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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골드 미스트 3부 ~ 최후의 괴도와~ 본문

trpg 로그

팬텀 골드 미스트 3부 ~ 최후의 괴도와~

0루키0 2022. 6. 28. 03:00
 
그럼 지금부터
 
팬텀 골드 미스트 ~최후의 괴도와~
 
시작하겠습니다!
 
...
 
평화로운 밤입니다.
 
내내 그랬듯이,
 
이 도시에는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도시의 안전을 수호하는 경찰에게 감사하고,
 
그 경찰 중에는 당신도 있습니다.
 
이제 신입 딱지는 뗄 만한 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많은 것들이 바뀌고 변해갔지만,
 
한 가지 여전한 것은,
 
그날 이후로 당신은 팬텀 골드 미스트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놀이공원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퍼레이드 속에서 작별을 고한 괴도는
 
안녕, 이라고 말한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괴도에 대해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강옥:(눈을 살짝 감았다 뜨며)...다치지 말아야 할 텐데.
 
당신의 일상에 이질적인 존재였던 괴도가 사라졌으니,
 
마침내 평온한 일상을 즐길 수 있겠지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아직도 괴도를 종종 생각하나요?
 
강옥:(돌이켜 생각해본다)'이젠 차분히 생각할 수 있지만...'
(바람 빠지는 웃음-공의 웃음이 아니다!!!!-피식 웃으며)'아예 걱정이 안되진 않네.'
 
팬텀 골드 미스트를 다시 만나고 싶을까요?
 
그렇게 종적을 감춰버린 괴도에게 어떤 마음이 들고, 만난다면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
 
강옥:(손을 살짝 쥐자, 익숙한 감촉이 든다. 꽤 여러 번 만지작거려서 이젠 버릇이 되어버린, 괴도가 남긴 반지)
 
금빛 안개꽃이 당신의 손 안에서 반짝입니다.
 
괴도와의 악연(?)을 상징하는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떠나버린 괴도가 놓고 간 마지막 유품(그가 죽었다는 뜻은 아니지만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 이 반지가 없으면, 특별히 괴도와의 인연을 증명할 만한 건 어디에도 없네요.
 
새것으로 말끔하게 교체한 창문 유리가 도시의 야경을 비춥니다.
 
환한 보름달이 떴지만,
 
달을 등지고 자신만만하게 대사를 읊었던 어떤 이는 더 이상 이곳에 없습니다.
 
그래요.
 
이 부재도 익숙하기만 합니다.
 
반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습니다.
 
정신력 판정
 
강옥:
정신
기준치: 85/42/17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득 반지를 힘껏 쥐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집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에요.
 
강옥:(무의식적으로 손을 꾹 말아쥔다)
 
당신이 반지를 손에 쥐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괜스레 반지를 쥔 것이 한심하게 느껴질지도요.
 
그러니 오늘은 이만 잘까요.
 
뭐니 뭐니 해도 숙면이 제일이니까요.
 
당신은 침대로 가 몸을 뉘입니다.
 
베개에 머리를 누이면,
 
어째선지 삽시간에 졸음이 찾아옵니다.
 
오늘은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감당할 수 없을 수마예요.
 
당신은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무시할 수 없는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입니다
 
강옥:
듣기
기준치: 41/20/8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드문드문 들려오는 소리 중에, '형사님'이라는 단어가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돌연 더없이 싸늘한 냉기가 닿아옵니다.
 
강옥:(움찔)
 
당신은 분명히 푹신한 이불 속에서 잠들었을 텐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아직 눈 안 떴죠?
 
^^
 
강옥:(내 이불~~`))
 
: ...형사님. 일어나보세요 어서. 지금 잘 때가 아니에요.
 
강옥:(그제야 눈을 슬쩍 뜬다)
 
가까워지는 목소리와 함께,
 
지독한 추위가 몰려옵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어째선지 너무나도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입고 있는 옷은 잠들기 전에 입은 그대로이며, 그렇기에 별다른 소지품은 없는 듯 싶네요.
 
강옥:윽....(움찔)뭐야, 왜 이렇게 추워..(본능적으로 양손을 올려 양팔을 잡으려 한다)
 
찰캉,
 
강옥:....?
 
쇳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자신의 한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당신이 팔을 감쌀 때 이질감이 들었네요.
 
수갑에 매달린 쇠사슬은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는지, 늘어져 있지 않고 좀 떠 있네요.
 
강옥:어... 이게 왜...(묶여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더듬어 만진다)
(그러곤 연결줄을 더듬는다)
 
당신이 쇠사슬을 만져 살피자,
 
: 이제야 깨어나신 모양이네요.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않아서, 혹시 죽은 것 아닌가 걱정했어요.
 
....익숙하지만, 낮게 가라앉은.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당신의 옆에서 들려옵니다.
 
쇠사슬을 따라간 당신의 손에 온기를 가진 살갗과 옷이 닿습니다.
 
슬슬 눈이 어둠에 익숙해집니다.
 
강옥:(잠시 목소리를 되뇌인다)....당신...
 
관찰력 판정
 
강옥: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익숙한 가면과 망토,
 
한쪽 손에서 빛나는 금빛 안개꽃의 반지.
 
당신이 아는 괴도가,
 
당신과 반대쪽 손에 같은 수갑을 찬 채 앉아 있습니다.
 
...어쩐지 그의 옷이 낡고, 너덜너덜한 것처럼 보이는 걸요.
 
강옥:(눈을 살짝 찌푸린다)....진짜...군요.
 
팬텀 골드 미스트:진짜 같나요? 아,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요.
이건 다 형사님의 꿈이니까요.
(입꼬리를 올려 미소짓는다)
 
강옥:(그 말에 흠칫 놀라며, 손목의 수갑을 만진다)...꿈...이라고요..?
 
팬텀 골드 미스트:네, 꿈. (고개를 끄덕인다)
꿈이 아니라면 제가 왜 형사님과 수갑을 차고 있겠어요?
 
심리학 판정
 
강옥: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15
판정결과: 실패
 
꿈이라고요?
 
하긴, 이런 상황이 현실일 리는 없겠죠?
 
찜찜하지만 지금은 괴도 외엔 상황에 관해 물어볼 사람도 없네요.
 
강옥:....(눈을 감고 미간 부근을 누른다) '잠이 덜 깼나.'
'근데 이 수갑은... 진짠데.'
(그러다 문득 '괴도'는 거짓말에 능통하다는 것이 생각납니다)
..그렇죠. 당신이랑 내가 이럴리가 없는데.(피식 웃고는 주위를 둘러본다)
 
팬텀 골드 미스트:그렇죠. 이해가 빠르시네요.
 
주위를 둘러보면, 이곳이 마치.... 감옥같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쇠창살이 촘촘하게 박힌 문이 보이고,
 
딱딱하고 거친 바닥은 조금만 움직여도 생채기가 날 것 같네요.
 
천장에서 물이 새는지 똑, 똑,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둘러보다보면 문득,
 
갑작스런 상황에 잊고 있었던 위화감이 한쪽 손에서 느껴집니다.
 
어째선지 금빛 안개꽃 반지가 엄지 손가락에 끼워져 있네요.
 
수갑: 강옥-왼손(반지O) 하준-오른손
 
강옥:(그걸 알아채곤)'이게 왜...?'
 
반지 아티펙트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강옥이 수갑에 묶여 있는 한 신체 기능을 쓰는 선언에 무조건 페널티 다이스를 하나 받습니다.
 
다만 괴도와 '잘' 협조한다면 패널티가 무효가 된다는 걸 알려주세요!
 
강옥이 준비된다면, 감옥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강옥:(일단 바닥을 조심스레 만져본다)
 
감옥은 춥고 어둡습니다.
 
창문이 없는지, 무언가를 보려면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닥을 조심스레 만져보자, 까슬까슬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돌바닥이네요. 조금 축축한...
 
어, 그러고 보면 저쪽 먼 바닥에 무언가 반짝이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강옥:'저게 뭐지?'(손을 뻗는다)
 
당신이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으면,
 
팬텀 골드 미스트:....!
 
수갑이 당겨지면서 중심을 잃은 괴도가 당신에게 부딪힙니다.
 
두 사람은 바닥에 넘어집니다.
 
강옥:윽...
 
팬텀 골드 미스트:윽, ...다음부턴 미리 말씀해주세요.
 
강옥:(괴도를 보곤 미안한 기색이 역력하게)미안합니다.. 마음이 급해서 그만.
괜찮습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바닥에 부딪힌 무릎을 쓸다가) 예. 괜찮아요. 그런데 뭐라도 보인 건가요?
 
강옥:네에. 저쪽에(그쪽을 본다)
 
부딪힌 충격으로 강옥은 체력 2 를 잃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이 말한 쪽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이 주울 수 있도록 괴도가 움직입니다.
 
이제 주울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강옥:고맙습니다.(천천히 다가가서 줍는다)
 
반짝이는 걸 주워보면 그것은 녹슨 열쇠입니다.
 
이것으로 감옥의 문을 열 수 있겠죠.
 
다만, 쇠창살 사이로 팔을 뻗어 돌려 열어야 하는 까닭에 높은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을 쳐다보고) 하실 수 있겠어요? 아니면, 역시 제가 하는 게.
 
강옥:아, 네...(하고 열쇠를 주려다 거두고)..가 아니라.
흠, 여긴 내 꿈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데요.(씨익)
 
팬텀 골드 미스트:(그 말에 피식 웃는다) 마음대로 하세요.
 
강옥:'어, 반박할 줄 알았는데... 안 하네..?'
 
강옥이 문을 열려고 하면, 손놀림 판정입니다.
 
강옥:
손놀림
기준치: 10/5/2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쇠창살 밖으로 팔을 뻗는 데까진 성공했는데, 그만 쥐가 나고 말았습니다!
 
눈물이 찔끔 나옵니다...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하겠어요.
 
강옥:윽....
 
팔을 빼자 저릿한 감각이 전해집니다.
 
강옥:(팔을 매만진다)
 
팬텀 골드 미스트:괜찮으세요?
(걱정스러운 듯 당신을 본다)
제가 할게요. 열쇠 이쪽으로 주세요.
 
강옥:아, 아닙니다.(열쇠를 휙 빼며)제가.....(본인이 고집 피우는 거라는 생각이 퍼득 들면서)제가, 못, 하겠군요. (조용히 괴도의 손에 내려놓는다)
 
팬텀 골드 미스트:(눈썹이 물결모양을 그리고 있다가, 그 모습에 조금 어이없는 눈으로 변하고, 살짝 웃음이 터진다)
예. 그러니까, 제가 할게요.
 
하준이 시도하면 조금 낑낑거리다가 어떻게든 해냅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팔을 빼내고) 후, 됐네요. 열렸어요.
 
강옥:팔, 괜찮습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네? 아, 멀쩡해요. (괜찮다는 의미로 팔목을 돌린다)
이제 나가죠. 형사님.
 
