱉으며, 숨을 들이쉬고 스스로 바닥을 짚고 일어난다. 창우와 재원을 번갈아 본다.)
 
양재원:(어느샌가 수혁이 옆으로 와, 창우와 수혁이 사이를 가른다)
 
신창우:(싸늘한 눈으로 수혁과 재원을 번갈아 보다가, 이내 피식 웃는다) .. 아. 뭐야. 기껏 준비한 게 엉망이 됐잖아.
 
은수혁:(재원이가 어느새 다가와 사이를 가로막아 서자 잠깐 놀랐다, 말을 뱉은 창우를 본다. 눈살을 구기고) ...별로 아쉬워 보이지 않는데?
 
양재원:(여전히 무서운 얼굴 그대로 한 채로 낮게 말한다) ... 여기만이 아니야. 이미 사람들은 대피시켰어. 꽃으로 변했던 사람들도, 되돌렸고.
 
신창우:(재원의 말에 아무 타격 없이 빙긋 웃으며) 그래? 잘했네. 많이 컸는데, 재원아.
 
은수혁:.... (창우를 노려보다 재원의 말에 그쪽을 보고 아, 하고 안도한다. 작게 숨을 들이쉬고) ...다행이네. 그 꼬마애도 부모님을 만났겠구나. ... (작게 중얼거리고, 재원과 잘 아는 듯-그야 잘 알겠지만- 친근하게 말을 붙이는 창우를 본다.) ...저 사람, 네 선배지? 마스크에 붙은 거 알고 있었어?
 
양재원:(으득 소리내며 이를 물고 주먹을 꽉 쥔다. 그러다 수혁의 말에 대답하며 그를 빠르게 살피는데) ...응. 저 사람은..... (어떤 흔적을 보고 한쪽 눈을 살짝 찡그린다) ......
 
재원의 시선이 머문 곳을 보자, 아까 마법진을 무리하게 나가려다 튀어 오른 섬광에 쓸려 목 부분에 피가 흘러나옵니다.
 
통증은 없었는데... 알게 모르게 다쳤네요.
 
은수혁:....? (왜 말을 하다 말지? 뭘 보고 그러는지 의아해하다, 뒤늦게 알아채고 아, 하며 목을 손으로 감싼다.) ...하, 참. 나도 별 꼴을. (쓴웃음을 짓지만 별로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인질로 잡힌 데다 걱정이나 시키다니, 이거 너무 짐짝인 거 같은데. 미안해서 어쩐다 할 뿐.) ...괜찮아, 안 아파.
 
신창우:(수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빙글빙글 웃으며 말을 잇는다) 아, 나도 참. 잘못하면 귀한 후임 얼굴에 스크래치 날 뻔했네. 미안하다, 후임. 다음부턴 주의하도록 할게.
 
양재원:(가벼운 창우의 말에 수혁을 본인 뒤로 숨기듯 팔로 막는다. 그러곤 가만히 창우를 바라본다. 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느리게 한 자 한 자 힘을 실어 말한다) .... 선배. 이번 일...... 선배가, 한 거야?
 
신창우:(방긋 웃으며) 아~ 역시 재원이 눈은 못 속이네. 맞아. 나 이래봬도 여기서 꽤나 높은 지위거든. 어때, 괜찮았어?
 
은수혁:...... (재원이에겐 괜찮다고 했지만, 태연하게 날아오는 창우의 말에 그쪽을 어이없음과 힐난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재원의 말에 표정을 굳히고 둘의 대치를 바라본다) '...저 작자가 다 계획한 거였군. 그래서 재원이에 대한 것도 잘 알고, 특수경찰에 대한 것도... ...설마 내부자의 배신이 있었을 줄은 몰랐는데. ...그게 내 파트너와 연관된 사람일 줄도 몰랐고.'
 
양재원:(주먹과 눈에 힘을 주고 그를 노려본다)
 
신창우:(뒤에 있는 수혁은 볼 수 없는 재원의 얼굴을 보고 싱긋 웃는다) ...화난 얼굴이네. 눈은, 왠지 슬퍼보이지만.
 
양재원:(낮게) 닥쳐. (짐승이 경고하듯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이제 당신은... 내 선배도... 내 파트너도 아니야. 다시는.... 내 파트너, 건들지마.
 
은수혁:..... (창우의 말로 듣는 재원의 얼굴은, 보지 못하지만. 그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건 보인다. 그리고 아까 구하러 올 때의 그의 표정이 평소에 보지 못한-드물게 화가 난 얼굴이었던 것을 떠올리고.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를 뱉는 재원의 손목을 잡는다. 선배였던 이의 농간에 흔들리지-마음 상하지- 말라는 듯) ...가자, 재원아.
 
신창우:(재원과 수혁의 말에, 수혁을 보고 비릿하게 웃는다) ...하하. 그래, 눈물겨운 우정이네. 언젠가 깨질거야. (수혁과 눈을 마주치며)그분의 강림을 위해, 넌 필요하니까.
(재원이라면 익숙할, 느슨한 미소를 지으며) 이번엔 이쯤에서 빠져줄게. 꽤나... 정리할 게 많아서 말이야. 잘 가라. 후배님들.
 
은수혁:(곧은 눈으로 재원을 보다, 비릿한 웃음에 와그작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그쪽을 보며) 씹, 영영 꺼져버려.
 
그러곤 검은 연기와 함께 그는 모습을 감춥니다.
 
은수혁:..... (그가 사라지는 것을 눈에 힘주어 노려보다, 완전히 사라진 것을 보고 한숨을 크게 들이쉰다.) ...하아.... '...일단 이걸로 사태 종료인가. 다행이다...'
 
양재원:..... (사라진 그쪽을 쳐다보고 있다가 느리게 고개를 돌려 수혁을 본다. 평소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아까 그가 말했던 게 무슨 말인지 이해되는, 슬픈 눈이다) ...가자. 수혁아. 다들, 기다리고 있어.
 
은수혁:(재원이의 얼굴을 보는데, 그 작자 말대로 슬퍼보이는 검은 눈동자에, 시선을 떼지 못한다. ...선배가 마스크 편에 붙은 것을 알았다고 했지. 말 나누는 거 보면 꽤 친했던 것 같은데. 세상 단순하고 걱정거리라곤 없을 거 같던 애가, 이런 큰 일이 있었구나 한다. 어쩐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작게 토닥인다. 눈썹을 조금 늘어뜨리며 미약한 웃음을 짓는다.) ....어, 가자. ...구하러 와줘서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양재원:.....(미약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응.
 
.
 
재원과 당신은 밖으로 나옵니다.
 
아까 아이의 목소리가 당신에게 말했던 것처럼, 그 계단을 타고 밖으로 나오자
 
하얀 장미가 가득한, 연못 쪽을 바라보고 있는 천사상이 당신을 반깁니다.
 
당신이 마지막에 생각했던 대로 천사상 아래에 비밀통로가 있었던 거였군요.
 
양재원:(밖으로 나오고 주위를 둘러보는 수혁을 보고 생각난 듯) .....아. 여기 있는 모든 장미가 사람들은 아니었어. 그래도 좀 많이 줄긴 했는데.........
 
은수혁:....아.. (계단을 타고 드디어 밖으로 나와 마시는 밤공기에, 가뿐해지는 것을 느낀다. 흰장미가 가득한 꽃밭과 보지 못했던 천사상의 모습을 둘러보고, 꼭 방금 전 일이 아득한 꿈같이 여겨져 실소를 흘린다.) 하하...
 
양재원:아까..... 어떤 아이가, 니가 있는 곳을 알려줬어. 고맙다고 전해달래. 시간이 늦어서...... 부모님이랑 갔어.
 
은수혁:...그랬구나. 다행이네. 그 아이가 부모님을 만나서... (사람들이 무사했다니 한시름 놓는다. 자기가 죽을 뻔한 순간에, 가장 걸렸던 게 장미꽃으로 변한 이들이었는데. ...그리고 그 꼬마애가 나를 구해줬구나. 내가 구해준다고 해놓고서, 반대가 되어버렸네. 바람빠진 웃음을 흘린다.) ...어떻게 안 거야? 사람들이 변했다는 거랑, 다시 돌려놓는 방법.
 