강옥:네.(고개를 끄덕이곤 먼저 나간다)
 
둘은 감옥 밖으로 나옵니다.
 
이곳은 아무래도 지하인 모양이에요.
 
창문이 없는 복도를 한창 걷고 있노라면, 발소리가 울려 기괴한 메아리를 자아냅니다.
 
수갑을 찬 탓에 바로 옆을 걷고 있는 하준은 기분 탓인지 말수가 적네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사람이 좀 변한 것도 같고.
 
조금 어색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옥:여긴 어딥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여긴 형사님의 꿈이라고 말씀드렸지 않나요?
 
강옥:(그 말에 낮게 피식 웃으며)그랬죠. 꿈.
그럼 당신이 여기 있는 건, 내가 많이 그리워했나 보네요.
 
팬텀 골드 미스트:그러네요. 제가 꿈에 나온 게 처음이 아닌가 봐요.
제가 꿈에 나왔는데 그렇게 놀라지도 않으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보니.
 
강옥:(그를 살짝 봤다가 다시 정면을 보며, 중얼거린다)그러게요. 이렇게 많이 만날 줄은 몰랐는데.
 
팬텀 골드 미스트:..... (못 들은 척인지, 못 들은 건지 앞을 보고 묵묵히 걷는다)
...여긴 아마 감옥 밖으로 이어지는 복도겠죠.
아까 전의 감옥은, 형사님이 꿈에 들어오기 전까지 저 혼자서 열 수 없었어요. 형사님이 들어오면서 나갈 틈이 생긴 모양이에요.
 
강옥:('꿈'소리에 낮게 피식 웃는다)다행이네요.
 
팬텀 골드 미스트:그렇죠. ...
 
두 사람 사이의 수갑에선 여전히 찰캉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렇게 계속 걷다 보면,
 
갑작스레 바닥이 꺼지고,
 
거대한 웅덩이가 하나 나타납니다.
 
웅덩이라고 할지, 호수라고 부르는 게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물이 출렁이는 가운데,
 
호수의 건너편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 주변에 미약하게나마 횃불이 타고 있어,
 
호수의 모양새가 얼핏 보이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참방, 물에 발을 딛었다 빼며) 수영 잘하세요?
 
강옥:생존할 수 있는 정도는.(물을 본다)
 
팬텀 골드 미스트:시민의 지킴이답네요. (픽 웃는다)
그래도, 수영으로 건너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닐 거 같아요. 호수 아래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수갑으로 묶여있으니까.
 
강옥:(한숨을 내쉬며)네에.
'어떻게 건너가지? 수갑을 차고 있어서 뛸 수도 없고. 다리를 만들어서...? 아니면 매달려야 하나?'
 
호수를 건너갈 방법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빈 궤짝이나 나무판자 같은 것들이 눈에 띕니다.
 
적절한 균형감각이 있다면 저것들을 밟거나, 배로 써서 호수를 건널 수 있을 거예요.
 
강옥:'밟고 가는 건 만화에서나 할 법하고, 타고 가는 게 안전할 것 같다.'
 
그렇담 타고 갈 만큼 튼튼한 사물이 있길 바라야겠네요.
 
행운 판정
 
강옥:
기준치: 70/35/14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천운인지, 마침 당신의 발치까지 흘러온 나무궤짝의 두께가 두껍고 넓습니다.
 
두 사람의 무게도 충분히 견뎌줄 것 같아요.
 
강옥:'좋아.' (나무판을 손으로 잡고)이걸 타고 가죠.
 
팬텀 골드 미스트:네. 그래요.
 
두 사람은 나무궤짝을 타고 강을 건너기로 합니다.
 
노가 필요하겠네요.
 
관찰력 또는 행운 판정 해볼까요
 
강옥: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노로 쓸 만한 판자를 발견합니다.
 
강옥:이걸.. 노로 쓰도록 하죠.
 
팬텀 골드 미스트:(고개를 끄덕인다) 네.
 
두 사람이 탄 궤짝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어째 군인시절이 떠오르는... 아닙니다.
 
강을 가다보면, 부유물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장애물을 피해가려면 민첩해야겠죠.
 
민첩 판정
 
강옥: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행히 당신은 무사히 장애물을 피합니다!
 
강옥:'대체 여긴 뭐야? 뭐가 이렇게 많이 떠 있는 거야.'
'...이거 뭘 없앤 흔적인가?'
'이렇게 큰 나무 판자가 들어갈 만한 것...'
 
다음은... 어, 이전보다 큰 궤짝이 둥둥 떠있습니다. 이번엔 노를 힘껏 저어야겠어요!
 
근력 판정
 
강옥: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쿵!
 
강옥:윽!
 
하필 당신이 탄 부분과 장애물이 부딪히며, 당신의 몸이 강물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물이 튀어 발목이 조금 젖었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괜찮아요, 형사님?
(조금 놀란 듯)
 
강옥:후우.. 괜찮습니다. 계속 가죠.
'...관? 관을 만드는 건가.'
'시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데였으니까. 그 사이비 교단은.'
 
생각을 이어가는 당신의 앞에, 왜인지 모를 거대한 암초가 보입니다.
 
이번엔 힘을 쓰거나 민첩한 걸로 안 되겠어요.
 
힘껏 저어서 뛰어넘죠!
 
도약 판정
 
강옥: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쾅! 이번엔 앞보다 충격이 더 큽니다.
 
강옥:(어금니를 꽉 깨물고 소리내지 않는다)
 
잘못 부딪치는 바람에 물이 사방으로 튀어 당신은 허리까지 물에 젖고 맙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의 어깨를 붙잡고 괜찮은지 살핀다) 형사님!
 
강옥:괜찮습니다. (어깨에 올려진 손을 떼어내며)어서 가기나 하죠.
 
팬텀 골드 미스트:크게 다치진 않은 모양이네요. 다행이에요.
 
이제 호수의 중간쯤 왔습니다.
 
그런데 그 때,
 
물을 가르며 헤엄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고요하지만, 이 공동에서는 작은 소리도 크게 증폭되어 들리는 걸요.
 
강옥:(귀 기울인다)'뭐지? 이런 더러운 물에... 물고기? 아니면, 사람...?'
 
강옥이 보면, 무언가 물 아래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뾰족한 등 지느러미만이 물 위로 올라와 있어요.
 
잠깐,
 
저거 혹시.....
 
......상어일까요?
 
강옥:'상어...?'
 
설마?
 
여기서? 갑자기?
 
상어:... ... ...
 
상어는 아직 두 사람 쪽까지 오진 않았습니다.
 
서두르죠!
 
민첩 판정
 
강옥: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갑작스런 상어의 출현에 놀란 탓인지,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네요.
 
민첩 판정 한 번 더!
 
강옥: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번엔 정신을 바짝 차렸나요?
 
빠르게 노를 저어 궤짝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앞에 장애물과 암초에 부딪쳤던 충격이 있었는지,
 
두 사람이 탄 궤짝이 소리를 내며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바로 앞이 육지니까요. 힘껏 뛰죠!
 
도약 판정
 
강옥: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충격이 누적된 건지, 상어를 보고 놀란 탓인지,
 
뛰기는 했으나 거리가 조금 부족했습니다...!
 
강옥:젠장...
 
물 속으로 삐끗해서 빠지기 직전, 하준이 팔을 잡아 끌어당깁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
 
발 끝에 땅이 닿습니다.
 
강옥:하아, 하아... 후우. 감사합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어디 다친 데는요?
(잡은 팔을 살짝 놓고)
 
강옥:(툭툭 털며)멀쩡합니다.
 
균형을 잘 잡을 수 없는 위태로운 나무판 위에서 버텼더니,
 
다시 땅에 발을 디디자 새삼스레 떨림이 올라오네요. 안도감과 함께요.
 
강옥:(들키고 싶지 않은지 가만히 서서 몸을 돌려 상어를 본다)
 
팬텀 골드 미스트:(상어를 보는 강옥을 보고) 여기까지 오지는 않을 거예요.
 
강옥:(-조금 비꼬는 듯한 느낌으로-피식 웃으며)키 크려나 보네요. 상어 꿈을 다 꾸고.
 
팬텀 골드 미스트:(덤덤히) 그러니까요. 상어가 나오는 꿈이라니, 형사님 꿈은 지독하네요.
그러고 보면 수갑도 그렇고... 생각보다 취향이 독특하시군요.
 
강옥:(어깨를 으쓱 하곤)아무튼 계속 가죠.
 
팬텀 골드 미스트:처음 봤을 때도 그렇더니. 경찰치곤 조금 거친 취향이랄지... (음, 하고 턱을 매만진다)
네. 가야죠.
 
팬텀 골드 미스트는 계속 뻔뻔하게 이게 당신의 꿈이라는 주장을 밀고 나갈 생각인 모양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는 한 번 보자고요.
 
계단은 좁아, 두 사람이 동시에 올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강옥: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 좋을 대로 하세요. (고개를 까딱인다)
 
강옥이 앞에 선 채로, 두 사람은 계단을 올라갑니다.
 
투박한 돌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저 위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해주세욤
 
강옥:
듣기
기준치: 41/20/8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가사가 없는 음악 소리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이내 시야가 환하게 밝아집니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매달린 홀에,
 
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클래식이 경쾌하게 깔리고,
 
고성의 높은 창문으로는 몽환적인 달빛이 밀려들어 옵니다.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드레스와 수트를 입고 쌍쌍이 대화를 하고 있네요.
 
테이블에는 은빛 접시가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무도회의 정경입니다.
 
하지만 이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네요.
 
잠깐, 뭔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강옥:'여기 감옥 아니었나?'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 잠시.. (강옥의 팔을 잡아끈다)
 
당신이 그 정경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구하준이 당신을 다시 계단으로 끌어당깁니다.
 
아무래도 그는 이 무도회가 무엇인지 알아차린 것 같네요.
 
강옥:(팔을 빼며)뭡니까 이건.
 
팬텀 골드 미스트:저도 몰라요. 하지만. (무도회 쪽을 한 번 보았다가)
이대로 가는 건 형사님한테 위험할 거 같아서요.
 
강옥:(흘겨본다)..뭐가 말입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다들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요. 들어가기 전에, 우선 형사님 얼굴을 가릴 게 필요하겠어요.
(당신의 눈을 빤히 쳐다보고)
 
그 말대로, 수상쩍은 무도회에 맨얼굴로 들어가는 건 현명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구하준은 가면이 있지만 당신은 없거든요.
 
강옥:(가면이란 말에 눈 밑을 슬쩍 만진다)..그러네요.
 
팬텀 골드 미스트:(고개를 끄덕이고, 무언가를 찾는 듯 주위를 살핀다)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면,
 
저쪽 테이블에 누군가 두고 간 것인지 얼굴을 대부분 가리는 가면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저곳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다면 들키지 않을 거예요.
 