양재원:.....아..... 그건, 말이야...... (여느 때와 같이 느리게 말을 잇는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뛰어옵니다.
 
과장님:수혁아! 재원아! 괜찮나?!
 
은수혁:과장님! (멀리서 달려오는 사람을 보고, 얼굴이 밝아진다.) ...뭐.. 보시다시피, 무사합니다.
 
헐레벌떡 뛰어 온 과장님은 재원과 당신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과장님:(수혁을 와락 안는다) 흐유..! 갑자기 사라졌다길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다행이야.
 
은수혁:아, ... (과장님이 끌어안자, 상사와 부하직원이라지만 꼭 아버지가 아들 대하듯 하는 걱정과 애정이 느껴져 피식 웃는다) ...죽을 뻔 했습니다. 생명수당 좀 챙겨주십시오. (농담)
 
과장님:허허, 그거야 당연....... (웃으며 말하다가, 목에 난 상처를 보고 안았던 팔을 푼다) 아니, 이건 뭐냐! 놈들이 이런 거야? 우리 귀한 신입한테, 이런....!
 
은수혁:....아, 맞다. 이건... (새삼 인지하고 목의 상처를 짚는다. 따끔거리지만 죽다 살아났는데 이 정도야 대순가, 어깨를 으쓱인다.) 살았으니 됐죠. 제 파트너가 유능한 덕분에 이 정도로 그쳤습니다. 재원이 사격 실력은 알고 있었는데, 쏘는 족족 머리를 맞추더라고요.
 
과장님:(빙긋 웃으며 수혁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누가 뽑았는데. 욘석이 평소엔 좀 둔해도, 실력 하나는 기가 막히지. (재원의 머리를 벅벅 쓰다듬는다)
 
양재원:(조금 기운이 없는 듯 하지만, 마주 웃으며 과장님의 손길을 받는다)
 
은수혁:(피식 웃으며 기운 내라는 의미로 재원의 등을 토닥인다.)
 
과장님:(수혁과 재원의 어깨를 잡고는) 자, 집으로 가자. 치료도 하고, 먹기도 하고, 좀 쉬어야지.
 
은수혁:네, 그래야죠. (빙긋 웃고, 재원을 보며 눈을 마주친다.) 가자, 재원아.
 
양재원:(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렇게 당신과 재원은, 모든 꽃이 잠들고 밝은 보름달이 지켜보는 달밤을 걸어갔습니다.
 
.
 
집으로 돌아온 당신과 재원은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길었던 오늘 하루에 끝에, 아직 풀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이죠.
 
양재원:으음......... (무슨 말부터 할 지 몰라 수혁을 힐끔거린다)
 
은수혁:(씻고 나와 한숨 돌리고 편안한 채로, 소파에 앉아 재원을 슬쩍 본다. 어쩐지 곤란해보이는 모습에 이쪽에서 묻는 게 낫겠군 하고 입을 연다) 언제 알았어? 내가 사라진 건.
 
양재원:........아. (수혁의 질문에 바로 답한다) 연락이 안 되길래. 공원을 다 돌아다녔는데도, 없어서.
그리고........ 공원을 둘러싸고 결계가 쳐져 있길래, 이상하다고 생각을.........
 
은수혁:아아.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럼, 사람들이 꽃으로 변한 건? 내 기억으론, 아무 징조 없이 갑자기 눈앞에서 변하던데. 사람들은 어떻게 구한 거야?
 
양재원:아...... 분수대 앞에 있던 애들이.... 어느 순간부터 안 보였는데, 애들이 있던 자리에 하얀 장미가 있길래..... 그리고 아까 공원 입구에서 (수혁을 보고)..... 봤었잖아, 꽃말. 그게 좀........ 관련이 있지 않나 싶어서.........
(한참 눈을 도르륵 굴리다가 입을 연다) ..... 그, 아까.... 창우 형은...... 우리 특수 경찰이었어.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의, 파트너.
 
은수혁:'분수대 앞에 있던 애들? 그 애들도 꽃으로 변했었어?' (생각 못한 답에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꽃말 얘기에 고개를 갸웃하고, 그러다 한참 후 이어진 선배 이야기에 곧바로 집중하는 얼굴로 바뀌어 얘기를 듣는다.) 응.
 