무도회 분위기가 한창이니 웬만해선 이쪽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은밀행동 판정에 성공한다면 가면 획득이 가능합니다. 단,
 
기상천외한 선언을 한다면 보너스 다이스를 받거나, 판정 없이 가면을 획득할 수도 있어요.
 
강옥:((음 고민되는구만!))
((은밀행동 꽤나 괜찮은데 말이지~~))
 
시나리오 예시에 여러 행동이 있는데... 함 보여줄까??
 
강옥:((기상천외ㅋ한 선언도 해보고 싶네))
((아니 잠만))
 
ㅎㅎㅎㅎ
 
강옥:...그런데 여기서 굳이 내가 얼굴을 가려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흠... 잠깐 저쪽을 보시겠어요?
(손으로 무도회 참석자들 쪽을 가리킨다)
 
강옥:(가리킨 곳을 본다)
 
관찰력 판정입니당
 
강옥: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면 사이로 튀어나온 양의 뿔,
 
드레스 자락 밑으로 길게 늘어진 검은 꼬리.
 
걸어 다닐 때마다 따각거리는 발굽들.
 
이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괴물이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악마?
 
이성 판정!
 
강옥: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을 1 잃습니다.
 
강옥:(대수롭지 않은 듯)뭐, 저게 어쨌단 말입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당신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잘 모르겠으니까, 모르는 것만큼 불확실하고 위험한 게 없잖아요.
아니면 제 가면이라도 드릴 테니, 쓰시겠어요?
 
강옥:(고개를 돌리며)됐습니다. 그런 건 당신 같은 겁쟁이한테나 어울리는 거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당신의 손목을 잡는다) 형사님.
 
강옥:(손을 뿌리치며)놓으십시오. (테이블 위의 가면을 보고)어차피 안쪽까진 들어갈 필요없잖습니까. 저기 떡하니 있는데.
(사악(?)하게 웃고는 테이블 쪽으로 간다)
 
팬텀 골드 미스트:(입술을 앙물었다가, 침착하게 말을 더한다) 저기까지 가는 동안 조심히 움직여야 해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강옥:(((은밀행동판정 할래여)))
 
팬텀 골드 미스트:혹시 위험해지면, 제가 나설게요.
 
넵 좋습니다!
 
강옥: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아익쿠
 
강옥:씨... 강행가자)))
강행할래)))
 
포부와 다르게, 발소리가 크게 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강행한다면 그에 맞게 선언해주시면 됩니다.
??:... .... ..
 
강옥:(생각보다 큰 소리가 났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다)
 
옙 은밀 강행 갑니다!
 
강옥:
은밀행동
기준치: 50/25/1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강옥:(어쩔 수 없는 상황에 급히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당신은 그만 보지 못하고 참석자 중 하나의 꼬리를 밟고 식탁 모서리에 부딪쳤습니다!
 
체력 2 잃습니다.
 
찌르는 듯한 신음소리와 함께 좌중의 시선이 쏠립니다.
 
그 때,
 
팬텀 골드 미스트:(뒤에서 확 튀어나와 강옥을 끌어안는다)
 
강옥:...!
 
얼굴이 닿을락말락한 거리에서, 참석자들을 등진 괴도는
 
팬텀 골드 미스트:(안심하라는 듯이 살짝 웃는다)
 
그의 등에 가려 다행히 참석자들에게 얼굴을 들키진 않았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자, 이 때에요. 어서 가면을.
(당신에게 속삭인다)
 
강옥:(말 안해도 알고 있다는 듯 재빠르게 가면을 사수한다)
 
붉은색 깃털이 장식된 가면을 손에 넣습니다.
 
후후
 
강옥:(서둘러 가면을 쓴다)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에게 다가와, 가면이 떨어지지 않게 고쳐준다)
이 가면, 형사님한테 잘 어울리네요.
 
강옥:(지나가듯이 대답)네. (아까 밟았던 꼬리의 주인을 본다)
 
꼬리의 주인은 씩씩거리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화를 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당신을 발견하진 못한 모양이에요.
 
강옥:(그 모습을 보곤 그에게 다가간다)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의 어깨를 잡아 말린다) 사과하시게요?
 
강옥:(손을 쳐내며)당연한 거 아닙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표정을 살짝 찌푸렸다가) 형사님 성격은 알지만.. 화풀이당할 지도 모르는데.
 
강옥:(낮게 중얼거리듯)...그게 하준씨랑 무슨 상관입니까.
(다시 톤을 올리곤)내가 잘못했으니 사과하는 건 당연합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중얼거린 말에 놀란 듯 눈이 커진다.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만다) .....
 
강옥:그리고 여긴 내 꿈이니까, 화풀이 당할 리 없습니다.
(그 꼬리 주인에게 다가간다)
 
말리던 괴도가 조용해졌으니, 다가갈 수 있습니다.
 
??:■■■! ■■■ ■■■! ■■■ ■■!
(다가오는 당신을 발견하고 쳐다본다)
 
강옥:(허리를 숙인다)죄송합니다. 제가 주의하지 않아서 밟았습니다.
 
??:■■■... ■■■, ■■■! ■■■ ■■!
 
강옥:죄송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상대는 화가 난 듯 당신의 가슴팍을 밀치고,
 
알 수 없는 말로 뭐라고 한 후 저쪽으로 가 버립니다.
 
강옥:(간 걸 보고 그가 친 가슴팍을 쓸어내린다)
팬텀 골드 미스트:....이거 보세요. 화풀이 당하셨잖아요. (들릴 듯 말듯)
강옥:(하준을 흘겨보곤 멀쩡하게 자세를 고치며)이 정도는 화풀이 축에도 안낍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상대가 더 심하게 나왔으면... (한숨을 쉰다)
 
강옥:(낮게)더 심하게 나왔든 안 나왔든 당신은 아무 상관 없는 일입니다.
가려던 길이나 가죠.
 
팬텀 골드 미스트:(그 말에 조금 울컥)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뇨.
무슨 뜻이에요? 형사님이 잘못되는 게 어떻게 저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인데요?
 
강옥:그럼.(하준을 똑바로 쳐다보며)상관이 있습니까?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지 않습니까.
반년동안 하나가 잠적해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팬텀 골드 미스트:(형형한 눈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
 
강옥:이 얘긴 그만하고, 이만 가보죠.
 
팬텀 골드 미스트:(약간 비웃듯이, 중얼거린다) 형사님한테는 제가 아무것도 아니겠죠. 하지만 나한텐 아니야.
그래요, 가요.
 
무사히 가면을 획득한 당신은 무도회장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고성의 1층을 차지한 홀은 천장이 아주 높고,
 
천장에서부터 뻗은 샹들리에가 내려온 구조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과 창문이 보이네요.
 
위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거대한 액자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중앙에는 춤을 출 수 있는 텅 빈 공간이 있고,
 
사이드로 만찬 테이블이 보입니다.
 
한쪽 구석에 흥겨운 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의, 가면을 쓴 참석자들은 느긋한 걸음걸이로 무도회장 안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어디부터 가볼까요?
 
강옥:(참석자들 사이에 섞여 계단 쪽으로 간다)
 
참석자들을 보나요?
 
강옥:(보겠지? 본다)
 
참석자들 속에 섞여 걸어가며, 그들의 모습이 자세히 보입니다.
 
그들 중 하나가 가면을 벗네요.
 
형형하게 빛나는 눈, 튀어나온 사슴의 긴 뿔.
 
긴 혀를 내밀어 썩은 음식을 먹는 그는 악마라고밖에는 묘사할 수 없습니다.
 
담소를 나누고 있던 다른 참석자들은 당신은 이해할 수 없을,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며 웃습니다.
 
악몽같은 일이에요....
 
강옥:(신경을 최대한 끄며 계단 쪽으로 간다)
 
팬텀 골드 미스트:(말 없이 강옥의 옆에서 따라 걷는다)
 
두 사람은 계단 쪽으로 갑니다.
 
붉은 양탄자가 깔린 계단이지만,
 
어째선지 중간에 뚝 끊어져 있습니다.
 
위로 올라갈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겠어요.
 
강옥:(계단의 구조를 파악한 뒤 그 옆에 액자를 본다)
 
밖에서 본 성의 그림이 걸린 커다란 액자입니다.
 
당신의 키를 넘어서는 크기예요.
 
그림의 배경은 밤이고, 역시 달이 떠 있네요.
 
고성은 상당히 높아 보여요.
 
뾰족한 탑이 솟아 있군요.
 
성 밖에 그려진 건, 묘지일까요?
 
더 자세히 본다면, 관찰력 판정입니다
 
강옥: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성의 홀에 환한 불이 켜져 있네요.
 
그 안쪽에, 기이한 괴물의 그림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 이 무도회를 그린 모습인가 봐요.
 
팬텀 골드 미스트:.... (마찬가지로 액자를 본다)
 
강옥:'악마들의 만찬...같군. 저건 아마 묘지겠지. 아까 물에서 봤던 게 관이라고 한다면.'
 
그럼 이제 뭘 보나요?
 
강옥:(액자를 지나쳐 오케스트라 쪽으로 간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그 외에도 구색을 갖춘 많은 악기를 든 악단이 알지 못할 경쾌한 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악단은 단정한 턱시도를 입었네요.
 
단, 그들 중 누구도 '머리'가 보이지 않아요!
 
악보는 어떻게 보는 걸까요?
 
강옥:(머리가 없는 모습을 보고 흠칫한다)
 
팬텀 골드 미스트:...듀라한인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흠칫한 강옥 쪽을 쳐다본다)
 
강옥:(하준이 옆에 있는 걸 보고-지지 않으려고..?- 놀란 기색을 갈무리하고 계속 걸어, 테이블 쪽으로 간다)흠.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의 모습을 쳐다보다가, 아무 상관 없다고 한 말을 생각해 테이블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새하얀 테이블 위,
 
무수한 접시가 올려져 있고, 당연히 모든 접시는 차 있습니다.
 
허기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의 음식을 먹을 수는 없겠어요.
 
파리 떼가 꼬리는 썩은 음식,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활활 타오르고 있는 음식,
 
역한 유황 냄새가 훅 끼쳐오는 음식.
 
병 와인에서는 녹색 연기가 흘러나오고,
 
후르츠 펀치엔 붉은 피와 함께 도마뱀의 눈알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딱 하나, '멀쩡해 보이는' 고기가 접시에 담겨 있는데,
 
당연하지만 멀쩡하지 않겠죠?
 
역겨운 광경에 이성 판정
 
강옥: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을 1 잃습니다
 
강옥:'이 정도면.. 수사현장에서 꽤나 봤으니까.'
'저 고기는... 이런 상황에선 역시 사람이려나.'
 
팬텀 골드 미스트:.... (역겨운 듯 미간을 찌푸린다)
 
강옥:(하준이 역겨워하는 걸 눈치채곤 테이블을 지나쳐 홀 가로 간다)
 
어머 스윗해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을 따라간다)
 
강옥:'일단 정상적이지 않은 곳이란 건 잘 알겠는 걸. 그럼 이제.. 나가야겠지.'
 
아무래도 그렇죠?
 
강옥:'여길 둘러본다고 있어서 좀 지체했지만. 어서 나가는 게 좋아.'
(문쪽으로 향한다)
 
강옥과 하준은 문쪽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문은 어째선지 단단한 나무판자로 못질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들인다면 부술 수 있겠지만, 큰 소리가 나니 모두에게 들키는 건 확실하겠죠.
 
강옥:'어쩔 수 없지. 창문 쪽을 볼 수 밖에.'
 
창문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도저히 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뜬 보름달이 원망스럽게 느껴져요.
 
아까의 계단도 끊어져 있었는데,
 
문과 창문으로 나갈 수도 없다면...
 
여기 완전히 갇혀버린 게 아닐까요?
 
이성 판정
 
강옥: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침착하자.. 분명 나갈 방법이 있을 거야.'
 
이성 손실 없음
 
팬텀 골드 미스트:..... (창문 밖의 보름달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갇혀버렸네요.
 
강옥:'밧줄.. 같은 건 없나? 아니 2층엘 올라가질 못하는데.'
좋은 방법 없습니까?
'난간을 잡고 기어서 올라가야되나.. 눈에 엄청 띄겠네.'
 
팬텀 골드 미스트:좋은 방법이 있어도 눈에 띈다면 할 수 없을 거에요. ...(턱을 매만진다)
 
밧줄을 쓸만한 건 홀 전체를 둘러봤지만 마땅히 없었고,
 
난간을 잡고 올라간다는 건 위험천만한데다 눈에 띄니까요!
 
강옥:'..듀라한을 타야되나...'
 
여하튼, 무도회장의 조사가 끝나자,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참석자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팬텀 골드 미스트:...여기서 춤추지 않는 것도 수상해 보이겠죠.
 
괴도가 당신을 쳐다봅니다.
 
강한 기시감이 몰려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춤출까요, 형사님.
괴도가 당신을 향해 한 손을 내밉니다.
 
강옥:딱히, 같이 추고 싶은 생각은 안 드는데.
 
팬텀 골드 미스트:어차피 지금은 별다른 수도 없잖아요. (씁쓸하게 웃는다)
 
강옥:..뭐, 빠져나갈 구멍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손을 올린다)
 
팬텀 골드 미스트:(생긋 웃지만, 그렇게 밝은 느낌은 아니다)
 
구하준은 당신의 손을 잡고 홀의 중앙으로 나아갑니다.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에요.
 
이건 모두 꿈이 아닐까요?
 
물론, 팬텀 골드 미스트는 이게 꿈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동물의 머리를 한 악마들이 춤을 추며 웃습니다.
 
빙글빙글, 턴을 돌 때마다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이 하준의 얼굴을 비추며 내립니다.
 
강옥:(하준에게는 되도록 신경쓰지 않고 주위 춤을 추고 있는 악마들을 주의깊게 살피며, 빠져나갈 실마리가 없나 살핀다)
 
신경을 안 쓰고 있으니 그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잘 안 보일 수도 있겠네요.
 
거추장스러운 수갑은, 지금만큼은 가까이 붙어 있으니 방해되지 않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가만히 강옥을 쳐다보고 있다가) 형사님.
 
강옥:네.
 
팬텀 골드 미스트:저한테 화가 나신 거죠?
 
강옥:네.
 
팬텀 골드 미스트:왜요?
형사님이 말한 대로, 아무 사이도 아닌데.
형사님이 왜 기분이 나쁘신 건지 모르겠어요.
 
강옥:(한숨을 쉬고)후우. (쏘아본다)글쎄, 꿈이라 그런가.
원래 꿈이라는 게 개연성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별 동요없이 시선을 받는다) 제가 꿈이라고 말해서 화가 나신 건가요?
 
강옥:꿈 속에서 꿈이라고 하는데 왜 화가 나겠습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그러니까요. 왜 화가 난 걸까요.
(강옥을 빤히 쳐다본다)
 
강옥:(무시하고 계속 주위를 살핀다)
 
팬텀 골드 미스트:...(보다가, 살짝 실소를 흘린다)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저한테 지금 중요한 건 하나예요. 형사님을 지키는 거.
미움받는 건 괜찮지만. 제가 형사님을 지키려는 마음만큼은 진심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강옥:(지킨다는 말에 그를 -아니꼽게-쳐다본다)누가 누구를요?
 
팬텀 골드 미스트:당연한 걸 물으시네요.
(고개를 살짝 까딱이며) 제가, 형사님을.
 
강옥:(((재수없는 꿈이다))
 
ㅋㅋㅋㅋㅋㅋ
 
강옥:(하준의 대답에 콧웃음을 친다)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이 잘못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전에도 그렇게 말했는데, 잊어버리신 건가요?
 
강옥:(과장되게)아아. 그랬죠. 말은 감동적인데..
그렇게 반년을 잠적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그게 형사님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놈들이 형사님까지 찾아내 해코지하지 않았잖아요.
 
강옥:변명하는 겁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변명이라고요? (피식-어이없이-웃는다) 예, 뭐. 변명으로 들린다면야.
형사님은 몸을 사릴 줄 모르잖아요. 형사님의 안전을 생각한다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건가요?
 
강옥:네.
 
팬텀 골드 미스트:(이글거리는 눈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강옥:전에도 말했지만, 왜 그걸 당신이 판단합니까? 내가 선택하는 건데.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의 선택으로 형사님이 잘못되는 게 싫으니까요.
 
강옥:당신이 그런 생각 할 필요 없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이건 제 판단이에요.
(당신을 노려본다)
형사님을 좋아하니까.
 
강옥:(무심하게 듣다가)...예?
 
팬텀 골드 미스트:(여전히 그 이글거리는 눈으로 보며, 또박또박) 좋아한다고요. 형사님을.
 
강옥:(얼굴을 찌푸리며)그래서요.
 
팬텀 골드 미스트: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 지킨다는 데 그런 생각할 필요 없다는 그딴 말 하지 마시라고요.
 
강옥:그래서 지금. 자기 마음대로 날 판단하고 잠적하고 꿈이라고 거짓말하는 게, 다 용납된다는 겁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노려보다가, 한숨을 삼키고) ..일단 오해는 좀 고쳐야겠네요. 그렇게 떠나기 전만 해도 저도 제 마음은 잘 모르고 있었으니까.
용납된다고 말한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죄송해요. 하지만 죄송한 거랑은 별개로, 제가 형사님을 걱정한다는 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요.
제 사적인 감정을 떠나서, 한 명의 시민으로서도 형사님이 잘못되는 건 원하지 않아요.
형사님이 잘못되면, 시민들은 가장 믿음직한 경찰을 한 명 잃어버리게 되는 셈이라고요. (고개를 숙였다가) .. 그것만은 알아주시면 안 될까요?
 
강옥:.....
 
그 때 갑자기
 
음악이 빨라지면서, 당신은 박자를 놓칩니다.
 
몸이 어긋나자 옆의 이들과 부딪칠 것 같은데요.
 
이걸 어떻게 한담!
 
예술(춤) 판정
 
강옥:
예술(춤) Roll
기준치: 5/2/1
굴림: 18
판정결과: 실패
 
피할 수 없었습니다!
 
호되게 부딪쳐, 당신은 그만 가면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강옥:(서둘러 얼굴을 가린다)
 
춤을 추던 이들이 모두 동작을 멈추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 ■■■ ■■!
 
알아들을 수 없는 울음이 귓가를 울립니다.
 
음악이 뚝 끊어집니다.
 
동물의 털이 곤두서고,
 
꼬리를 흔들고,
 
발굽으로 땅을 두드리면서……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
(당신을 황급히 끌어당긴다)
 
아,
 
누군가 먹던 접시를 놓칩니다.
 
음식이 쏟아져 바닥을 더럽히고,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당신의 신발 앞까지 굴러 옵니다.
 
채 손톱이 뽑히지 않은, 잘린 인간의 손가락.
 
???:■■■! ■■■ ■■■! ■■■ ■■!
 
팬텀 골드 미스트:도망쳐야 해요!
 
강옥:'역시 인간이었군.' 문 쪽으로 갑시다
 
당신과 괴도는 문쪽으로 내달립니다.
 
회피 판정
 
강옥: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을 잡으려 드는 수많은 손과, 앞발과,
 
어쨌든 다른 것들을 무사히 피해냅니다.
 
수갑에 묶인 채 뛰어가는 기분은,
 
정말이지 당신이 괴도가 된 기분이에요.
 
이런 기분을 언제 또 느껴보겠어요?
 
하지만 어디로 도망칠 수 있죠?
 
문은 봉쇄되어 있고,
 
창문은 너무 높고,
 
계단은 도중에 끊어져 있는데도요!
 
???:■■! ■■! ■■! ■■ ■, ■■ ■■■■!
 
아우성은 커져갑니다.
 
강옥:(문 앞에 서서 뛰어오는 괴물들을 본다)
 
관찰력 판정
 
강옥: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커다란 액자의 그림이, 커튼처럼 일렁입니다.
 
원한다면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요.
 
어쩌면... 그림을 통해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강옥:(그림을 향해 뛰며)저쪽으로 갑시다!
 
팬텀 골드 미스트:(당황하지만 강옥이 이끄는 대로 달린다)
 
액자를 향해 달려가면
 
괴물들은 당신이 패닉하여 막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줄 알고 비웃으며,
 
추격의 속도가 느려집니다.
 
그림에 손을 뻗으면 그대로 쑥 들어가집니다.
 
숨을 삼키고,
 
두 사람은 그림 속으로 뛰어듭니다.
 
....
 
강한 밤바람이 불어,
 
눈을 뜨기 어렵습니다.
 
절로 재채기가 나옵니다.
 
그림 속에 들어왔다는 것에 신기해 하는 것도 잠시,
 
이런 얇은 잠옷으로는 추운 밤 기온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강옥:읏...(양팔을 감싼다)
 
구하준이 그런 당신을 보고, 제 망토를 벗어 당신의 어깨에 둘러줍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 (망토를 여며준다)
 
강옥:....고맙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별 거 아닌 걸요. 그나저나... 그림 속으로 들어올 줄은 몰랐네요.
(약하게 미소지었다 만다)
 
강옥:...그러게요.(주위를 둘러본다)
 
그림으로 본 고성 밖에는 무엇이 있었던가요?
 
아, 분명히 묘지였습니다.
 
공동묘지네요.
 
비석이 빽빽하게 세워져 있고, 계속 흙냄새가 납니다.
 
달빛 만큼은 여전히 밝아, 원한다면 비석을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묘지라. 음산하군요..
 