양재원:그때.... 형이랑 마지막으로 맡았던 사건이..... 이번처럼... 사람들이 변하는 거였어. 이번처럼 대놓고 없어진 건 아니었지만....... 그땐 몰랐는데, 이후로 그 진상을 알았었으니까, 혹시나 그때 같을까 했는데.........
 
은수혁:...아, 그래서 알아채는 게 빨랐구나. (그 사람이 특수경찰이었다는 건 지하에서 봤지만, 설마 마지막 사건이 이번 일과 비슷한 것이었을 줄이야. 고개를 잠자코 끄덕인다. 그러다 재원의 눈치를 슬며시 살피며) ..그 안에서 봤어. 그 사람의 경찰학교 졸업 앨범이랑, 그 안에 너하고 과장님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 있는 거. 너도 많이 아끼고 좋은 선배였던 거 같던데, 그 사람이 어쩌다 그쪽에 빠졌는지... 혹시 알아? 아, 불편하면 말 안 해도 돼.
 
양재원:(얘기하기 편하게 하는 말에 감동 먹은 얼굴로 수혁을 본다) ......아니. 불편하진 않아. 그게......... 나도 정확하게 모르거든. 연쇄 실종 사건 때문에 며칠 동안 뜬 눈으로 지샜던 건 아는데......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선배가 이상한 게 쫓아온다고, 나를 피하게 했다는 건데....... 나한텐 아무것도 안 보였거든.
 
은수혁:음.... (재원의 얘기를 듣고, 꼭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멀쩡하던 사람이 변절했다는 것에 침음을 흘린다. 완벽한 설명이 아님에도, 오늘 죽을 뻔 했던 일과 지하에서 본 것들을 떠올리면 어쩐지 납득이 되는 듯도 하다.) ...말도 안 되는 것들을 들여다 보다 미치기라도 한 건가. (중얼거리곤, 다시 재원을 보고) 그럼 그 후로 못 보다 오늘 처음 본 거네? (눈을 마주치고) ...괜찮아?
 
양재원:응....? (피식 웃으며) .....응. 생각보다는. 니가 있어서 그랬나봐. 다행이야.
 
은수혁:(재원의 말이 의외라서 잠깐 눈이 동그래졌다, 곧 마주 피식 웃는다) ...오늘 한 거라곤 구출받은 거 밖에 없는데, 무슨. 다행이라는 건 내가 할 말이지.
 
양재원:아니야. 다 내가 했다기 보다...... 다들 도와주었으니까. 과장님도 걱정 많이 하셨고.
 
은수혁:음, 그런 거 같긴 하더라. (자신은 갇혀있느라 바깥의 돌아가는 상황은 하나도 알지 못했지만... 마지막에 보았던 과장님 반응을 보아선 다른 팀도 과장님도 꽤 고생하신 듯 했다. 자세한 건 내일 출근해서 물어보든 해야겠지만.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곤, 문득 생각나는 장면에 장난끼가 슬그머니 들어, 농담조로) ..그래도 꽤 멋지던데? 내 파트너가 스나이퍼인 줄은 알았지만, 왜 그놈들이 '주의 요망'이라고 써놨는지, 바로 이해했어.
 
양재원:응...? 주의 요망....? 내가.....? (금시초문)
 
은수혁:(평소같은 얼빵한(ㅋ) 재원의 얼굴을 보고 큭 웃으며) 어. 주의 요망이래, 너.
 
양재원:...... (수혁의 웃음에 눈을 가늘게 뜬다) ...이제 너도 같이 등극할 거야. 주의 요망.
 
은수혁:(한쪽 눈썹을 까딱이며, 입가엔 미소를 건채로 으쓱) 왜?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아, 내 몸이 필요하댔나? 그럼 타겟이라고 써놓겠지.
 
양재원:......? 몸.......? (충격 받은 듯 눈이 동그래진다) ...그런...... 그런........... 몹쓸 짓을...........
 