강옥:(비석을 살펴본다)
 
당신이 비석을 살펴보면,
 
{한서하 - 범에 홀려 사망}
 
{메리 레이시 벨 - 틴달로스의 사냥개에게 목덜미를 뜯겨 사망}
 
{장 치엔밍 - 도울의 점액에 갇혀 익사}
 
기이한 사인입니다.
 
이런 사인으로 사망하는 게 가능이나 한가요?
 
이해할 수 없는 오싹함에 (어쩌면 추위 때문일지도요) 소름이 돋습니다.
 
강옥:......
'사인은 얼마든지 만들어내기 마련이지. 아까 거기 있던 사람 고기도 이렇게... 만들어졌을 확률이 높아.'
 
악마들이 죽인 사람들의 묘지일까요?
 
마치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팬텀 골드 미스트:...
 
강옥:'...일어날 리 없는 일은 현실에 없으니까.'
 
그렇게 보면 얼마든지 있을 만한 일이기도 하죠..
 
비석을 훑어가는 당신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질 때였습니다.
 
관찰력 판정
 
강옥: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갓 만들어진 듯 깨끗한 비석에 발이 걸립니다.
 
돋음새김된 글자에 시선이 가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이 낯선 이름들 사이, 당신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름이잖아요.
 
구하준
 
강옥:.......
 
이 이름이 이곳에 있다는 건...
 
팬텀 골드 미스트:(멈춘 당신을 의아하게 본다)
형사님?
 
강옥:죽은..... 겁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표정을 일그러뜨린다)
 
강옥:여기, 이 비석.... 당신 이름인데.
 
팬텀 골드 미스트:(그 말에 비석을 보고) ...아무것도 안 적혀 있는데요.
 
강옥:(그 말에 다시 비석을 본다)
 
비석에는 분명히 구하준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그 때 잠시 무언가 떠올린 듯 하더니) ...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여기 제 이름이 적혀있단 말이죠.
 
강옥:네.
 
팬텀 골드 미스트:음. (비석을 살펴보다가, 고개를 들고)
(강옥의 뺨에 한 쪽 손등을 갖다댄다)
 
강옥:(깜짝 놀라 뒷걸음질친다)
 
팬텀 골드 미스트:제가 죽었으면, 이 손도 차가울 테니까.
어때요, 차갑나요? 시체같이? (살짝 웃는다)
 
강옥:(눈을 살짝 찌푸리며)...그런 건 보기만 해도 압니다. 혈색이 도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생긋 웃는다) 혹시 불안해 하실까봐요.
 
강옥:(한숨을 쉬곤)후우. 아무튼 안 보인다는 거 잖습니까, 본인 이름이.
 
팬텀 골드 미스트:(미소를 건 채 어깨를 으쓱인다)
 
갓 만들어진 무덤엔 새 흙이 얕게 덮여 있습니다.
 
깊게 묻히지 않은 듯, 새하얀 관이 언뜻 보이네요.
 
원한다면 뚜껑을 들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강옥:(열어본다)
 
열린 관 안을 들여다보면,
 
안은 텅 비어있습니다.
 
그것에 안도할 새도 없이,
 
툭,
 
누군가 당신의 등을 밀쳤습니다.
 
아니, 밀친 걸까요?
 
구하준은 당신의 옆에 있는데도,
 
오히려 경악과 놀람으로 눈을 크게 뜬 채,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붙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강옥:...?!(몸을 뒤돌아 보려고 한다)
 
당신은 관 안쪽으로 떨어집니다.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아니 애초에 얕은 무덤이니 작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일까요.
 
이 추락이 멈추지 않습니다.
 
....
 
당신은 계속, 계속 추락합니다.
 
추락하는 꿈은 키가 클 징조라고 하던데,
 
아무리 그래도 이 나이에 그건 아니겠죠.
 
수갑이 묶여 있던 손목을 내려다보면 그저 말끔하기만 합니다.
 
지능 판정
 
강옥: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건 마치 동화 같아요!
 
토끼 굴 대신 끝없는 무덤에 떨어진 게 다를 뿐이죠.
 
하지만 이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요?
 
굴 안쪽에는 크고 작은 액자들이 걸려 있습니다.
 
당신이 떨어져 내리며 액자들을 바라보면, 그것들은 전부 초상화네요!
 
다만 정적인 자세로 앉은 일반적인 초상화가 아닌,
 
생동감 있는..... 인물화에 더 가깝나?
 
자료조사 판정입니다!
 
강옥:
자료조사
기준치: 40/20/8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무수한 초상화의 공통점을 깨닫습니다.
 
전부 동일한 '사람'이 등장하고 있어요.
 
황갈색 머리카락과 옅은 갈색 눈을 가진 아이가 점점 자라는 형상입니다.
 
평범한 일상이네요.
 
추락은 아직 멈추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속도가 한층 느려지지 뭐예요.
 
당신은 여유를 가지고 그림 하나하나를 뜯어볼 수 있을 거예요.
 
초상화 속 아이는 어느덧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상화는 소곤거리며 당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그저, 이 굴에 떨어진 단 한 사람이 당신이었기 때문일까요?
 
이유를 알지 못할지라도,
 
초상화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첫 번째 초상화]
 
그는 연기를 사랑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던 중,
 
그는 처음으로 기이한 일에 맞닥뜨렸습니다.
 
세계를 혼돈에 빠트리려는 나쁜 악당들에게 납치당해,
 
의식의 제물로 바쳐질 위기에 처한 겁니다.
 
그와 붙잡힌 사람 중엔 친한 친구도 함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반지로 탈출할 수 있었지만,
 
친구는 그와 함께 탈출하지 못했고
 
그는 그곳을 빠져나오자마자, 아는 사람들과 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충격에 빠져 말을 더듬거리는 그를 '실어증'에 걸렸다고 보고, 정신병원에 보냈지요.
 
지능 판정
 
강옥: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당신의 머릿속에 기억의 파편이 떠오릅니다.
 
'실종 후 3일 뒤 서울 00동 인근에서 발견. 실어증 증세를 보여 정신치료를 마칠 때까지 조사 보류.'
 
경찰의 ‘기다려라’는 답변만 받으며 반 년,
 
실종자 수색은 기약 없이 흐지부지 끝나버립니다.
 
억울하지만, 어떡하겠어요?
 
공권력에는 한계가 있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 사람은 드문데다,
 
그는 아무 힘 없는 '시민' 이었는 걸요.
 
.......
 
그리하여 그는 '시민'이 아니라, '괴도'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누구든지 자신과 같은 불행을 겪지 않길 바라면서.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초상화의 그림은, 자신만만하게 옥상 난간 위에 서 있는 팬텀 골드 미스트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의 첫 사건이었을까요.
 
사악한 의식의 키워드가 되는 보물을 훔치는 데 성공한 그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어 기뻤고, 앞으로도 이 삶을 이어나가기로 합니다.
 
그에게 약점이 될 만한 것은 없었고,
 
그는 아주 유능한 '탐사자'였으므로 아무 것도 문제 될 게 없었습니다.
 
[두 번째 초상화]
 
몇 번의 사건을 겪으며 그는 더욱 능숙해졌고, 교활한 괴도가 되어갔습니다.
 
사교도도 경찰도 그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죠.
 
아,
 
하지만 새로 발견한 신입 경찰은 그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그를 궁지에 몰아넣은 사람이라서도 있고,
 
이 강직한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정의로운 면에는 이끌리기 마련이죠.
 
설령 괴도라고 하더라도요.
 
물론, 이용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요.
 
아리아드네의 명화를 훔치는 팬텀 골드 미스트와,
 
그를 쫓는 당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괴도는 당신의 기억보다 더 얄밉게, 그리고 당신은 더 분하게 묘사되어 있네요.
 
두 번째 초상화 옆에서,
 
당신은 ‘피자 배달부가 되어 도망치는 팬텀 골드 미스트’와,
 
‘가장무도회에서 당신에게 춤을 권하는 팬텀 골드 미스트’,
 
‘총을 맞은 척 피를 흘리며 연기하는 팬텀 골드 미스트’,
 
‘당신에게 붙잡힌 채 억울한 얼굴로 항의하는 팬텀 골드 미스트’의 그림을 봅니다.
 
여기까지 보았을 때
 
펑, 반짝이 폭탄이 당신에게 뿌려집니다.
 
강옥:윽..!
 
어디선가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들려오네요.
 
기분이 어때요?
 
강옥:'괴도가 된 이유가, 그래서였구나. 저번에 경찰을 못 믿는 것 같았던 것도.'
 
초상화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을까요?
 
강옥:'더 들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이성을 2 회복합니다.
 
추락이 이어집니다.
 
[세 번째 초상화]
 
그러나 혼자서는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그는 꽤 많은 위기를 겪었어요.
 
죽을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죠.
 
아무리 강인한 탐사자라고 해도,
 
결국 그의 이성은 마모되고 체력은 깎여가거든요.
 
인간이 얼마나 죽기 쉬운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럴 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피를 흘리며 도망치는 팬텀 골드 미스트와, 그를 받아 안는 당신의 그림입니다.
 
그 후, 그림은. 당신과 그가 동거하는 나날로 넘어갑니다.
 
같이 밥을 먹고, TV를 보고.
 
시시콜콜한 얘기도 나누는.
 
그림 속, 당신을 바라보는 갈색 눈이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아요.
 
경찰은, 아직 믿기 힘들지만.
 
이 사람이라면
 
’조금은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
 
그렇게 시작했던 가벼운 마음이,
 
언제부터 이 정도로 깊어졌던 걸까요.
 
당신이 보는 사이, 그림은 몇 번이나 깜빡거리며 변해갑니다.
 
깨지는 유리 조각,
 
관람차에 갇힌 둘,
 
사교도에 둘러싸인 둘,
 
그리고 불꽃놀이.
 
그는 어느새 당신을 깊이 의지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러지 않기로 합니다.
 
이 길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기대는 건 당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짓이 될 거라고요.
 
어쩌면 조금 더 일찍 깨달아야 했는지도 몰라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떠나기로 합니다.
 
당신의 위에서 불꽃이 터집니다.
 
당신은 이때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더라도 무슨 말을 하겠어요.
 
결국 팬텀 골드 미스트는 당신을 떠났는데도요.
 
자신이 없는 편이 당신에게 좋을 거라면서.
 
강옥:(눈을 살짝 감았다 뜬다)
 
……
 
추락의 속도가 한층 느려집니다.
 
이제 거의, 공중을 유영하는 기분조차 들고 있습니다.
 
[네 번째 초상화]
 
시도는 꽤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휘말린 사람은 안전해졌으며,
 
그는 한결 가벼워졌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쉬워지진 않았습니다.
 
운이 나쁘게도,
 
괴상한 공간에 빠져버리고 말았거든요.
 
이 공간엔 탈출구가 없으니, 그의 장기인 탈출 마술도 무리였어요.
 
고성 지하에 쓰러진 팬텀 골드 미스트가 보입니다.
 
시체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요.
 
아주 얕은 숨만 쉬고 있습니다.
 
그는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모든 탐사자에게 오는 끔찍하고 비참한 죽음이,
 
마침내 자신에게도 돌아온 것을.
 
괴도의 위대한 ‘시트’를 찢어낼 차례라고 말이에요.
 
조촐한 연극의 끝을 직감한 순간….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그림 속 팬텀 골드 미스트의 반지가 빛납니다.
 
이윽고, 추락하고 있는 당신의 손에서도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반지가 빛나고 있습니다.
 
강옥:.....
 
듣기 판정
 
강옥:
듣기
기준치: 41/20/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나레이션을 읊는 것처럼요.
 
"이 공간에서의 텔레포트는 불가능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요!"
 
"한쪽 반지를 가진 사람이 끌려 오고 말았습니다."
 
"불완전한 이동이었으므로 '영혼'만 말이에요."
 
강옥:(영혼이란 말에 눈이 커진다)영혼...?
그럼 지금, 나는.....
 
혼란스러움을 느낄 새 없이, 초상화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다섯 번째 초상화]
 
그는 자신의 미련이 이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끌려오며 생겨난 불완전한 탈출구를 이용하면,
 
둘 다 나갈 수 있을 거라고도 추측했죠.
 
그는 당신의 영혼이 튕겨 나가 갈기갈기 찢기지 않게 수갑을 채웁니다.
 
수갑을 찬 팬텀 골드 미스트와 당신이, 고성의 여기저기를 탐험하고 있습니다.
 
이후로는 당신이 겪은 그대로입니다.
 
……
 
추락이 끝납니다.
 
당신은, 금빛 안개꽃이 한가득 핀 꽃밭에 떨어집니다.
 
은은한 향기가 당신을 감쌉니다.
 
강옥:....여긴....
 
아주 편안하고, 안온한 기분이 들어요.
 
이곳은 팬텀 골드 미스트의 관.
 
언제고, 그가 죽게 되면 눕게 될 무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적어도 당신이 그를 구하겠다고 다짐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숨 쉴 수 있을 거예요.
 
듣기 판정
 
강옥:
듣기
기준치: 41/20/8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곳에서 탈출할 아이디어 판정을 요구하세요."
 
"지금은 당신이 탐사자잖아요!"
 
"아이디어 판정을 요구한다는 선언을 하시면 됩니다."
 
강옥:아이디어 판정을 요구한다..?
 
"귀걸이는 서로 이끌리는 것 같으니,"
 
"반지는 서로 이끌리는 것 같으니,"
 
"지금 반지를 사용한다면 팬텀 골드 미스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강옥:반지를(만진다) 사용하겠어.
 
당신은 마력 3 을 지불하고 텔레포트를 사용합니다.
 
...
 
: ....형사님!
형사님, 일어나보세요!
 
강옥:윽...
 
눈을 뜨면, 아까의 그 무덤가입니다.
 
관은 굳게 닫혀 있고,
 
구하준이 당황한 얼굴로 당신을 흔들고 있네요.
 
수갑은 여전히 당신과 구하준의 손목을 잇고 있습니다.
 
서로의 손에 끼워진 반지도 그대로예요.
 
강옥:제대로.. 돌아왔네.
 
팬텀 골드 미스트:갑자기 관 안으로 쓰러지더니, 기절해버려서, (당황한 얼굴이다) 많이 놀랐어요. 좀 괜찮아요?
 
강옥:아... 그랬군요.
(그를 가만히 쳐다본다)
 
팬텀 골드 미스트:(가만히 쳐다보는 모습에, 걱정스러운 듯이) 괜찮은 거에요? 기억은 나죠?
 
강옥:네. 당연히.
(하준의 눈을 쳐다보다가)전에... 왜 괴도가 됐는지 얘기해주지 않았잖습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안도하지만, 걱정스러운 표정은 짓고 있다가 조금 놀란 듯) ...그랬었죠.
 
강옥:(반지를 살짝 만지며)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다 알아버렸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네?
(의문을 담아 쳐다본다)
 
강옥:(하준을 똑바로 쳐다보며)당신이 괴도가 된 이유.
경찰을 못 믿는 것도.
 
팬텀 골드 미스트:(뭐라고 말하려다가, 허를 찔린 듯 입을 다문다)
 
강옥:그때 그 야수회...인지 뭔지를 조사하다가 알아낸 대로.
'실어증'이라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들어간 게 다... 경찰 때문이더군요.
 
팬텀 골드 미스트:...쓸데없는 걸... (입술을 앙물었다 머리를 쓸어넘긴다)
 
강옥:(허탈하게 피식 웃으며)그것보다 더 쓸데없는 것도 알았는걸요.
그때 당신이 날 이용하려했던 게.. 점차 다른 마음으로 변했던 거.
 
팬텀 골드 미스트:(미간을 짚으며 강옥을 쳐다본다)
...그건 별로 놀랍진 않네요. 숨길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강옥:(힘없이 그를 쳐다보고 피식 웃으며)네, 덕분에 모르고 싶었던 것도 알았고...
(피식)그날 떠났던 이유를 너무 감정적으로 속삭이지 뭡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한숨을 삼키는 듯 하더니, 도리어 뻔뻔하게 나가기로 결심한 듯) 그래서요? 마음이 동하기라도 하던가요?
 
강옥:동한다....(시선을 내리며)그렇게도 말할 수 있을까요.
 
팬텀 골드 미스트:그렇게 잡으려던 괴도의 속을 다 알게 됐으니 속이 아주 후련하시겠어요. 그렇지 않나요? 취조실에서 질문할 거리가 줄었으니까.
 
강옥:(하준의 말을 듣곤 다시 한번 피식)그러네요.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제 할 말은 다 하신 건가요?
 
강옥:...끝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더 알게 된 게 있어서요.
 
팬텀 골드 미스트:뭔데요.
 
강옥:지금 내가 영혼이라면서요.
 
팬텀 골드 미스트:........(이마를 짚는다)
망할...
 
강옥:(그런 하준을 보고 피식 웃는다)하하. 이 무덤에 들어가야 할 건 당신이 아니라 나인거 같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무섭게 노려본다)
 
강옥:처음부터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이 수갑도 당신이 채운 거고.
 
팬텀 골드 미스트:(골치아픈 듯 관자놀이를 꾹 누른다)
 
강옥:너무 많은 걸 본의 아니게 알게 됐죠?(씨익)
 
팬텀 골드 미스트:정말이지 유감스럽네요. 모르길 바랐는데.
(당신을 한 번 보고, 한숨을 내쉰다)
 
강옥:(하준을 똑바로 쳐다본다)그래서 말인데. 당신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무슨 말이요. (당신을 쳐다본다)
 
강옥:고맙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예상치 못한 듯, 눈이 조금 커졌다 돌아온다)
 
강옥:경찰 대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써주어서.
지금까지 있었던 절망 속에서도, 버텨주어서.
지금, 여기 있어주어서.
미안하다는 말도..(허탈한 웃음) 당신의 과거를 보니 나오긴 하지만. 그런 말로 이 고마운 마음을 더럽히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 (말을 듣는 내내 묵묵히 있다가,)
저도... 고마워요.
(숨을 한 번 들이키고) 보답을 바란 적은 없는데, 경찰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강옥:(씨익)그렇습니까.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 그때 갑자기 사라져버렸던 건, 고맙지 않습니다.
전혀.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을 쳐다본다)
 
강옥:(하준을 보며)당신은 그게 나를 위한 거였다고, 그래서 그들이 나를 안 쫓지 않았냐고 했지만..
(한숨을 한번 내쉬고)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릅니까.
또 저번처럼 쓰러져 있을까 봐, 이번엔 진짜 자기 피를 흘리고 있을까 봐. 출퇴근길에 항상 그늘 진 곳을 뒤졌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고개를 숙인다)
 
강옥:또 저번처럼 무리하게 사이비하고 싸우다 이번엔 진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될까 봐, 아예 사이비라고 소문난 곳은 다 돌아다녔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위험하게, 그런 짓을... (미간을 찌푸리고 당신을 쳐다본다)
 
강옥:병원에선 어떻고요. 응급실에 누가 실려 들어오면 당신일까봐, 연락받고 새벽마다 달려간 게 여러 번입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이 그런 사람이니까! 떨어뜨려놓으려고 한 거라고요. 모르시겠어요?
 
강옥:......(하준을 올려다본다)(그렁그렁한 눈)
 
팬텀 골드 미스트:왜 사서 일을 벌려요? 그러다 정말 위험한 사교도의 타깃이 되면? 걷잡을 수 없어질 텐데? (숨을 내쉬고) 형사님 목숨이 여러 개에요? 제발 형사님 안전을 생각하세요!
 
강옥:.....당신은요.
항상 나한테 그렇게 말하는, 그러는 당신은요.
 
팬텀 골드 미스트:(숨을 거칠게 들이쉰다) 형사님은, 경찰이잖아요.
경찰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을 지켜야죠.
 
강옥:경찰이니까! 당신도 한 시민이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놀란 듯 강옥을 본다)
 
강옥:(그렁그렁한 눈으로 힘주어 본다)당연한 겁니다. 경찰이 시민을 지키는 건. 내가 당신을 지키는 건!
그런데 경찰을 못 믿는다는 이유로, (주먹을 꽉 쥐며)스스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해온 당신은?
당신은 그 어떤 의무도, 명령도, 임무도 없는데! 그냥 행복하게만, 평범하게만 살아도 되는 스물셋 청년일 뿐인데!
...그런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함부로 목숨을 내던져도 되는 사람이, 아니잖아요.(얼굴을 찌푸린다)
 
팬텀 골드 미스트:...이건 제 선택이에요.
(강옥을 보던 시선을 조금 떨어뜨린다)
 
강옥:하! 그놈의 선택...... 그래서 여기 혼자 갇혔을 때 죽으려고 생각한 겁니까? 그것도 당신의 선택이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쓰게 웃는다) 별다른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네, 그 말대로. 잘못될 수 있다는 거 알고 선택한 길이었으니.
 