은수혁:........? (재원의 충격먹은 반응에 의아해하다, 곧 무슨 오해를 했는지 깨닫고 황급히 손을 내젓는다.) 아니, 말고! 그분인지 뭔지, 그놈들이 섬기는 신이 강림할 몸이 필요하댔어. 어쩌다 일이 그렇게 됐는진 모르겠지만, 그게 나라고 하더라. 그래서 너 왔을 때 이상한 의식하고 있었잖아. 그거야. (한숨을 쉰다. ...지하에서 들었던 휴대용 제단과 레스토랑 음식들, 그 모든 것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 내일 출근해서 과장님 앞에서 말씀드려야지 생각하며)
 
양재원:..............아. (오해한 걸 깨닫고,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구나.... (그러곤 곧 미소를 띈다) 그럼 내가 지켜줘야지. 내 소중한 파트넌데. 걱정마. 오늘처럼, 내가 지켜줄게. 내가.... 총 잘 쏘니까.(자신만만한 웃음)
 
은수혁:(다행히 금방 오해가 풀리는 재원을 보고 안도하며, 눈을 마주치고 픽 웃음을 흘린다.) ...오, 좀 설레는데? 잘 부탁할게, 파트너. 하지만 나도 당하고만 있진 않을 거니까, 오늘같은 일은 없도록 할 거야. 너만 멋지게 놔둘 순 없잖아. (농담)
 
양재원:(피식) 응. 나는 혼자 멋있을 거야. 그러니까........ (크게 하품) 하으음...... 이제 자야지.
 
은수혁:뭐.... (한 마디 붙이려다, 시계를 확인하고 피식 웃는다. 재원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그래, 새나라의 어른은 잘 시간이네. 잘 자, 내일 보자.
 
양재원:응. (방으로 가려다 빤히 수혁을 보고는, 안는다) 잘 자. 수혁아. (그러곤 금세 떨어지곤 헤실 웃는다)
 
은수혁:어, ... (빤히 보는 재원의 눈에 뭐야, 뭐 말할 거 남았나? 하고 보다 껴안는 것에 놀란다. 그러나 곧 픽 웃고 마주 안아준다. 떨어져 헤실 웃는 것에 역시 순수해-.. 하는 감상을 떠올리며) 그래, 잘 자.
 
양재원:응. 내일 봐. (인사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은수혁:응. (손을 흔들어 인사하곤,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본인도 방으로 들어온다. 오늘이 지나가기 전, 수첩을 꺼내 늘 가지고 다니는 만년필로 오늘 알았던 것들, 내일 보고할 것들을 간단하게 적어본다.)
..... '사람들을 꽃으로 바꾸어 그들의 목숨으로 강신 의식을 벌이려 했다.... ...이번도 그렇고 저번도 그렇고, 생각보다도 훨씬 위험한 녀석들이야. 그 놈들이 위험한 이유는, 다른 사이비들과 차별화되게 그 놈들이 섬기는 불가사의한 존재도 그 놈들의 신앙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라는 점이지. ... 사람을 죽이고 도시 하나를 쓸어버리는 것, 아니 세계 전체를 마비시키는 것도 그 초현실적인 힘으로는 불가능한 게 아니야. ...'
(생각의 흐름을 펜으로 적어가다, 펜을 툭 내려놓는다) ...그 녀석들이 바라는 것이 뭘까. (특수경찰이었던 만큼 책임감 있고 사회에 헌신적이던 사람이 '진실'을 알고 뒤바꼈다. 그가 안 진실이라는 것과 사이비들의 목표는 상통할 것이다.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선 안 될 것들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작자가 신을 불러들일 몸이라고, 날 보면서 말했지. 그건...)
....인생이 좀 꼬였는지도. (피식 웃고 뒷목을 매만진다. 그러나 이어 재원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래도, 내 파트너만 고생시킬 순 없지. 그런 표정 또 짓게 할 수도 없고. ...
(기지개를 켜고, 수첩을 덮으며) ...좋아, 내일부터 특훈이다.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끝내고, 당신은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합니다.
 
엔딩 - 사건일지 <장미공원 실종사건>
 
엔딩 보상 이성 1d2 회복, 재원과 마스크, 신창우에 대한 것, 자료조사 기능치 1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