강옥:그럼 당신은 나한테 그렇게 말할 자격 없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
 
강옥:나한테 목숨이 여러 개냐니, 안전을 생각하라느니. 그런 말할 자격 없다고요.
(갑자기 생각난 듯)아!(웃으며 비꼬는 듯)그러고 보니 날 좋아한다고 했었죠. 그런데도 죽으려고 했다는 건 날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닌가 보네요.
심지어 반년 동안 잠적도...(피식)진짜 날 좋아하는 게 맞긴 합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울컥) 직접 봤다면서 이제 와서 의심하는 건가요? ..그래요, 마음대로 생각해요! 어차피 제대로 전할 일은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좋아한다고 백날 말해봤자 형사님은 듣지 않으시겠죠. (웃는 입꼬리가 분노로 파르르 떨린다)
...그 공간에 처음 갇혔을 때, 형사님 생각이 났어요. 반년 동안 찾아가고 싶어도 참았는데, 죽을 때가 되니까 생각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숨을 들이킨다) 그렇다고 당신이 이렇게 말려들길 바란 게 아니었어!
그 때 내가 얼마나 절망적이었는데, 그 때 끌려들어온 당신을 보고 내가 얼마나 후회했었는데! 차라리 내가 좋아하지 말걸, 그랬으면 이 사람은 정말 아무 일 없이, 괜찮았을 거라고...
(거친 숨을 들이쉬며, 마른세수를 한다)
 
강옥:(어금니를 꽉 깨물고 듣다가 비소하며)그래도 당신은 원하니까 만났잖아. 내가 왔잖아, 여기.
난 지난 반년 간 밤마다 맨발로 지옥불을 달렸어. 항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을, 타오르는 불길을, 네 목소리가 들려서. 구하준, 네 목소리가! 구해달라고 외쳐서, 날 불러서, 열심히 달려갔어.
그러다 겨우 그 불길을 빠져나오면, 롤러코스터가 보여. 그리고 네가 그 앞에 서 있지. 내가 괜찮냐고, 날 불렀냐고 한 발짝 내딛는 순간. 넌 "안녕, 형사님"그 말과 함께 사라져. 그럼 난 다시 불길 속이야.
그런 꿈을, 나는 이틀, 사흘, 일주일, 한 달, 세 달, 반 년을 꿨는데도! ...넌 나타나지 않았어. 단 한 번도.
 
팬텀 골드 미스트:.....
 
강옥:그러다가 오늘 이 현실 같은 곳에서 만났는데, 드디어 만났는데... 네가 뭐라고 했지? 꿈?
(자조하면서)그래, 지금 난 영혼이니까 꿈... 꿈이지. 그런데 그건, 속인 거야.
이건.... 나를, 내 마음을.... 짓밟은거라고.
(눈물이 흐른다)
 
당신의 눈에 흐르는 투명한 액체를 보고,
 
괴도는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합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미안해요. 형사님.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흐르는 눈가를 손으로 닦아준다)
...위험해지지 않길 바란 거였는데, 형사님이 그렇게 힘들어할 줄, 몰랐어요. 미안해요.
(괴로운 듯 표정을 일그러뜨린다)
 
구하준이 조심스럽게 당신을 껴안습니다.
 
토닥이는 손길이 등에 닿네요.
 
강옥:......괜찮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네. 그래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팔을 풀지는 않는다)
 
당신이 진정하기까지 기다린 후...
 
그제야 구하준은 포옹을 풀고 당신에게서 떨어집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당신이 괜찮은지 살핀다) ...좀 괜찮아지셨나요?
 
강옥:....네. 이제 어디로 가면 됩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당신의 눈치를 살피고) 그러고 보니 말씀드리는 게 늦었네요. 형사님이 쓰러졌던 동안, 탑의 문이 열렸어요.
지금 당장은 저기밖에 달리 갈 곳이 없는 거 같은데, 가볼까요.
 
강옥:네.
 
그림에서 보았던 뾰족한 탑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원한다면 들어오라는 것처럼요.
 
두 사람은 열려있는 탑 쪽으로 향합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무언가 생각하듯, 복잡한 얼굴로 묵묵히 걷는다)
 
...
 
탑의 문까지 다다릅니다.
 
당신과 괴도가 탑 안에 들어가면,
 
그곳은 천장까지 빙글빙글 가파른 나선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저 위까지 올라가려면 꽤나 걸리겠어요.
 
다리를 혹사할 시간입니다.
 
계단이 워낙 기니, 묘지에서 대화를 덜 했다면 여기서 할 수도 있겠죠.
 
강옥:(올라간다)
 
팬텀 골드 미스트:(올라가면서) ...형사님은, 제가 시민이라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죠?
 
강옥:(걸음을 멈추지 않고)뭐가 말입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위험한 일에 몸을 내던질 필요 없다고. 그럴 의무도 임무도 없는 사람이라고요.
 
강옥:사실이지 않습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그 말에 피식) 그렇죠. ...그래요, 사실인데. 그렇게 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강옥:...네.
 
팬텀 골드 미스트:그래서 고민이 되네요.
형사님을 생각보다 너무 괴롭게 만들어서, 그거에 대한 사과로 뭘 해야 하는데. 어떤 게 형사님이 바라는 걸지 잘 모르겠어요.
 
강옥:(그를 흘끗 쳐다보고)바라는 거 없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그런가요. ...
 
이제 나선계단의 중간쯤 다다랐습니다.
 
땅과 많이 멀어져서, 밑을 보면 아득할 만큼의 높이가 되었네요.
 
그 때,
 
갑자기 계단이 아래에서부터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우르르릉-
 
강옥:이런..!
 
팬텀 골드 미스트:(흠칫) 형사님! 뛰어요!
 
강옥:(뛴다)
 
나선계단 벽에 박힌 전등이 깜빡거리고,
 
무시무시한 진동이 이 공간 전체를 집어삼키듯 울려퍼집니다.
 
두 사람은 서둘러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민첩 판정
 
강옥: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이런, 발에 돌부리가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강옥:먼저 가십시오!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 (당신을 일으켜 세운다)
 
체력을 2 잃습니다.
 
무릎이 시큰거리지만, 여하튼 계속해서 달립니다
 
강옥:(얼른 몸을 일으켜 다시 달린다)
 
이번엔 위에서 부서진 파편인지, 돌조각이 떨어집니다.
 
회피 판정
 
강옥: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날아오는 돌조각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조각은 당신의 뺨을 스치고 갑니다. 화끈거리는 게 피가 나나 봐요.
 
체력 2 손실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
 
강옥:괜찮습니다.(왼손으로 피를 닦으며)가시죠.
 
팬텀 골드 미스트:(걱정스러운 듯 당신을 본다)
 
열심히 달리다 보면,
 
눈 앞에 부서진 여파로 생긴 구멍이 보입니다.
 
뛰어넘어야 겠어요!
 
도약 판정
 
강옥: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발이 쑥 빠집니다.
 
강옥:윽..
 
팬텀 골드 미스트:..! ( 다급히 당신의 팔을 잡아 끌어당긴다)
 
강옥:(서둘러 이어 달린다)
 
완전히 빠지진 않았지만, 발목이 긁혀 고통을 느낍니다.
 
체력 [1d2] 손실
 
체력 1 손실
 
Hally S. (GM):
rolling 1d5
(
1
)
 
=
1
rolling 10
10
 
=
10
 
어깨와 다리가 욱씬거립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상태로, 당신은 괴도와 함께 계단을 달려올라갑니다.
 
그 때, 또 다시 위에서 돌 파편이 떨어지네요.
 
회피 판정
 
강옥:
회피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정신을 바짝 차린 덕인지, 무사히 피해냅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당신이 괜찮은지 힐끗 쳐다본다)
 
진동이 점점 거세집니다.
 
서둘러서 달려야겠습니다.
 
민첩 판정
 
강옥: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충격이 누적된 탓인지요, 생각만큼 발이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강옥:흐으....(다리를 힘껏 때린 뒤 다시 달린다)
 
Hally S. (GM):
rolling 1d5
(
4
)
 
=
4
 
이번엔 발 옆으로 금이 갑니다.
 
무너지기 전에 뛰어야겠죠.
 
도약 판정
 
강옥: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피하지 못합니다!
 
발 밑이 꺼지면서, 날카로운 계단 모서리에 정강이를 세게 부딪칩니다.
 
강옥:윽..!
 
체력 3 손실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
(당신의 팔을 잡아당긴다)
괜찮아요? 달릴 수 있겠어요? (괴로운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강옥:(잡힌 손을 휘휘 저으며)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어서 갑시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군요.
 
부딪치고 쓸린 부위는 멍이 들지도 모릅니다.
 
강옥:(얼마나 남았는지 쳐다본다)
 
당신이 고개를 든 순간,
 
당신의 발밑에서 계단이 무너집니다.
 
발이 허공으로 빠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아찔한 높이에서의 추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끔찍한 고통이 오겠죠.
 
강옥:'이런, 수갑이...!'
 
어쩌면 묘지에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새로 돋아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당신은 위쪽으로 밀려납니다.
 
구하준이 당신을 밀치고 대신 떨어진 것입니다!
 
당연히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당신은 이어진 손목에 격통을 느낍니다.
 
사람 한 명의 무게를 버티기엔 역부족입니다.
 
구하준은 미안한 듯 웃어 보입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아, 미안해요. 많이 무겁죠?
 
강옥:이런 바보같은..!
풀지 마십시오!
 
팬텀 골드 미스트: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풀어드릴 테니까.
 
강옥:(노려본다)풀지 말라고!
 
팬텀 골드 미스트:(수갑 쪽으로 다른 쪽 손을 가져간다)
 
강옥:내가... 올릴 거니까.
풀지마!
 
구하준은 자신의 수갑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합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는 열쇠 따기에 무한한 재능이 있었죠.
 
강옥:(끌어올린다!!)
 
괴도를 끌어올린다면, 근력 판정입니다
 
강옥: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안간힘을 써 구하준을 끌어올립니다.
 
당신이 괴도를 구하자, 붕괴는 멈춥니다.
 
강옥:크윽... 하아. 하아.
 
팬텀 골드 미스트:.......
 
괴도는 당신이 자신을 구한 게 얼떨떨한 모양이네요.
 
강옥:(괴도를 쏘아본다)
 
팬텀 골드 미스트:....저를 구하셨네요. 이번에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강옥:이번 건 절대 용서 못 합니다. 무슨 말로도 안 됩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입술을 앙물었다가, 낮게) 미안해요. 구제불능이라.
그리고, ...고마워요. 구해주셔서.
 
강옥:됐습니다. 해야 할 걸 했을 뿐이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입을 달싹인다) ...정말로, 감사해요.
 
어느덧 탑의 꼭대기입니다.
 
출구에서 환한 달빛과 서늘한 밤바람이 동시에 불어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이제 바깥이네요. 나갈까요, 형사님.
 
강옥:네.
 
두 사람은 출구로 발을 딛습니다.
 
풀리다 만 수갑이 짤그락거리고...
 
최후의 괴도와 형사는 마지막 장으로 접어듭니다.
 
둘은 높은 탑 위에 섭니다.
 
보름달을 제외하고는, 별이 하나도 뜨지 않은 밤하늘입니다.
 
종탑이었나봐요.
 
줄이 달린 종이 걸려 있네요.
 
줄을 당기면 종이 울리는 구조입니다.
 
관찰력 판정
 
강옥: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줄에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종을 울리고 돌아가세요."
 
강옥:이걸 울리면 돌아가는 거군요.
 
팬텀 골드 미스트:...그렇네요.
 
강옥:좋습니다.(쪽지를 접고) 그럼 이게 마지막이라는 거니까,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당신을 쳐다본다)
 
강옥:(그를 노려보며)다시 나를 위해서든, 남을 위해서든 이런 위험한 짓 하면 바로 뛰어가 당신 얼굴을 힘껏 때릴 테니까.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십시오.
 
팬텀 골드 미스트:(그 말에, 저항없이 웃음이 흘러나온다) 이런 짓이라면... 괴도 일 말인가요. 아니면, 방금같은 거?
 
강옥:둘 다 말입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이런. (실없는 웃음소리를 흘린다)
 
강옥:이제 할 만큼 했으니까. 이젠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십시오.
 
팬텀 골드 미스트:...사실 묘지에서, 형사님 말씀 듣고 마음이 흔들렸었거든요. 경찰한테 이렇게 훈계듣는 건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고.
...(강옥의 얼굴을 똑바로 본다) 그런데 이쯤 되니까, 제가 갈 길은 하나로 정해진 듯 하네요.
형사님 덕분에. (입가에 걸린 미소가 짙어진다)
 
강옥:(피식)부디 그 길이 시민의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하하, 모르시겠어요? 전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단호하게 말하면 들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요.
(종 쪽으로 간다)
 
강옥:...그럼 다행이네요. (줄을 잡는다)같이 당기죠..
 
팬텀 골드 미스트:(생긋 웃으며, 줄을 같이 잡는다) 네, 그래요.
 
두 사람은 함께 종을 울립니다.
 
종을 울리자, 청명하고 맑은 종소리가 퍼져나갑니다.
 
동시에 그 커다란 보름달이 하나의 출구로 변합니다.
 
공간에 생긴 균열이라고 하는 게 좋을까요.
 
하늘에 뻥 뚫린 구멍을 보는 건 굉장히 이상한 일이지만,
 
오늘은 이미 이상한 일들을 충분히 겪었으니까요.
 
하지만,
 
저 위까지 어떻게 도달할 수 있단 말이죠?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는 데요!
 
여긴 비행기나 기구, 하다못해 행글라이더나 거대풍선도 없으니까요.
 
팬텀 골드 미스트:(뚫린 하늘을 보고, 당신을 본다) ....
형사님.
 
강옥:네.
 
팬텀 골드 미스트:저를 믿을 수 있나요?
(가면 뒤의 갈색 눈이 가만히 당신을 응시한다)
 
강옥:네.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멋대로 판단해서 스스로를 비밀로 무장하는, 무모한 사람이지만... (하준을 똑바로 쳐다보며)내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팬텀 골드 미스트:(약하게 소리죽여 웃는다)
 
강옥:또 당신이 스스로 위험해지면, 내가 때리러 간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내가 위험해지면 다 당신 때문이라고.
 
팬텀 골드 미스트:...그래요. 형사님이 위험해진다면, 그건 저 때문이죠.
(입가에 미소를 건 채, 강옥의 뺨을 살짝 만진다)
 
강옥:(화들짝)
 
팬텀 골드 미스트:많이 다치셨네요.
(손을 떼지 않고, 약하게 미소지으며) ...엉망진창이 되셨어요. 아주.
 
강옥:(살짝 뒤로 고개를 빼며)이 정돈 괜찮다고 계속 말했습니다.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팬텀 골드 미스트:제가 안 괜찮아요. (짐짓 진지한 얼굴로 당신을 본다)
(한숨을 내쉬고)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망신창이가 될 일도 없었을 텐데. 하지만 형사님은 끝까지 절 포기하지 않으셨죠. 끝까지, 손을 놓지 않으셨고.
고마워요. 이 마음은 꼭 보답할게요. (생긋 웃는다)
 
강옥:(그런 하준을 본다)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을 마주 보며, 속삭이듯이) 여긴 꿈이니까요. 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죠. 비록, (미안한 듯) ...형사님은 지금까지 그러지 않았지만.
저는 끝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게요.
팬텀 골드 미스트, 사상 최대최후의 마지막 마술!
(웃음과 함께 강옥에게 한 손을 내민다)
 
그의 손이 보입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의 장갑은 너덜너덜하고 해지고,
 
손목엔 수갑까지 채워져 있지만,
 
이 손으로 수많은 사람을 지켜낸, 대괴도의 손이거든요.
 
강옥:(잡는다)
 
손을 잡으면...
 
팬텀 골드 미스트:(짙은 미소와 함께, 강옥을 확 끌어당긴다)
 
괴도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당신은 끌어당겨
 
종탑의 바깥에 발을 디딥니다.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눈을 반사적으로 감았을 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하늘 위에 서 있습니다.
 
종소리가 은은하게, 계속 퍼져나갑니다.
 
잠시 숨어있던 별들이 하나 둘 피어나고,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서
 
괴도는 당신을 더 위로, 위쪽으로 끌어올립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별로 놀라진 않으셨나 봐요. (피식)
 
강옥:아... 아.(자각)아뇨, 꽤 놀랐습니다. 하늘을 날다니.
 
팬텀 골드 미스트:후후, 그래요? (즐거운 듯이 웃는다)
 
한 발짝씩 걸을 때마다,
 
분명히 계단도 받침대도 없는 하늘인데,
 
무언가 당신의 발아래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없습니다.
 
이건 마술이거든요.
 
아니면, 마법이라거나.
 
어쩌면 기적이에요!
 
...
 
그렇게 하늘을 걸어,
 
그저 평화롭게 걸어가,
 
달의 모양을 한 문 앞에 다다릅니다.
 
강옥:이제야 나가는군요.
 
팬텀 골드 미스트:그렇네요. ...형사님 덕분이에요.
(조금 머뭇거리다가, 강옥의 얼굴을 똑바로 본다)
사실, 반지를... 가져가려고 했어요. 이번에야말로 형사님과 있는 연결점을 다 지우고, 떠날 생각이었으니까.
그런데 그건... (강옥의 눈을 쳐다보고) 저 때문에 괴로워했던 형사님한테, 또 할 짓이 못 되서.
이번엔, 형사님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세요.
 
괴도는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형사님. ..아니, 강옥씨.
앞으로도 제 페르소나가 되어주시겠어요?
만약에, 저를 계속 보고 싶다면, 보는 게 싫지 않으시다면. ...또 만나러 가도 될까요.
 
바람이 불어, 당신의 손을 훑고 지나갑니다.
 
반지는 아직 당신의 손가락에 끼워져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참 많은 선택이 있었죠.
 
이번이 당신의 마지막 선택이 될 거예요.
 
귀걸이를 돌려주면, 이 지긋지긋한 인연은 끝이 날 겁니다.
 
반지를 돌려주면, 이 지긋지긋한 인연은 끝이 날 겁니다.
 
반지를 돌려주지 않으면, 이 사람과 또 다른 위험에 처하게 될 지도 모르죠.
 
엔딩 분기입니다.
 
강옥:(씨익)이제야 하네요, 계속 내가 듣고 싶었던 말.
(결의에 찬 눈으로 하준을 보며)네. 언제든지 오십시오. 무슨 일이든, 일이 아니든, 당신의 말엔 항상 귀 기울일 테니까.
이 반지는... (들어보이며)반 년 동안 가지고 있었으니 내 거 하겠습니다. 다시 돌려줄 일 절대 없어요.
 
팬텀 골드 미스트:(소리내어 웃는다. 환하게.) 그래요. 그게 형사님의 선택이군요.
 
괴도는 당신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살짝 매만집니다.
 
서로의 손에서 금빛 안개꽃이 반짝입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강옥의 손을 잡아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강옥:(그 순간 돌처럼 굳는다)
으.... 지금... 뭐.....
 
팬텀 골드 미스트:(미소) 괴도의 하트를 가져간 멋진 경찰관님께 드리는 선물이랍니다.
(손에서 얼굴을 떼고, 강옥을 보며 웃는다)
그럼... 다시 만나러 갈게요. 형사님.
 
강옥:(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뒤, 손을 싹 빼곤)오래는 안 기다릴 겁니다!
 
괴도와 형사는 재회를 기약합니다.
 
구하준이 당신을 잡았던 손을 떼자,
 
언제 그랬냐는 듯 수갑이 깔끔하게 풀어집니다.
 
당신은 자신을 끌어당기는 부드러운 힘을 느낍니다.
 
공간의 균열로, 달의 구멍을 통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겠죠.
 
팬텀 골드 미스트:안녕히, 형사님.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작은 속삭임을 끝으로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바야흐로 위대한 모험의 끝입니다.
 
새카만 어둠이 눈꺼풀을 덮고....
 
....
 
.....
 
...새 소리가 들립니다.
 
아침입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잠들기 전 그대로네요.
 
강옥:....
 
잠에서 깨면, 간밤에 좋은 꿈을 꾼 것 같아요.
 
강옥:후우. 돌아왔네.(손을 본다)
 
더없이 개운하고 뿌듯한 느낌입니다.
 
그건 정말 꿈이었을까요?
 
엄지 손가락에 어느새 익숙한, 금빛 안개꽃 반지가 끼워져 있네요.
 
잠들기 전에 끼고 자진 않았는데,
 
마치 꿈에서 본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강옥:(피식)얼마만에 올까...
 
당신은 괴도와 마지막 나눈 인사를 떠올리며, 서서히 잠기운을 몰아냅니다.
 
어디선가 꽃향기가 납니다.
 
왜인지 창문이 열려 있네요.
 
분명히 창문을 닫고 잤는데 말이에요.
 
아, 잠시만...
 
누군가 아주 가뿐하게, 창턱에 착지합니다.
 
강옥:
 
어디서 들어온 걸까요. 이 사람.
 
마치 새가 날아 들어온 것처럼.
 
환하게 웃는 그는, 금빛 안개꽃 다발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정말이지, 이런 프로포즈로나 할 법한 걸!
 
다시 만난 괴도가 즐거운 듯이 웃습니다.
 
팬텀 골드 미스트:좋은 아침이에요, 사랑하는 형사님!
 
강옥:(씨익)사랑은 무슨. 이제 돌아왔네요, 우리집에.
 
팬텀 골드 미스트:사랑한다니까. (마주 보고 씨익 웃는다) 네, 다녀왔어요.
 
물론, 이것은 당신에겐 최선의 결말이겠지요.
 
강옥은 구하준과 함께하는, 진정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ED2. 굿 모닝, 팬텀 골드 미스트!
 
괴도와 형사는 재회합니다.
 
함께 나눈 반지도 여전합니다.
 
둘은 앞으로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형사는 괴도를 다시 체포할까요? 괴도는 표면적인 괴도 일을 그만둘까요?
 
이후의 일은 시나리오가 아닌, KP와 PL이,
 
그리고 두 명의 탐사자가 정할 일입니다.
 
탐사자의 행복을 빌며,
 
캠페인 엔딩 보상으로 이성 회복 5가 지급됩니다.
 
지금까지 수고하셨어요.